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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톡!톡!

흙수저에게 기회를! 방송통신 로스쿨을 도입합시다.

흙수저에게 기회를! 방송통신 로스쿨을 도입합시다.


어제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를 끝으로 사시제도는 폐지됩니다. 

지난 10년간 그 동안 사법시험 폐지를 위한 정원 축소 등 준비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참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로스쿨의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비싼 학비와 불투명한 입학 전형 등으로 인해 ‘현대판 음서제’로 변질된 측면도 있습니다. 법조인이나 부유층 자녀들이 사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단으로 로스쿨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흙수저 출신의 법조계 진입 통로는 한층 좁아졌습니다.

이제 로스쿨만으로 법조 인력을 양성하게 됩니다. 사시가 폐지된 지금, 현행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합니다.

그 대안으로 방송통신 로스쿨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로스쿨의 비싼 학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생업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 학벌이나 연령 등의 벽에 부딪쳐 로스쿨에 입학하기 어려운 이들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도 온라인 로스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방송대 졸업생으로서, 방송대의 저렴한 학비와 안정적인 온라인 인프라, 그리고 학생들의 우수한 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회의 폭을 넓힌다는 좋은 취지를 살려 로스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해야 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가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기능하게 해야 합니다.

더 많은 ‘개천의 용’이 나올 수 있도록 방송통신 로스쿨을 반드시 도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