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CBS시사자키 천정배 의원 인터뷰 전문입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0년 7월 15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민주당 천정배 의원 (민주희망쇄신연대 상임고문)
▶정관용> 네. 시사자키 2부와 3부 오늘은 민주당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해 보겠습니다. 먼저 거리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오늘 민주희망쇄신연대 상임고문을 맡고 계시죠. 천정배 의원과의 긴 대화 이제 출발합니다. 천정배 의원, 어서 오십시오.
▷천정배> 예.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정관용>모셔놓고 제가 좀 무안할 정도인데요?
▷천정배> 예. 저도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관용> 저희가 의도적으로 시민들 인터뷰를 이런 식으로만 한 거 아닙니다.
▷천정배>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좋은 의견이 나오면 그것도 꼭 저희가 섞어 놓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어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국민들 그 목소리가 우리 민주당에 대한 정말 냉정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바꾸느냐. 정말 민주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좋겠다. 그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민주당으로 바꿔야 되겠다. 그런 각오를 더 새롭게 하게 됩니다.
▶정관용> 그 시민들의 목소리 중에서 ‘선거 때만 그런다.’, ‘별로 기대 안 한다.’ 이런 얘기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몇 분의 목소리에 중복해서 나오는 게 뭐랄까요. ‘한나라당에 휘둘린다.’ 내지는 ‘결국은 휩쓸려 간다.’, ‘국민들의 관심이 한나라당에 집중되고 있다.’ 결국 정국 주도력이랄까. 장악력이랄까.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힘이랄까, 이게 현격히 떨어진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삶에 피부에 와 닿는 이슈도 제기하지 못하고, 한나라당에, 또 이명박 정부의 학정에 대해서도 확실한 견제 역할을 못하고 있죠. 한 마디로 선명야당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성하고 정말 각오를 새롭게 해야 되겠지요.
▶정관용> 오늘 좀 길게 얘기해보자고요. 민주희망쇄신연대라는 모임, 지금 만들어진지가 2주일? 그렇죠?
▷천정배> 예. 지난 4일이었고요.
▶정관용> 이주일도 안 됐군요. 이제 한 열흘 지났는데요. 지금 몇 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천정배> 의원들은 23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밖에 이른바 원외위원장이라고 부르는 전직의원들까지 합쳐서 한 60~70명. 이렇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60~70명인데 현직 의원은 23명. 그 가운데 좀 그래도 주목받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죠? 정동영 의원도 함께하고 계시죠?
▷천정배> 예. 정동영 의원 또 박주선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으신 김영진 의원, 또 사무총장은 문학진 의원, 강창일 의원, 저하고 함께 의원직 사퇴를 했던 최문순 의원, 장세환 의원. 이런 분들이 있으십니다.
▶정관용> 상임고문은 천정배 의원 혼자신가요?
▷천정배> 아닙니다. 10명인가요? 정동영 의원, 박주선 의원, 추미애 의원, 이런 분들이 상임고문이죠.
▶정관용> 그런 급들은 상임고문으로...
▷천정배> 우선 당의 원로로 지금은 원외에 계시지만, 국회의원이 아니시지만 정대철 전 대표님, 정균환 원내대표님, 이런 분들도 같이 상임고문이시죠.
▶정관용> 손학규 전 대표는 함께 안 하고 계신가요?
▷천정배> 네. 손 전 대표께서는 아직 정치 일선에 복귀 안 하셨죠.
▶정관용> 이 모임에는 함께하고 계시지는 않지만 얼마 전에 만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천정배> 예. 그렇습니다. 두어 주일 됐나요.
▶정관용> 자, 첫 번째 질문입니다. 왜 만드셨습니까? 민주희망쇄신연대.
▷천정배> 지금 이명박 정권에 우리 많은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요. 많은 분들이 진저리를 치고 계시죠. 그래서 이제 국민이 기댈 곳은 우리 민주당뿐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있듯이 민주당이 아주 무기력한 상태로 몇 년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 국민에게 이 나라 정치에는 가망이 없다. 민주당을 정말 수권 정당, “이제 민주당 당신들에게 정권을 맡기겠다. 맡겨도 우리 민생도 잘 챙기고 정의로운 나라 만들고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런 복지국가 만들 수 있다.” 하는 신뢰를 주도록 해야 되겠죠. 그것이 이제 수권정당화인데요. 그럼 민주당의 수권정당화는 저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이렇게 현재 상태로 가서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서 궁극적으로는 당장은 이명박 정권의 학정에 대해서 확실한 견제를 하는 정당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다음 총선, 대선, 2012년 대선을 통해서 우리 민주개혁, 진보세력이 다시 이 나라의 책임을 맡아서 이 나라를 미래로 전진시킬 수 있는 그런 국가를 만들어야 되겠다.
