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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세계일보 인터뷰] 천정배 "대권보다 민생 해결 능력·비전 경쟁할 때"


[세계일보 인터뷰] 
천정배 "대권보다 민생 해결 능력·비전 경쟁할 때"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28대선을 앞두고 구도를 어떻게 짤 것인가는 1년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지금은 야권 내 치열한 경쟁, 선의의 경쟁을 통해 누가 더 국민의 삶의 문제를 잘 해결할 능력과 비전을 가졌느냐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양자 구도와 3자 구도를 비롯한 차기 대선구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지난 24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광주 지역 당선인들과의 상견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 대표는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연정론에 대해서도 이번 총선에서도 (여러 주장이 나왔지만) 정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국민의 위대한 선택과 행동이 있었다대선에서 독자적으로 할 것인지, 연립정부가 필요한지도 그때 가서 얘기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국민을 믿고, 수권 능력을 기르고, 좋은 정책 만들고, 실천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대 국회 초반에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관계가 대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연대보다는 야권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상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천 대표는 또 국민의당의 전대 연기 배경에 대해 우리는 신생 정당으로서 비전, 정책, 조직을 만드는 실질적인 창당이 계속 돼야 할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안철수 리더십을 당분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향후 자신의 당권·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총선 때 호남 주도 정권교체를 약속했다그것을 위해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총선 결과와 관련, “사실 저는 호남에선 우리가 이기리라고 봤지만 수도권 등에선 과연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솔직히 (결과에) 깜짝 놀랐다안 대표가 상당히 혜안이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호남 압승의 배경에 대해 호남의 바람은 정권교체를 이뤄야겠다는 것과 호남의 정당한 권리가 대변되는 정치환경이었다이 둘을 더민주를 통해선 (달성)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우리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천 대표는 호남 주도 정권교체론이 또 다른 지역패권론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호남뿐 아니라 모든 지역의 삶을 위해 호남이 앞장서 정권교체를 이뤄보자는 의미다. 다른 지역을 무시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인구로 보든 뭘로 보든 호남 패권은 만들어질 수 없다야권을 호남이 이끌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 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최근 자신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을 위한 청문회·국정조사를 요구한 것과 관련, “우리 당이 민생 제일주의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하지만 박근혜 정권의 실정도 도저히 방치할 수 없는 지경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정권을 견제하려는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이걸 선택하면 저걸 버리는 배타적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내 정체성 갈등 우려에 대해선 내부 경쟁은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당에 비해 갈등이 크게 없을 것이라며 어제 원내대표 추대 과정에서 보듯이 경륜이 높은 중진들이 많아서 서로 이견이 있어도 어느 당보다도 합리적으로 소통해 조정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동진·이동수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