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수요일.
오후 2시에 광주시청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짧게 광주를 방문하게 된 사정과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소감을 말한 천정배님.
양일 간 광주에서 벌일 '포장마차'에 대해 언급하며 슬쩍 광고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천정배입니다.
포장마차를 끌며 전국을 순회하는 중에 드디어 광주를 방문하였습니다. 원래 한 도시에 하루를 머무는데 일정상 광주는 특별히 이틀을 머물게 되었네요. 오늘은 전남대 후문에서 내일은 치평동성당 앞에서 포장마차를 펼칩니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인데 잊지 말고 많이 방문해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포차를 끌게 된 이유는 전국 곳곳의 민심을 통합하여 희망비빔밥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이 들어서 입니다. 현 정권 이후 민생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는데 체감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지요. 현재 역대 최악으로 빈부격차가 최대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힘들어 하는 민생을 직접 확인하고 민심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사실 10여 년 넘게 국회의원 생활을 해 왔는데도 어째 민생과 민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의원직을 사퇴한 김에 직접 민생과 민심 속으로 뛰어들어보고 싶었습니다.이제 4일 째 되는데 해보니 쉽지 않습니다. 농담삼아 '천정배의 1박2일'이라는 말도 있던데 정말 예전에 했던 유격훈련이 생각날 만큼 강행군입니다.
포장마차를 선택한 이유는 일반 민생에서 가장 친근한 수단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속을 터놓는 기회를 얻고자 하는 취지였지요. 지금은 뿌듯하고 잘했다 싶습니다. 육두문자에 가까운 욕설도 직접 들었는데 오히려 참 기뻤습니다. 민생의 애환과 생생한 민의를 온 가슴 온 몸으로 느끼게 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광주시민들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어제 전주에 가보니 시민들이 갖는 민주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실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특히 남달랐습니다. 주로 민주당의 정신과 태도에 대한 것이었지요.
표류하는 민주세력, 정체성 확립부터 해야합니다.
지난 총선이 끝난 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에는 세 가지가 없다. 정책, 인물 그리고 정체성이 없다"라 하셨지요. 사실 이 말 자체는 놀라운 말이 아닙니다. 그야 자주 듣는 말이니까요. 이런 말을 들을 때 그래도 저는 속으로 발끈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한나라당과는 명백한 차별성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민주당 바깥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민주당의 원로이신 김 전 대통령에게 듣게되니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민주세력이 표류하고 있는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민주세력이 표류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예전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였습니다. 저 역시 큰 책임이 있지요. 그때의 참담한 패배는 국민이 내린 탄핵심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민주세력, 민주당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민주진보세력의 연합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먼저 민주당의 기득권부터 놓아야 합니다.
현 정권의 욕과 불의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설 민주진보세력의 열린 합이 요구됩니다. 민주진보측에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대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때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는 민주당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 반대이지요. 민주당의 기득권을 대폭 포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재창당 되어야 합니다. 신당을 만들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닌 쇄신을 의미하지요. 현재 민주당은 과거회귀형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당체제를 비롯한 의사결정과 정책결정 등에 있어 구조적으로 그렇습니다. 이 점을 조정해야 합니다. 민주당 안팎의 세력과 통합하기 위해 조정해야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겠지요.
특히 민주당의 기득권포기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수사가 아닌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 상당수 민주당 외부에 양보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각 지역위원장들의 권력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통합민생민주정당의 성격을 갖추어야 하며 덧붙여 필요한 다른 민주진보진영과 연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연합체제를 갖추기는 무리입니다. 일부 진보세력과는 완벽한 연합을 갖출 수는 없겠지요. 이 경우 최소한 정치 및 정책적 연대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조건 합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지도 않구요. 많은 걸림돌이 있을 겁니다. 가령 10월 재보궐 지역 중 하나인 안산 상록을이 예가 되겠습니다. 임종인 후보를 민주당이 제외한 나머지 야당이 지지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보더라도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과거 민주당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적이 많습니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할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를 한 국민이 많았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독자적인 진보진영 지지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이제 그 분들은 더이상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습니다. 비전과 가치, 정책이 중심이 된 진보진영의 연합이 중요한 때입니다. 힘들어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9월 17일 수요일.
