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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뉴스1 인터뷰] 천정배 “바른정당과 통합 절대 안돼...바른길 아니다”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12일 오후 전남 무안군 국민의당 남악지역사무실에서 열린 '영암·무안·신안지역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8.12/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남성진 기자 =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개혁적인 보수라고 하기엔 너무 뒤떨어진 세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호남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것은 냉전적 안보관과 지역차별주의, 영남 패권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나아갈 길은 보수진보를 막론한 개혁의 길"이라며 "개혁적 노선을 걸어야 할 국민의당이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른정당과 합친다는 것은 전혀 바른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고 '나쁜 의미의 보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데 당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오히려 기득권 쪽에 가까워졌다"며 "개혁이 목표인지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게 목표인지 모르겠지만 후자로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우리의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문재인정부를 도와줄 건 도와주고 비판할 건 비판해야 하는데 지금은 문재인정부를 까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나쁜 의미의 보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이 자기들도 보수라고 주장하면서 나쁜 의미의 보수, 개혁적인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 와중에 나쁜 의미의 보수라고 할 수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우리당의 위상이 개혁의 방향과 반대쪽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 의원은 "보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적이지 못한 기득권, 보수를 자칭하면서 실은 기득권과 탐욕에 물들어 있는 보수에 대해 비판적"이라며 "통합은 국민의당의 노선을 기득권 지향적으로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논의 과정의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통합 논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당내 논의가 별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공작적으로 추진되는 것 같다"며 "의원들을 소통과 의논의 대상이 아닌 전수조사의 대상으로 치부하면서 가는 추진 절차도 새정치나 개혁정치와는 거리가 먼 구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 DJ표 연합도 있었지만 그때는 DJ의 개혁성과 비전이 명확한 가운데 연합을 했다"며 "국민의당의 정체성, 개혁성이 확고해지는 걸 전제로 다른 당을 끌어들인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현재 우리당의 입장에서는 통합으로 인해 우리 당 스스로가 바른정당 등 건전하지 못한 기득권적 보수로 이끌어갈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통합의 상대방도 마땅치 않지만 통합으로 국민의당도 퇴행의 가능성이 있어 어느 점에서도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nofate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