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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천정배 "유승민의 안철수 길들이기 시작됐다"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일시 : 2018년 1월9일 화요일 오전 7시40분
○ 출연 : 국민의당 천정배 前대표

 


 

[주요발언]
-박주원, 징계로 끝날 문제 아냐, 검찰 수사 통해 합당한 조치 있어야
-안철수, 결국 햇볕정책 버리고 유승민의 냉전적 안보관 동조할 것
-유승민, 국민의당과 통합 후 2단계로 한국당 보수통합으로 갈 것
-손학규, 문대통령 발언을 친북좌파로 색깔론 공격하는 바른정당과 합당 찬성할 수 없을 것
-국민의당, 적폐청산에 한 술 더 떠 열심히 하면 작년 총선 지지율 찾아올 수 있어 

 

신율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을 놓고서 국민의당 내 갈등,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죠.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전화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천정배 :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 신율: 햇볕정책 가지고도 말들이 많은데, 요새 바른정당·국민의당 사이. 통합파들하고요. 오늘 남북회담이 열립니다. 고위급 회담이요. 남북 고위급 회담, 오늘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계십니까, 천 대표님께선?

◆ 천정배: 사실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첫 남북의 접촉 아닙니까. 또 길게 보면 지난 거의 10년 가까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정부에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제 어떤 한, 해결까지는 요원하겠습니다만 그런 하여튼 풀릴 수 있는 실마리를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대가 크고요. 이것이 남북 간의 상시적 대화의 물꼬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미국을 포함하는 관련 국가의 대화로 연결될 수 있어가지고 결국 비핵화를 포함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그런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신율: 그런데 그게 가능하리라고 보십니까? 상시 대화도 되고, 관련 국가의 대화의 중재 역할?

◆ 천정배: 그건 장기적인 목표가 그렇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말하는 건 우리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목표가 그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실마리가 되기를 한 번 저도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 신율: 그런데 가능은 하리라고 보세요?

◆ 천정배: 반드시 가능해야죠. 계속적으로 지금 벌써 70~80년 동안 이렇습니다만,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 이런 대치상태, 불안과 정말 전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신율: 알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정치 문제 좀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DJ 비자금 허위제보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원 전 최고위원이요.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지금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 저는 당의 징계는 당의 사법기관에서 정했으니까 그렇다 치는데요. 그 문제는 우선 당내의 당원 한 사람 징계하고 말고의 문제보다는 훨씬 더 큰 문제 아닙니까. DJ 대통령이 무슨 비자금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런 허위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당의 최고위원이 폭로했던 일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그 당시에 그분도 무슨 언론기관을 상대로 고소를 하겠다고 그랬어요. 그리고 검찰에서도 과거에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그대로 덮어뒀다는 의혹도 제기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이라도 이 문제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지금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 말이에요. 지금 당내 통합추진협의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당헌당규 제정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에도 합의하고, 쭉쭉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천정배: 저는 절차야 가고 있지만요. 최근에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가 안철수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으로 저는 보고 있어요. 어제도 유 대표는 ‘합당을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한 발 뺐잖아요. 그러면서 ‘안보 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이 같은 정당과 하는 게 맞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결국은 안철수 대표가 햇볕정책을 버리고 유 대표의 냉전적 안보관에 동조할 것으로 봅니다. 어쨌든 저희는 그런 형태의 반민심, 반개혁, 반문재인적폐연대를 총력저지할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안철수 길들이기’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바른정당 내에서도 지금 탈당하는 사람들이 좀 발생하고 있잖아요.

