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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톡!톡!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추모식에 가면서..
-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제발 한 사람이라도 돌아오기를. 그날 이후 우리의 마음도 세월호처럼 찢기고 할퀴우고 무너져갔습니다.
 
차가운 바닷속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한 5명의 미수습자를 이제 가슴에 묻어야 합니다.
 
제발 하늘나라에서라도, 이제 그만 차가운 바닷속이 아닌 이 곳 보다 따뜻한 곳에서 행복한 꿈을 꾸며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모두에게 1313일은 하루하루가 바로 4월 16일, 그 날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진도 주민들이 사는 동거차도로부터 불과 1.6킬로미터, 한 눈에도 내려다보이는 거리였습니다. 얼마든지 승객 구조가 가능한 거리였음에도 박근혜 전 정권의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대참사를 낳았습니다.
 
못된 어른들의 말을 믿은 착한 아이들이 많이도 희생되었습니다. 장례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채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을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월호가 기울어가던 그 때. 밖으로 나오라는 말 한마디라도 해 줄 수 있었다면. 이런 후회를 수백 번, 수천 번 되풀이했기에 고통스럽고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 혁규군. 남현철군. 박영인군. 미수습자 5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영원히 마음속에 묻어두겠습니다.
 
진실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세월호는 80년 광주와 함께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입니다. 5.18은 학살자들에 의해 감추어졌고, 여전히 그 온전한 진실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5.18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했던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져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이후 한국 사회도 완전히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해야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온갖 적폐가 쌓여서 만들어낸 이 비극을 올바로 해결하지 않고, 우리는 절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누구도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제2기 특조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참사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합니다.
 

 
2017년 11월 18일
국회의원 천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