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그렇다,
난을 가꾸면서는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 못하고 말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 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놓아야했고,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놓고 나 간 적도 한 두 번이 아니
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지낸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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