▶정관용> 정권탈환?
▷천정배>그렇습니다. 그런 정권 탈환을 위한 수권정당화, 그렇기 위해서는 정말 민주당이 그야말로 역사성만 빼놓고 모든 것을 다 새롭게 바꾼다는 각오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한 변화를 하기 위해서 쇄신연대를 만들었습니다.
▶정관용> 지금대로 가면 수권정당화도 안 되고 정권탈환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말씀이신 거죠?
▷천정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정관용> 자, 그럼 문제의 핵심으로 가 봅시다. 뭐가 문제입니까? 지금대로 가는 것 내지는 현 지도부가 이끌어 온 지난 2년, 무엇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였습니까?
▷천정배> 민주당이 우선 야당이기 때문에 야당다운 역할을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대해서 확실한 견제를 해야죠. 지금 4대강 공사, 온 국민이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토와 생태환경과 생명을 다 죽이는, 그리고 한 번 4대강 공사를 해 놓으면 단기간에 앞으로 수백 년 내에는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일들이 빚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 민주당이 과연 정말 모든 힘을 기울여서 막고 있는가.
▶정관용> 반대를 해 오긴 해왔는데 제대로 못 막았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런 것을 민주당의 정말 당력을 다 모으고, 국민들의 힘을 다 모으고 해서 우리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고 막아 왔느냐. 이런 것들이 이제 문제가 되죠. 그런 이제 야당, 선명야당다운 야당이 아니다.
▶정관용> 강한 견제를 못 했다. 그거고요. 두 번째는?
▷천정배> 두 번째는 민주당이 과연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국가비전을 가지고 있느냐 지요. 민주당이 다음에 이 나라 정권을 다시 맡게 된다면 어떤 국가를 만들겠는가. 우리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국가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느냐. 이 점에 관해서도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계십니다.
▶정관용> 정책 비전, 정책 청사진, 그런 것.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 다음에 한 가지 더 붙이자면, 민주당이 굉장히 폐쇄적인 정당.
▶정관용> 당 운영에 있어서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많은 국민들과 함께하고 국민들을 참여시키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당이 돼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지금 많은 젊은이들, 네티즌들, 촛불시민들, 이런 아주 깨어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런 분들이 민주당을 마음껏 참여하고 국민이 주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정당, 그런 열린 정당으로 가야 되겠죠. 그래서 한 편으로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과 현장에 늘 같이 있고, 또 한 편으로는 당내에서 당 지도부라든가 위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전횡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평당원들, 국민들이 상향식 민주주의를 통해서 정당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그런 당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되죠.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뒤떨어졌죠. 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뽑았는데요. 거기에는 당원투표도 있지만 국민여론조사가.
▶정관용> 20% 있습니다.
▷천정배>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정관용> 민주당은 그런 거 없어요?
▷천정배> 민주당은 사실은 당원도 아니고 당원 중에서 뽑혀 온 사실상 그러나 각 지역위원장들, 200 몇 십 명 있는데요.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만, 200 몇 십 명 지역위원장들의 영향력이 엄청난 그런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대의원들이 모여서 뽑고 있죠. 체육관 선거를 하고 있는 거죠.
▶정관용> 대의원 선거 100%입니까?
▷천정배> 그렇습니다. 체육관 선거를 하고 있는 거지요. 그게 사실은 부끄럽습니다. 어떻게 한나라당보다도 우리가 그런 점에서 뒤떨어져 있는 거죠.
▶정관용> 8월 말에 열릴 전당대회가 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천정배> 현재의 당헌당규대로라면 그렇게 하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요. 또 우리 쇄신연대 사람들이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전당원 투표제를 하자. 이제는 누구든지 국민들이 지금이라도 민주당에 신청을 해서 내가 민주당의 당원이 되겠다고 그러면 즉석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들자. 직접 와서도 할 수 있고, 모바일로도 할 수 있고, 인터넷으로도 할 수 있는 그런 아주 열린 정당, 국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정당을 만들자. 하는 제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관용> 전당원투표제라고 하는 건 기존 당원들만이 아니라 새로 당원 가입해도 된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정관용> 사실은 전 국민 누구에게나 자격이 열려 있다. 그런 얘기인가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민주당에 물론 민주당원이 되겠다면 신청을 하셔야 되니까 그런 점에서 전당원투표제이지만 당원이 될 기회는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거죠.