오후 2시에 광주시청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짧게 광주를 방문하게 된 사정과 기자간담회를 갖게 된 소감을 말한 천정배님.
양일 간 광주에서 벌일 '포장마차'에 대해 언급하며 슬쩍 광고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천정배입니다.
포장마차를 끌며 전국을 순회하는 중에 드디어 광주를 방문하였습니다. 원래 한 도시에 하루를 머무는데 일정상 광주는 특별히 이틀을 머물게 되었네요. 오늘은 전남대 후문에서 내일은 치평동성당 앞에서 포장마차를 펼칩니다.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인데 잊지 말고 많이 방문해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포차를 끌게 된 이유는 전국 곳곳의 민심을 통합하여 희망비빔밥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이 들어서 입니다. 현 정권 이후 민생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는데 체감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지요. 현재 역대 최악으로 빈부격차가 최대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힘들어 하는 민생을 직접 확인하고 민심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사실 10여 년 넘게 국회의원 생활을 해 왔는데도 어째 민생과 민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의원직을 사퇴한 김에 직접 민생과 민심 속으로 뛰어들어보고 싶었습니다.이제 4일 째 되는데 해보니 쉽지 않습니다. 농담삼아 '천정배의 1박2일'이라는 말도 있던데 정말 예전에 했던 유격훈련이 생각날 만큼 강행군입니다.
포장마차를 선택한 이유는 일반 민생에서 가장 친근한 수단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속을 터놓는 기회를 얻고자 하는 취지였지요. 지금은 뿌듯하고 잘했다 싶습니다. 육두문자에 가까운 욕설도 직접 들었는데 오히려 참 기뻤습니다. 민생의 애환과 생생한 민의를 온 가슴 온 몸으로 느끼게 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광주시민들도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어제 전주에 가보니 시민들이 갖는 민주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큰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실망과 질타의 목소리도 특히 남달랐습니다. 주로 민주당의 정신과 태도에 대한 것이었지요.
표류하는 민주세력, 정체성 확립부터 해야합니다.
지난 총선이 끝난 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당에는 세 가지가 없다. 정책, 인물 그리고 정체성이 없다"라 하셨지요. 사실 이 말 자체는 놀라운 말이 아닙니다. 그야 자주 듣는 말이니까요. 이런 말을 들을 때 그래도 저는 속으로 발끈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한나라당과는 명백한 차별성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민주당 바깥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민주당의 원로이신 김 전 대통령에게 듣게되니 큰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민주세력이 표류하고 있는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민주세력이 표류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예전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하였습니다. 저 역시 큰 책임이 있지요. 그때의 참담한 패배는 국민이 내린 탄핵심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민주세력, 민주당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민주진보세력의 연합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먼저 민주당의 기득권부터 놓아야 합니다.
현 정권의 욕과 불의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설 민주진보세력의 열린 합이 요구됩니다. 민주진보측에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대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때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는 민주당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 반대이지요. 민주당의 기득권을 대폭 포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재창당 되어야 합니다. 신당을 만들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닌 쇄신을 의미하지요. 현재 민주당은 과거회귀형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당체제를 비롯한 의사결정과 정책결정 등에 있어 구조적으로 그렇습니다. 이 점을 조정해야 합니다. 민주당 안팎의 세력과 통합하기 위해 조정해야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하겠지요.
특히 민주당의 기득권포기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수사가 아닌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 상당수 민주당 외부에 양보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각 지역위원장들의 권력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통합민생민주정당의 성격을 갖추어야 하며 덧붙여 필요한 다른 민주진보진영과 연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연합체제를 갖추기는 무리입니다. 일부 진보세력과는 완벽한 연합을 갖출 수는 없겠지요. 이 경우 최소한 정치 및 정책적 연대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조건 합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능하지도 않구요. 많은 걸림돌이 있을 겁니다. 가령 10월 재보궐 지역 중 하나인 안산 상록을이 예가 되겠습니다. 임종인 후보를 민주당이 제외한 나머지 야당이 지지하고 있는데요 이것을 보더라도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과거 민주당은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적이 많습니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할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를 한 국민이 많았죠.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독자적인 진보진영 지지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이제 그 분들은 더이상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하지 않습니다. 비전과 가치, 정책이 중심이 된 진보진영의 연합이 중요한 때입니다. 힘들어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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