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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톡!톡!

[페북] 5월을 떠나보내며....

5월을 떠나보내며....


5월을 떠나보내며 맞이하는 6월의 첫날입니다.  

올해는 5월을 떠나보내는 것이 유난히 아쉽습니다. 


한 언론사의 치밀한 추적 끝에 전두환 정권이 벌인 5.18의 진실 은폐 공작의 일단이 드러났고, 태평양 건너에서 봉인이 해제된 사료와 용기 있는 양심선언에서 5.18진상 규명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5월이 한달만 더 있었다면 더 많은 5.18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또 하나 차마 5월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이유는 5월 27일 계엄군의 광주 진압작전에 맞서 최후까지 저항했던 16인의 전사자들 때문입니다. 


지난 5월 27일 아침 일찍 저는 전남 도청 앞에서 열린 이들 16인의 제사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도청을 사수하던 분들과 저를 포함한 몇몇 인사 등 20-30명이 모인 작고 외로운 행사였습니다. 


광주항쟁에서 최후까지 전두환 쿠데타세력이 지휘하는 계엄군에 굴복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저항하다 죽은 사람들과 그 순간은 정녕 광주항쟁의 가장 숭고하고 중요한 인물이고 순간일진데, 5월27일 새벽 바로 그 시각, 도청 앞 바로 그 자리에서 열린 행사는 공식기념 행사에 조차 포함되지 못하고 초라하게 치러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광주정신을 목숨으로 실천한 그들의 헌신이 시민들로부터 조명 받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5월을 떠나보내며, 이제 완전한 5.18 진상규명과 더불어 5월 27일 도청에서 계엄군과 끝까지 싸운 16인 열사들의 정신과 행적이 공식적으로 기념되고, 온 국민의 가슴에 널리 새겨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