▶정관용>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선명여당으로서의 강한견제를 못 했다. 정책비전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 했다. 세 번째가 당 운영 폐쇄성을 이야기하셨고, 당 운영 폐쇄성에 대해서는 전당원투표제라고 하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대안까지를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그럼 강한 견제, 다시 첫 번째로 들어가서요. 선명여당, 강한 견제를 못한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세요? 몸살이었나요? 민주당이? 그건 아닌 거 같던데...
▷천정배> 예. 그게 이제 우리의 투지도 좀 부족하고요. 또 사실은 철학이나 정체성이 많이 흐려져 있죠. 제가 한 2년 전쯤에 김대중 대통령께 인사를 갔습니다. 김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민주당은 인물도 없고, 정체성도 없고, 정책도 없다.” 제가 아주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말씀을 시민사회 분들로부터는 더러 많이 듣고 왔습니다만, 그러나 그분들의 말씀은 민주당의 원조이신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과는 좀 다른 거 아닙니까. 민주당의 원조께서 그런 인식을 하고 계실 정도로 민주당이 이제 약해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관용>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런 말씀하셨겠네요. 민주당을 사실상 만들고 지키고 정권창출 하신 분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런 말씀까지 하셨다는 것 아니에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저나 우리 민주당 당원들에게 다시 분발하고 당을 새로 정비해서 정말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이 되라는 그런 바람에서 말씀하셨겠죠. 저는 이게 서로 엉켜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견제를 못하느냐면, 우리 철학이나 비전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에 견제를 못하는 것이고, 또 역시 견제를 하려고 하면 지금 우리가 소수정당 아닙니까.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의 국회의석도 압도적이고 그밖에 우리나라에 언론도 그분들이 장악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의 사회적 힘이 우리가 약하단 말이에요. 그럴수록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힘, 각성된 국민들의 힘을 모으고, 국민들을 조직화하고 힘을 합치느냐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에 촛불 민심, 이명박 정권이 쩔쩔맨 정도까지 갔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때 우리는 민주당은 촛불민심으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했죠.
▶정관용> 함께 하지 못 했다.
▷천정배> 작년에 노무현 대통령의 비운의 서거, 참 있을 수 없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500만 조문민심, 저는 조문민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 국민적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그때 5개 요구사항을 냈었죠.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없어 다 말씀 안 드리겠지만 무슨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책임지게 하라 부터 검찰개혁까지 요구조건을 내걸었는데 그런 요구조건을 단 하나도 그 하나의 실오라기만큼도 얻지 못했습니다.
▶정관용> 좋습니다. 그런 이유 말씀하신 게 우선 투지도 부족했다, 라고 전제하시고 곧바로 철학과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그럼 이제 민주당의 철학을 세우고 정체성을 세우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철학과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세울 수 있을까요? 지도부가 바뀌면 철학과 정체성이 세워집니까?
▷천정배> 바로 그런 건 아니겠죠. 그러나 첫째는 인물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지,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 되겠다. 비전과 정책을 가진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진 인물이 대표로 뽑혀야 되겠죠. 그리고 또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역시 인물의 변화로 민주당의 변화가 보여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한나라당이 안상수 의원을 새 대표로 뽑았는데요. 정 교수님 보시기에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보이십니까? 아니죠.
▶정관용> 뭐 큰 변화 없이 현장유지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죠.
▷천정배> 그렇습니다. 안상수 대표라는 인물이 새로운 인물이 아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변화와 쇄신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독재정권시절에 공안검사 출신에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 정도로 지금 여겨지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민주당의 변화도 정말 변화와 쇄신을 수권정당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가 될 때 이끌어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민주당도 8월 말이나 9월까지는 아마 전당대회를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전당대회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모든 비전과 정책을 새로 만들 수는 없죠. 문제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 지도부가 민주적으로 당원들의 의견, 당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또 범국민적으로 많은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가를 국민들한테 듣고 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정관용> 그 의견을 모아서 정체성을 세운다?
▷천정배> 비전과 정책을 만들어야 되겠죠.
▶정관용> 그런 새 인물로 교체해서 새 정체성을 만들자, 라고 하는 요구를 민주희망쇄신연대가 하겠다.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천정배> 그렇죠. 저 천정배가 그런 요구를 하고 있고요.
▶정관용> 그런데 여기서 조금 까칠한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민주희망쇄신연대에 모여계신 분들은 그렇다면 정체성이 같나요? 철학이 비슷하신가요?