◆ 천정배: 저는 매우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른정당은 당초는 저도 기대를 했는데요. 사실 속된 말로 하면 자유한국당의 아바타죠. 새누리당의 큰집, 작은집입니다. 그래서 결국 박근혜 탄핵국면에서 의견 차이를 둘러싸고 서로 분열을 했던 거 아닙니까. 바른정당이 나왔죠. 그런데 이제 자유한국당도 박근혜 없는 당이 돼 있으니까요. 저는 바른정당 사람들이 대부분 그리로 들어가는 게 당연하고. 사실은 저는 유승민 대표조차도 결국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보수통합인가요?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말했지 않습니까. 1단계로 국민의당과, 2단계로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서 보수통합으로 간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바른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조금 더 먼저 몇 분이 복귀하고 한다는 것은 저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손학규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대표가 사람에 대한 존중을 하지 못했다'라는 쓴소리를 했습니다만, '3당 역할을 하기 위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힌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천정배: 저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 대표께서 과연 분열적인 합당, 적폐야합에 찬성하실까. 저는 하시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예컨대 손 대표께서 몇 달 전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막아야 한다. 우리 정부가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어요. 심지어 중립국으로 통일하자고까지 말씀하신 것으로 제가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이 어떻게 평창 올림픽을 남북 평화 구축으로 연결시키자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친북좌파라고 색깔론을 동원해서 공격하는 바른정당과 합당에 찬성하실 수 있겠습니까.

◇ 신율: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 천정배: 그렇다고 봅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전당대회가 1월인가요? 1월에 열겠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통합 추진하는 쪽은요?

◆ 천정배: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언론 통해서 1월이란 말도 하고, 2월이란 말도 하고. 사실은 당에 공론화가 된 것도 아니고. 어디 자기들끼리 모여서 아마 이야기하고 흘리고 그런 모양이죠.

◇ 신율: 그리고 통합 반대측, 천정배 대표님 같은 반대하시는 분들 있잖습니까. 신당 창당을 지금 준비 중이시죠?

◆ 천정배: 사실은 한편으로는 우리가 단순히 합당, 저희는 합당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합당을 저지하면 그만인데요. 그런데 우리로서도 합당이 저지 안 되는 경우를 생각해봐서, 뭐랄까요. 플랜B라고 할까요? 그래서 지금 개혁신당을 우리 나름대로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죠. 그래서 창당기획단도 만들어놓고, 기획단도 지금 만들려고 하고 있고,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개혁신당을 만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개혁신당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정당보다는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 천정배: 저는 사실은 궁극적인 목표는요. 그보다는, 제가 이런 말씀을 간혹 합니다만, 선거를 기준으로 한다면,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아닙니까. 정당은 선거에 이기려고 해야지, 덜 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럼 이를테면 지금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지금보다는 좀 지지율이 높아질 것은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선거제도에서 나가서 당선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안철수 대표 스스로도 2등이 되겠다고 하는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을 꺾고.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꺾는다고 해서 당선됩니까. 그건 아니거든요. 저희는 이렇게 봅니다. 지금 우리가 매우 어렵다는 것은 다 아는 일 아닙니까. 국민의당 자체가 매우 지지율이 낮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우리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결국 민주당을 이길 수 있어야만 선거에 이길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결국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워도요. 그래서 그 길이 지금 촛불국민혁명 이후에 민심이 바라는 개혁의 길, 지금 문재인 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적폐청산의 길, 이런 일에 대해서 우리 국민의당이 한 술 더 떠서, 개혁정체성에 관해 한 술 더 떠서 열심히 한다면 저희는 충분히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고. 작년 총선 때 굉장히 훌륭한 결과를 냈었지 않습니까. 그런 결과를 다시 우리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문재인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내일 신년 기자회견 있을 예정이죠. 이런 부분 꼭 좀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런 바라는 점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죠.

◆ 천정배: 우선 세 가지를 주문하고 싶어요. 첫째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적폐청산과 개혁. 앞으로도 계속 흔들림 없이 추진해가겠다, 이런 의지를 확인해주셨으면 하고요. 둘째는 선거제도 개혁입니다. 민심 그대로 선거제를 도입하는 데 문 대통령께서 주도적으로 나서서 여야를 설득하겠다, 이렇게 확실히 약속해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아십니다만 현행 선거제도는 절반 이상의 유권자 표가 사표, 죽은 표가 되지 않습니까. 극히 부당하고 비민주적인데요.

◇ 신율: 그리고 세 번째는요?

◆ 천정배: 그래서 그 선거제도를 문 대통령께서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 그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그런 약속을 해주시고요. 셋째로는, 사실은 가장 중요한 문제죠. 민생 안정과 양극화 극복을 위해서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비전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천정배: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였습니다.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