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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톡!톡!

[페북] 기무사 내란음모, 군내 사조직 존재 여부 철저히 조사해야


기무사 내란음모, 군내 사조직 존재 여부 철저히 조사해야



수구기득권세력의 물타기가 점입가경입니다만, 

기무사의 계엄 계획을 쿠데타 모의로 봐야 하는 명백한 정황들이 있습니다.  


이미 알려졌듯이 이번 계엄 계획은 군의 지휘계통인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계엄사령관과 합동수사본부장 등의 요직에 육사 출신을 배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계엄 계획에 관여한 자들도, 실행단계에서 무장력을 동원할 가용 병력으로 표시된 지휘관들도 예외없이 육사 출신입니다. 


경악할만한 또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통상적인 검토' 차원이었다면, 지역 계엄 사령부는 지역 부대들로 편성돼야 합니다. 그러나 합참의 계엄편람 체계와 달리 이번 계획엔 각 지역에 수도권 부대와 특전사가 짝지어 투입되도록 해놓았습니다. 예컨대 전라도엔 26사단과 특전사 11여단이, 경상도엔 수기사와 특전사 7여단과 같은 식입니다. 이는 지자체나 지역부대가 계엄에 반발할 가능성을 고려해, 중화기로 무장한 수도권 부대 및 공수부대로 초기 제압을 노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쿠데타 모의를 하면서 육군 내에서도 비육사출신을 배제한 이유가 육군사관학교 자체의 성격 때문이라 보긴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누님회' '알자회' 등 군내 사조직으로 추정되는 모임들이 그 배경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2016년말 세계일보가 보도한 '최순실 비선을 활용한 군 인사 개입 관련 의혹 보고'의 내용 역시 많은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분명, 합법적인 지휘체계를 무시한 무력의 동원이 가능하기 위해선 이같은 불법적인 군 사조직들이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국민의 안위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적폐입니다. 이번 기무사 내란음모 사태를 계기로, 군내 사조직의 존재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2의 쿠데타 모의가 재발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