▷천정배> 여러 생각이 다른 분이 많이 있죠. 그것까지는 저도 인정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민주당이 쇄신돼야 한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획기적으로 과감하게 변화를 가져와야 된다. 하는 점에서.
▶정관용> 의견일치가 있다?
▷천정배> 의견일치가 있죠. 예컨대 지금 말씀드린 전당원투표제, 전당원투표제를 통해서 민주당을 국민들에게 내놓자. 당권을 무슨 몇 사람의 당 지도부라든가 국회의원들이 전횡 할 게 아니라 당권을 모든 당원에게 돌려주는 그런 민주적인 민주당으로 만들자. 하는 주장을 우리 쇄신연대에서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제가 지금 여쭤본 것은 정책적인 철학, 정체성, 비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여기저기 섞여 있는 그런 모습이라서 말이죠.
▷천정배> 두 가지를 구별해야 되겠죠.
▶정관용> 예를 들어서 정동영 의원, 정대철 전 의원, 이런 분들하고 우리 천정배 의원하고 옛날에는 상당히 노선상의 차이를 많이 드러냈던 분들 아닌가요?
▷천정배> 저는 지금도 노선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선상의 차이 있을 수 있죠. 민주정당에서 다양한 색깔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정체성을 만드는 작업, 비전을 만드는 그런 노력을 할 때다 하는 점에 관해서 그 문제의식을 저는 공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민주당이 정세균 대표가 2년 전에 취임을 하면서 ‘뉴민주당 플랜’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굉장히 기대를 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김효석 의원이 위원장 맡아가지고 만들었잖아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작업을 2년 전에 취임한 즉시 강력하게 밀고 갔더라면 지금 와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전혀 달라졌을 겁니다. 그런데 거의 2년이 다 지났지만 지금도 민주당의 정체성이 뭔지, 민주당의 비전이 뭔지에 관해서 사실은 당에 있는 우리들조차도 종잡을 수 없는 아직도 그런 상태란 말이에요.
▶정관용> 그나저나 그거 어떻게 됐습니까? 뉴민주당 플랜, 초안이 나왔던 것까지는 저도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 공식채택 이런 거 없었습니까?
▷천정배> 저한테 물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정치, 시사문제에 가장 관심이 크신 정 교수님조차도 그렇게 질문하실 만큼 됐다고 그러면, 제1야당인 민주당이 어떻게 그 문제를 다뤄왔기에 이렇게까지 됐다는 거 자체가 지금 우리 민주당이 굉장히 큰 문제를 드러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관용> 네. 제가 거듭해서 쇄신연대라고 모여계신 분들도 그 안에서는 정체성과 철학에 상당한 상이점이 있지 않느냐는 것을 여쭤본 것이 물론 당내 민주주의나 당 운영 폐쇄성을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 또 당 쇄신 하자는데 목소리를 같이 한다고 하셨습니다만, 그 분들의 목소리가 그 대목에서만 일치하고 철학과 정체성이 다르게 되면 이건 권력다툼으로 비춰질 소지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여쭤보는 겁니다.
▷천정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아직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저도 인정해야 되겠죠. 그것은 앞으로 우리 내부에서도 더 많은 토론을 통해서 좀 더 의견을 모아봐야 될 것이고요. 또 크게 보면 쇄신연대는 사실 민주당을 쇄신시키기 위한 한 도구에 불과한 거지요. 민주당 자신이 확고한 정체성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처: 데일리안
▶정관용> 알겠습니다. 약간의 한계는 인정하셨고 인물교체를 통해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것을 제1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 정도로 이 대목은 정리를 하고요. 잠시 뒤, 3부로 이어져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한 1분밖에 없으니까 급한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7.28재보선, 지금 현재 8개 지역에서 종합적인 조정 같은 건 어려워진 상황인데 천정배 의원께서는 광주지역구는 양보하자. 이런 주장을 펴셨죠? 어떤 취지입니까?
▷천정배> 그렇습니다. 지금 선거가 이제 13일밖에 안 남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도 각 야당이 후보를 내서 분열돼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지금 많은 국민들의 요구, 정말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특히 지금 서울 은평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격이면서 4대강의 전도사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전 위원이 출마를 했지 않습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은평을에서는 야당이 승리를 해야 되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권과 1:1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야당과 시민사회의 우리 정말 이 나라의 개혁과 진보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되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전국의 8군데를 놓고 일괄적으로 좀 모든 야당이 결단을 내자는 겁니다.
▶정관용> 종합조정을 해 보자... 그런데 그거 안 되고 있지 않습니까.
