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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 천정배, "통합, 국민의당 소멸의 길…노선투쟁 불사할 것”

 

- 불분명한 당 정체성 뭉개고 가선 안 돼…강력한 노선투쟁 불가피
- 평화개혁연대, 바른정당과의 통합 저지하고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 지킬 것
- 국민의당, 국회 리딩파티로서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과 적폐청산에 힘써야


 ☎️ 진행자 >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부갈등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국민의당 대표 호남의원들이 평화개혁연대를 결성했는데요. 안철수 대표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연대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천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천정배 > 네,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 진행자 > 호남 중진 의원들과 평화개혁연대를 조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호남 지역구 의원들로 모이신 건가요?

☎️ 천정배 > 네, 우선 이제 국민의당의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는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아직 조직을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의원들 모으고 논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우선 우리 당의 지역구 의원은 거의 전원이 호남이니까 지역구 의원은 아무래도 호남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요. 또 비례대표 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해서 저는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 진행자 > 그럼 반이 이제 넘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천정배 > 네, 저는 궁극적으로 40명의 국회의원 거의 전부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의원총회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이제 뭐 함께 할 의원들의 서명을 함께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출범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기대 섞인 예상은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만 설득 작업이 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박주선 의원하고 대화는 잘 되셨나요?

☎️ 천정배 > 우선 많은 분들하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각자 다 얘기할 순 없고요. 결국 우리 당 의원 40명 전원하고 이야기가 돼야 되겠죠. 그리고 내일도 또 의원총회가 있으니까 자연적으로 자연히 각자의 입장을 두고 이야기도 하고 또 설득도 하게 될 겁니다. 저는 그게 과장이 아니고요. 결국 통합이라는 것은 우리당도 소멸시키고 나라를 위해서도 극히 해로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당의 양식 있는 의원들이 그걸 잘 판단하리라고 믿는 겁니다.

☎️ 진행자 > 네, 이렇게 표현하면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안철수 대표 쪽에서는 이것을 조직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응이 표면화 되면서 안 대표의 그 통합 주장이 철회될 걸로 혹시 기대하시는지요?

☎️ 천정배 > 아닙니다.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당장 통합을 밀어붙이는 겁니다. 그 경우는 우리로선 최선을 다해서 당대표 혼자 통합 결정하는 것 아니거든요. 통합을 저지하는데 최선의 힘을 모을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그동안 안 대표의 태도를 봐선 1차 물러선 듯 하면서 정책연대 선거연대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가려고 할 겁니다. 저는 그것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그것은 그냥 이대로 뭉개고 가자는 건데요. 저는 바른정당과 통합도 통합이지만 우리 당의 개혁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채로 이대로 가면 뭐 내년 지방선거도 얼마 안 남았지 않습니까? 6, 7개월 남았죠. 7개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뭉개고 가선 안 되고 당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세우자 그렇게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분란을 무릅쓰고라도 공개적으로 조직적으로 강력하게 노선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뭉갠다는 표현 좀 궁금해서요. 안철수 대표 리더십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가끔씩 불거졌는데요. 그때마다 밖에서 보기엔 그냥 미봉책, 덮고, 천 의원께서 표현하신 대로 뭉갰다라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런 게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천정배 > 제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사실은 길게 보면 저는 늘 우리 당이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균형을 맞추면서 개혁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안 대표는 이른바 중도보수 쪽에 경도돼 있습니다. 그리고 개혁도 물론 반대하는 건 아니겠지만 최근 언행을 보면 적폐청산이 뭐 보복이다 라는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떤 얘기든지 개혁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저희는 인식하고 있어요.

☎️ 진행자 > 하지만 안철수 대표, 죄송합니다. 말씀 끊어서. 안철수 대표 측 의원들 쪽에서는 소위 얘기하는 안 대표의 빅텐트론, 이것은 YS의 3당 합당에 버금가는 고뇌에 찬 결단이다, 이런 지지발언까지 하고 있는데

☎️ 천정배 > 결단인가는 모르겠지만 첫째는 그 목표가 뭔가의 문제입니다. YS의 3당 합당이라는 것이 결국 그 당시 노태우 집단과 우리 민주진영에 YS가 야합했던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역사가 다시 반복돼선 안 되죠. 지금은 그런 쪽으로 갈 게 아니라 우리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과 적폐청산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구나 우리 국민의당은 국회에서 결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개혁에 협력하면 개혁이 잘 될 것이고 우리가 개혁을 반대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 문재인 정부는 식물정부가 되는 것 아닌가요? 국회에서 완전히 전혀 과반수의 힘을 못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중요한데요.

