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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08 국감

[2008년 10월 17일 뉴시스] 2009 한국 고전영화 디지털 복원비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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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위원장 조선희)의 고전 영화필름 복원 작업이 딜레마에 빠졌다. 복원할 영화들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복원된 영화들은 정작 창고에 묵혀두고 있다.

17일 민주당 서갑원(46) 의원은 한국영상자료원 국정감사에서 영상자료원이 훼손이 우려되는 영화필름들을 방치해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름 수축 및 산화 등 훼손 우려가 있는 필름 420편 가운데 97편(23%) 만이 복원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영상필름 복원 작업에 필요한 인력, 장비 지원 등 외부 조건도 열악하다고 짚었다. “세계 주요 국가의 영화필름 보존 및 복원 현황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필름인화기, 필름현상기 등 기본장비조차 보유하지 못해 외국에서 복원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는 문제 제기다.

민주당천정배(54) 의원 역시 근대문화재급 한국고전영화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고전영화필름 173편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심각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고전영화필름을 복원할 전문인력이 거의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는 견해다.

특히 “문화재급 한국 고전영화인 ‘오발탄’(1961)이 필름과 사운드가 손상된 상태로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면서 “시급한 복원 작업이 필요한 작품이 173편에 이르는데도 한국영상자료원은 2009년 고전영화필름 디지털 복원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신청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내년 고전영화필름 디지털 복원사업을 위한 예산은 ‘0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최구식(48) 의원은 조금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복원된 영상자료들이 정작 창고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원된 영상자료 2만2243편 중 최근 6년간 활용된 작품이 37편에 불과한 실정이기도 하다.

최 의원은 “영상자료원이 복원한 영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영상자료원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널리 알림으로써 우리 고전영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