▷천정배> 그러니까 안타깝죠. 그 중에서도 역시 야당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결단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예컨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서구죠? 남구죠? 광주 남구를 양보하는 일이 있더라도 은평을에서 다른 전국 8군데 모두에서 1:1구도, 단 야권연대의 단일후보를 꼭 만들자 하는 그런.
▶정관용> 국민참여당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왔죠. 광주남구를 양보한다면 은평을 양보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죠?
▷천정배> 그렇게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정당들도 민주당이 그런 결단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건.
▶정관용>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천정배> 그리고 꼭 연대라는 것이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게 아니거든요. 연대를 통해서 선거를 승리하면 모든 정당이 다 이익을 보게 되는 거죠.
▶정관용> 이 목소리를 내신 게 며칠 됐는데 아직 지도부에서 반응은 없죠?
▷천정배> 당내에서는 제가 조용하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관용> 천정배 의원과의 긴 대화 계속 이어갑니다. 많은 분들이 전화와 문자로 의견 주고 계신데요, 1890님, “지금 은평을에 어떻게 하면 단일후보를 낼 것인지 당력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전화로 경기도에 사시는 민경휘님, “지방선거관련 야권연대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겁니까?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질문들을 쭉 많은 분들 해 주고 계시거든요. “광주 남구, 민주당이 선제적으로 양보하자” 이런 안을 내셨는데 어떻게 성사가능성 있습니까? 없습니까?
▷천정배> 아직 당 지도부의 반응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김동철 의원은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서 그것이 보도가 됐더군요. 제 제안에 대해서 정치공학적인 것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더라구요.
▶정관용>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들은 8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나머지 야당들끼리만 일단 단일화를 해 보자, 라고 지금 추진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민주당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보여지는데 앞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이대로 가는 겁니까?
▷천정배> 저는 이것은 정말 우리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가 정말 지도력을 발휘해서 반드시 야권연대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도 민주당의 의원입니다만 그러나 야권연대의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대표성을 가진 정세균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죠.
▶정관용> 많은 분들이 문자로 주신 것 가운데 몇 가지만 제가 대신 질문 드리죠. 1225님께서는 쇄신을 하기 전에 민주당이 버려야 할 세 가지, 1. 지역정치, 2. 네거티브, 3.다수결에 승복하는 자세. 이렇게 적시하셨는데 어떻게 보세요?
▷천정배> 예. 그것도 필요한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다수결의 승복이라는 말이 재미있군요. 그럼 모든 문제를 지금처럼 한나라당이 그야말로 국회 내에서 수의 힘을 가지고 모든 것을 강행하고 있는데 그걸 전부 다 민주당이 그냥 물러나야 한다는 뜻인지. 그런 뜻이라면 결단코 반대합니다.
▶정관용> 일부는 동의할 수 없다. 그 말씀이시네요. 9409님하고 2577님이 비슷한 의견이신데 권력 찾아 총선, 대선에서 제 밥 챙기려는 민주당 의원들도 문제. 9409님이었고요. 2577님은 전남에서조차 낮에는 민주당, 밤에는 한나라당원인 의원도 있다는 설이 파다합니다. 진짜 그래요?
▷천정배> 그렇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얼마나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실망하고 변화를 바라면 그런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겠습니까.
▶정관용>우스갯소리라고 생각하세요?
▷천정배> 실제야 그러지 않겠죠.
▶정관용> 아까 민주당 의원들 지난 2년 동안을 평가하시면서 투지가 없었다. 철학과 정체성도 세우지 못 했다. 혹평을 하셨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바로 이런 얘기 아닙니까. 그냥 제 밥 챙기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현실에 작은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 야당노릇에 그냥 재미 붙이는 민주당의 모습. 그런 것 아닌가요?
▷천정배> 예. 그 말은 일종의 우화 같은 건데 그 취지에는 저도 충분히 일리가 있고 또 그걸 우리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말까지 나오는가. 그런 말 듣지 않도록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분발해야 되겠죠.
