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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길거리 이야기

내 이름은 꼬마기자 최,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안녕, 내 이름은 꼬마기자 최, 바로 이건 내 이야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띵가띵가 백수로 지내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다닐 적에 뵙던 호랑이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지. 선생님께선 대뜸 내게 그러시더군. 어이, 꼬마! 멋진 일, 하고 싶지 않은가. 그래서 난 그랬지. 네! 오브코스! 당연하죠, 선생님. 그렇게 가게 된 곳은 바로 민주당 천정배 의원실이었어. 기자가 꿈인 나에게 정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 어때? 네가 봐도 멋지니?


◆손발이 오글오글, 꼬마기자 최!


그렇게 난 평가기간을 보내게 되었어. 의원실 사람들은 날 볼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했지. 내가 인사를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래. 왜냐면 나이에 맞지 않게 초딩스러운 외모인데다가 내 목소리가 많이 특이 하거든. 우연히 만나게 된 이종걸 의원께서는 날 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 “초등학교 5학년 같군.” 6학년도 아니고 왜 하필 5학년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 하여튼 이곳을 왕래하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몇 살이냐는 말이야. 내가 몇 살이냐고? 22살. 이래봬도 학교를 조기졸업했지만, 이곳에서 나는 나이가 한참 아래지. 하지만 난 이런 내가 좋아. 날 이렇게 불러줄래? 꼬마기자 최~!   


◆오자마자 ‘빵’ 터진 미디어 법 직권상정과 천정배 의원 사퇴


어김없이 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이었어. 7월 22일, 미디어 법 직권상정이 있었던 날이었지. 그 날 나는 내 눈을 의심했지. 국회의사당은 닭장차가 에워싸고 있었어, 상상할 수 있겠니? 국회의사당 주변을 한 바퀴 돌았지만 나는 들어갈 수 없었어.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문들은 원천봉쇄 되었지. 닭장차로 둘러싸인 국회의사당 안에서 말도 안 되는 대리투표, 재투표가 일어난 거야. 미디어 법이 여당 말대로 좋은 정책이라도 이건 말도 안 되는 투표가 아닐까? 재수 없는 건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천정배 의원이 자진 사퇴하게 되었지. 광장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찾아오겠다고 하셨어. 의원실을 나오게 되었고, 월급도 받을 수 없게 되었지만 꼬마기자 최는 그만 두지 않았어. 왜냐고? 미디어 법이 통과된 이상, 너라면 기자가 되고 싶겠니? 기자가 되고 싶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또 천정배 당원이 다시 국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어. 꼬마기자 최는 지금 정의감에 활활 불타올라있는 상태야! 날 이렇게 불러줄래? 꼬마기자 최~!


◆1000만 명이 목표! 100일간의 서명운동


7월 31일, 전쟁은 시작되었어.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저지 100일 서명운동’이라는 타이틀로 명동성당 앞에서 매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서명운동을 하게 되었어. 그곳에 가면 전단지를 뿌리며 “미디어 법 원천 무효 서명운동 하고 있습니다! 서명하고 가세요!”라고 앵앵거리는 꼬마기자 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날 보면 이렇게 불러줄래? 어이, 네가 말로만 듣던 꼬마기자 최~?!


우리는 천만 명에게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야. 불가능이라고?

불가능,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