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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청사건, KBS수뇌부가 명백하게 밝혀야

불법도청사건, KBS수뇌부가 명백하게 밝혀야

한선교의원이 오늘 귀국한다고 한다. 그는 도청으로 얻은 저의 비공개 발언을 공표한 중범혐의자다. 누구로부터 어떻게 도청 녹취록을 입수했는지 즉시 진실을 밝히고 경찰의 소환에 응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경찰은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선교의원이 도청녹취록을 공표할 당시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들도 그 녹취록을 가지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국회 속기록에 적힌 한나라당의원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한선교의원 말고도 3명의 한나라당의원이 녹취록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을 했다.

또한 우리는 당시 한나라당 문방위원 모두에게 녹취록이 배부됐다는 심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불법도청녹취록공표사건’은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개연성이 큰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점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 경찰도 한선교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문방위원 모두를 대상으로 철저한 수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이번 도청사건에 대해 KBS가 내놓은 몇 차례 발표들은 선문답 같다. 참으로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진실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언론기관이 이해하기 어려운 발표를 하는지 모르겠다. 엊그제 ‘KBS’가 아닌 ‘KBS정치부’가 ‘입장’을 발표했다.

난해한 발표문이지만 확실한 것은 KBS가 ‘회의에 관련된 제3자의 도움’ 받아 민주당 비공개 ‘회의’내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저는 이것을 ‘KBS정치부’의 ‘자백’에 가까운 진술이라고 해석한다. 경찰수사에 의해서도 발언녹취록을 민주당 관계자라던가, 회의참석자가 누설한 바 없다고 확인된 상황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진 ‘민주당 회의내용을 파악했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이 KBS정치부다. 자백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이제 KBS도 말장난은 그치고 성실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어떻게 회의내용을 파악했는지, 스스로 파악했다고 하는 회의내용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KBS 내부에서는 누구의 지시가 있었는지, 또 파악된 회의내용이 누구에게 보고되고 누구와 공유됐는지, 특히 녹취록 내용을 한선교의원이나 한나라당 측에 전달했는지, 만약 KBS가 전달한 게 아니라면 한선교의원이나 한나라당이 다른 경로로 입수했을 텐데 과연 그런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등 이런 의문에 대해서 KBS정치부가 아닌 KBS수뇌부가 명백하게 밝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지만 언론기관을 상대로 수사기관이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

2011.07.13.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천정배 (안산 단원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