출처: 뉴시스
▶정관용> 그리고 6174님께서는 “국민참여당과 합당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도 해야 합니다.” 이분은 김두관 장관 같은 지금은 김두관 지사인데요. 이렇게 표시를 하셨고요. 2166님께서는 “노 대통령 세력과 김 대통령 세력을 합치거나 함께 하는 방법이 무언가요? 꼭 답변 바람. 내 식구 욕하기보다 감싸는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두 질문이 사실은... ▷천정배> 같은 질문이지요. 지금 현실적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지금 갈려져 있지 않습니까. 국민참여당이 갈려 나갔는데요. 또 김두관 지사 같은 분은 무소속으로 있습니다. 이 세력들이 다 모아져야지요. 특별한 어떤 우리 정체성에 있어서 국가비전이나 정책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는 세력이란 말이에요. 한 데로 모아져야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저는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을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그분들이 지금 어떤 주장을 하고 있냐면요. 국민참여당을 새로 만들면서 현재의 민주당 가지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면서 정당을 만들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민주당의 비전의 문제, 정체성의 문제를 삼고 있고, 또 민주당이 열린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고 기득권을 유지하는 태도로 간다.. 이 점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점에 관해서 민주당이 스스로 달라져서 민주당이 과감하게 변화하면 이제는 그런 바탕 위에서 얼마든지 다른 야당과의 재통합, 또.
▶정관용> 민주당이 달라지면 국민참여당은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지는, 그런 건가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이미 당이 만들어졌으니까 재통합의 과정은 또 쉽지 않을 겁니다만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먼저 아주 열린 자세, 민주적인 자세, 확실한 개혁 정체성, 분명한 비전, 이것들을 만들어야 되겠다.
▶정관용> 민주당이 만약 그런 식으로 변화하지 못한다면 그럼 천정배 의원 같으신 분은 국민참여당에 갑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천정배> 제가 얼마 전에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김대중 대통령 같은 그런 정치적 힘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은 신당을 만들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도 그런 힘을 못 갖고 있는 게 현재 우리의 어려움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민주당을 살려야 합니다. 저는 그 민주당의 기득권을 지키자는 말 하고 전혀 반대입니다. 민주당 지금 야당의 맏형이 민주당이라는 건 다 인정하지 않습니까. 민주당이 변화 안 하는데 무슨 다른 야당들이 변화해가지고 진보정당들이 변화해가지고 현실적으로 2012년의 대선에 승리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 2017년이라면 세상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러면 민주당이 정말 획기적으로 변해서 개혁진보대연합을 이룰 수 있는 민주당의 준비가 돼야 될 것이고.
▶정관용> 그 길만이 유일하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다른 정당간의 개혁진보대연합을 이뤄야 되겠죠. 그것이 개혁진보대연합이라니까 말이 어렵습니다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민주당이 과감하게 자신을 버리는 태도를 가지고 8개 지역 모두 다 야권연대를 이루는 것, 이런 것들이 이제 그런 거죠.
▶정관용>그러면 천정배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 리더가 못 되기 때문에 신당을 못 하시는 거죠?
▷천정배>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정관용> 국민참여당은 그런 힘이 없는데도 지금 만들고 있는 거죠?
▷천정배> 그 점에 관한 생각이 다르죠. 그분들의 생각을 선의로 본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야권의 분열이 돼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렇게 분열되고서야 다음 정권을 도모할 수 없죠. 당장 재보궐 선거도 힘들고 다음 총선도 이렇게 분열돼가지고는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저는 너무도 명백한 사정이죠.
▶정관용> 지금 그 얘기를 받아서 사람 얘기로 넘어가 보죠. 4565님께서 문자로 보낸 의견이 “김대중 대통령처럼 리더가 없어요. 이러다가 정권창출 어림없지요. 한 목소리가 필요한데 모두가 다 똑똑해요. 존중과 공경심이 없어요.” 이런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정국의 주도권이 한나라당으로만 가 있다. 민주당은 휩쓸려 다닌다고 할 때는 정치분석가도 그런 말을 합니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여당과 야당의 구도가 만들어져야 되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이명박 대 박근혜의 구도가 만들어졌지 여당 대 야당의 구도가 없었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게 결국은 민주당에 인물이 없다. 대권주자가 없다. 이런 얘기하고 통할 텐데요. 이런 모든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천정배> 예. 맞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고요. 그런데 민주당에 과연 인물이 없느냐. 인물이라는 게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민주당에도 얼마든지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죠. 지금 젊은 민주당의 의원들이나 지도자들 중에서도 많이 있고요. 기존에도 많이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런 인물들이 실제로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각인 돼야 되겠죠. 이런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 자신이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맡겨놓을 일은 아니고 우리가 민주당의 시스템, 민주당의 체계, 민주당의 문화를 통해서 인물이 길러지도록 하는 바탕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전당원투표제를 지금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런데 전당원투표제라는 것은 사실은 원하는 모든 국민이 참여해서 대표를 뽑는단 말이에요.
▶정관용>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그렇게 뽑힌 대표는 당장에 저는 큰 인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생각합니다. 체육관에서 일부 대의원 모여가지고 뽑는 그런 당대표 가지고서는 인물이 클 수가 없지 않습니까. 인물도 그런 국민의 참여, 국민의 주인이 되는 그런 개방된 열린 정당이 될 때 우리 내부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인물을 키워야 한다?
