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명동성당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시국기도회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쌀쌀한 저녁에 저렇게 앉아 촛불을 들었습니다.
무슨 대단한 말이라도 나올까 해서 지켜보니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겨우 이런 말을 하려고 굳이 모인 겁니까?
당연히 사람이 먼저지요.
이 말은 내가 다섯 살 이후로 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언제나 들어왔던 소리입니다.
굳이 이런 소리를 하기 위하여
문화제를 하고
점퍼를 입고 바깥 공기를 쐬며
기도회까지 하는 건가요?
그렇네요.
이 뻔한 이야기를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뻔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것이 지켜지지 않아
오늘도 이 분들은 웁니다.
용산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습니다.
어느 새 270일이 되어가는 용산참사...
겨울이 옵니다.
약 300일 동안 차가운 영안실 냉동고에 누워계신 분들을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따뜻한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자료실 > 길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한 방울 안 오더니 62일째 '천둥번개' 빵 터진 명동 (0) | 2009.10.14 |
---|---|
어느 살벌한(?) 뒤풀이 현장 밀착 취재_천정배의 민생포차 (0) | 2009.10.14 |
오해하지 마세요, 경찰아저씨들! 고의가 아닙니다.-용산참사해결을 위한 천주교시국미사 (0) | 2009.10.13 |
명동 가운데서 벌어진 프로포즈 현장 도와준 사연 - 언론악법 원천무효 59일 째 이야기 (1) | 2009.10.12 |
이내창 열사의 후배들이 돌린 떡 얻어 먹고 왔습니다-중앙대(안성) 특강 현장 이야기 (0) | 200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