☎️ 진행자 > 천 의원께서는 캐스팅보트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천정배 > 그렇습니다. 우리가 선도정당이죠. 그야말로 우리가 결정한 대로 되지 않습니까?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국민의당 의원들이 다수 찬성하면 통과 되는 것이고요. 우리가 다수 반대하면 지금 부결되는 것이 현재 국회 사정 아닙니까? 그 사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죠.

☎️ 진행자 > 그런데 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분당수순까지 밟을 가능성도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선도정당의 위치는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 천정배 > 아니,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요. 저는 우리당의 40명이 제대로 개혁적 방향으로 간다면 국회 300명 중에서도 150명 이상의 다수파를 형성하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국회가 공교롭게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완전히 문재인과 개혁에 반대하는 쪽으로 간다면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가려는 길인데요. 지금도 그렇게 거의 와 있고요. 그런 식으로 간다면 우선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크게 잘못된 일이죠.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죠. 그러니까 40명이 올바른 쪽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이번에 평화개혁연대를 만들려는 목적입니다.

☎️ 진행자 > 아까 천 의원께서 바른정당 얘기 잠깐 언급해주셨는데요. 정책연대를 주장했던 유승민 대표가 현재 미국 외유 중이죠?

☎️ 천정배 > 아, 그런가요? 네.

☎️ 진행자 > 네, 아주 중요한 시점에 왜 미국 출장을 갔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 천정배 >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사실 조차를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저희도 출장 이유에 대해서는 파악된 바가 없어서 더 이상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그러면 시간이 좀 남으니까요. 이 얘기만 한 번 더 해볼까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수사와 함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압수수색과 비자금 조성 여부 수사에도 착수를 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천정배 > 뭐 사실 이미 엊그제 다른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서 제 입장을 명백히 했습니다. 범죄와 비리는 단호히 처벌하고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에 미래가 있죠. 특히 권력비리, 최고 권력자의 비리를 청산할 때 우리가 전진할 수 있고 민주주의도 인권도 민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그런 범죄와 비리에 대한 단죄 수사를 검찰 등 당국이 주춤하거나 물러서선 안 됩니다. 사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이런 저런 무슨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그냥 뭐랄까요. 피의자 측의 자기방어라고 자기방어는 할 수 있겠죠. 자기방어라고 보면 되는 것이고요. 더 나아가서 과거 노무현 정부의 비리에 관해서 자료를 내놓겠다, 이런 등등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조폭 두목의 협박 같은 느낌이라는 말씀도 드린 바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자유한국당에서는 검찰특활비를 수사하자고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물타기로 보시는지요?

☎️ 천정배 > 우선 저도 그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과연 그렇게 많은, 무슨 자유한국당 이야기가 100억이 넘는다던가요. 그런 엄청난

☎️ 진행자 > 네, 105억이라고 들었습니다.

☎️ 천정배 > 105억이라는 돈을 법무부에 냈다고 그러거든요. 제가 알기론 검찰 특수활동비가 200억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285억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 천정배 > 285억이요? 그렇군요. 제가 과거에 10여 년 전에 한 190억 이렇게 됐으니까

☎️ 진행자 > 그때가 벌써 오래전이니까요.

☎️ 천정배 > 아, 그렇군요. 오래 전이군요. 검찰 막대한 조직이 쓰는 돈 중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법무부가 썼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무슨 근거로 그런 엄청난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요. 우선 이 문제는 증거에 의해서 명확하게 팩트, 팩트부터 확정하면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요. 그 문제는 그 문제고요. 자유한국당이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이미 범죄혐의가 확인되고 있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문제는 철저한 수사를 해야 될 것입니다.

☎️ 진행자 >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