▷천정배> 그렇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께서도 키워주셔야 되겠습니다만, 우리 민주당 스스로가 현재 잠재력이 있는 많은 인물들이 클 수 있는 그런 내부에서 경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문화와 그런 체제를 만들어 줘야 되겠죠. 그것도 역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그런 의지를 가진 지도부가 나와야 된다. 당대표가 그런 생각을 가진 당대표가 나와서 인물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정관용> 지금 막 전화로 전주에 김종환님께서 “옛날 김대중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 것처럼 민주당에서도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합니다. 정세균, 정동영, 이런 현 지도부들이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고 새 인물 키워야 합니다.” 이런 의견을 보내주셨는데 40대 기수론 하면 천정배 의원도 빠져야 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천정배> 예. 그 취지에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40대 기수론이라는 건 대단히 중요하지요. 그러나 단순히 그 40대라는 것은 무슨 자연적 연령을 얘기한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정관용> 그래도 그 당시에는 실제 자연적 연령 40대였죠.
▷천정배> 그럴 수 있죠. 그 것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40대만이 인물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60대, 70대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40대 이상 가는 새로운 비전, 새로운 각오, 새로움 이것을 보여줄 때 얼마든지 지도자가 될 수 있겠죠.
▶정관용> 새 인물, 새로운 교체에는 찬성하지만, 생물학적 나이 40대는 조금 문제 있다. 이렇게...
▷천정배> 문제 있는 건 아니죠.
▶정관용> 그걸 포함해서?
▷천정배> 그렇습니다. 우리 당에 있는 많은 40대 지도자들이 커 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하죠.
▶정관용> 8월 말 전당대회 예정인데 천정배 의원 당대표에 도전하겠다, 라고 주장하셨죠? 선언하셨죠?
▷천정배>그렇습니다.
▶정관용> 당권, 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계시죠?
▷천정배> 아직 그 얘기까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당권, 대권 분리론으로 보도가 한번 났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요?
▷천정배> 아닙니다. 제가 그런 적은 없고요. 다만 저는 이번 전당대회가 오로지 쇄신 전당대회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을 어떻게 수권정당으로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오로지 그것만을 위한 전당대회가 돼야 되는데 잘못하면 전당대회가 다음 대선후보가 누가 되느냐, 대권의 전초전이 된다든가 또는 다음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해서 내 지분의 계파의 지분을 키워야 되겠다. 이런 식의 싸움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
▶정관용> 맞는 말씀이지만 또 현실적으로 전당대회라는 것은 그런 걸 다 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현재까지 보면 정세균 현 대표 다시 도전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그 다음에 도전을 선언하신 분은 천정배 의원하고 박주선 최고위원, 세 분인가요?
▷천정배> 예. 아직 정식으로 나오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세균 대표도 아직 결정 안 됐다. 이렇게 말씀하고 있지만...
▶정관용> 거의 점쳐지는...
▷천정배> 대체로 그렇게 사실상 선언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또 다른 분들도 여러 분들이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정동영, 손학규 이 두 분 나오십니까? 안 나오십니까?
▷천정배>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나 그분들도 나오는 것으로 언론에서 보도가 되고 있죠. 물론 저는 누구도 나온다고 그러면 공민권(참정권)을 제안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번에 우리 당원들이 또 전당원투표제를 시행하게 되면 국민들이 이번에 민주당을 누가 어떻게 끌고 가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킬 것이냐. 이런 점에 관해서 충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계신다. 또 어떤 인물이 그것을 하는데 적임자냐 하는 것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런 대권의 전초전이 되지 않도록 그런 선택을 해 주셔야 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이 2012년까지 저는 가망이 없다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관용> 그런데 사실상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이런 분들 다 당대표에 나오면 그게 결국 대권경쟁하고 비슷해져 버리는데요? 누가 봐도 그렇게 해석할 거 같은데요?
▷천정배> 대권경쟁 자체가 나쁜 건 아니죠. 그러나 대권경쟁에 매몰돼 버리면 예컨대.
▶정관용> 그것이 아닌 쇄신 방향으로 가자?
▷천정배> 다음에 당대표가 어떤 사람이 돼 가지고. 자, 내가 대권주자가 돼야 된다. 그러니 다른 경쟁자들은 아예 기회가 없이 배제하고 그렇게 되면 당이 완전히 당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쇠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 폐쇄적으로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까 40대 기수도 얘기하고 많은 당 밖에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단 말이에요. 좋은 분들이. 그런 분들을 얼마든지 받아들여서 그분들을 힘을 모아서 민주당을 쇄신하고 키워야 될 텐데 내가 다음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는 것을 되도록 막고 폐쇄적으로 할 거란 말이에요. 지금처럼 체육관에서 전당대회 하듯이 말입니다. 내가 이미 장악해 놓은 그런 대의원들 가지고 가야 되겠다. 이런 식의 맘을 먹고 가는 전당대회, 그런 식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되면 그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사람도 희망이 없어지는 거죠.
▶정관용> 결국 당 운영에 폐쇄성을 극복하는 어떤 장치를 만들어가는 전당대회가 대전제로군요.
▷천정배> 예. 우선 제도로서도 그렇고 인물로서도 정말 쇄신하겠다는 그런 진정성을 가진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 합니다.
▶정관용> 지금 거론한 분들 가운데 정동영 의원 또 박주선 최고위원, 다 민주희망쇄신연대에 함께하고 계신 분들이란 말이에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정관용> 천정배 의원까지 현재 거론한 세 분이고 또 얼마 전에 천정배 의원이 손학규 전 대표를 직접 만나셔가지고 쇄신에 동참해 달라고 말씀하셨죠? ▷천정배>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손학규 전 대표도 이제 움직이겠다는 식의 반응을 조금 하셨고요. 그죠?
▷천정배> 네.
▶정관용> 그렇게 되면 같이 모여 계신 분들 속에 이미 당대표 도전자가 4명 되는데요.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천정배> 쇄신연대가 저는 무슨 당권을 얻어내기 위해서 모인 그런 목적을 가진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쇄신연대는 그 안에 있는, 지금 말씀하신 사람들 누구든 간에 누가 당대표가 되든 간에 정말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 획기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 그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그 목적 내에서 모여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 내부에서 무슨 더 발전이 돼서 무슨 후보를 하나로 한다든가.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관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천정배>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런 무슨 특정인을 당대표 후보로 밀기 위한 조직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 정치라고 하는 게 순간순간의 선택과 그것들이 모여서 만든 어떤 예술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사실 제가 네 분 후보 간에 조정이니 이런 것은 여쭤보지도 않겠습니다. 지금 아직 7월 중순인데 재보선도 안 치렀고 아직은 그 얘기 나올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우선 정동영, 손학규 이런 분들이 정말 나설지, 안 나설지도 아직은 확실치 않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 단계에선 쇄신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제일성일 필요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우선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전당원투표제, 이런 것들을 먼저 우리가 힘을 합쳐서 반드시 관철시켜야 되죠.
▷천정배> 뭐 안타깝지만 그런 평가를 듣고 있죠.
▶정관용>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천정배> 제가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켜서 이 나라를 전진시켜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또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관용> 최초로 지지했죠?
▷천정배> 최초도 최초지만 100여 명의 민주당 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지지를 했었죠. 저는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지도자를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세우면 모든 게 다 잘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지나고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한 2년 반 정도 됐으니까. 이렇게 지나면서 뭔가 저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초기의 저의 꿈은 어떤 집권이었는데. 말하자면 그런 좋은 지도자를 통한 집권이었는데 이제는 말 못할 갈증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이 나라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될 텐데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있어서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되겠다. 좀 더 앞장서서 일을 해야 되겠다. 단순히 말만하고 뒤로 빠지는 그런 정치인이 아니고 이제는 가장 앞장서서...
▶정관용> 나서겠다.
▷천정배> 우리 국민들을 모으고 정열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정치인으로 좀 새롭게 돼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관용> 지금까지는 누군가를 만드는 사람이었다면 이젠 내가 한 번 나서겠다. 이렇게 해석해도 됩니까?
▷천정배> 그렇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정말 힘을 다 해서 우선은 저는 민주당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을 정말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고 그런 토대 위에서 다음에 집권을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관용> 한나라당 지방선거 이후에 쇄신 바람이 불었지만 전당대회는 현상유지였다. 민주당도 쇄신 목소리는 높은데 결국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는데. 10초밖에 없습니다만 가능할까요?
▷천정배>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또 민주당원들의 의지를 믿습니다. 지금은 정말로 민주당의 쇄신이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응답할 걸로 생각합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천정배 의원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정배> 감사합니다.
인터뷰 출처: http://www.cbs.co.kr/radio/pgm/?pn=list&bcd=007C055E&pgm=1383&mcd=BOARD2&bgrp=4&pcd=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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