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인터뷰] 천정배 전 법무장관 "전략공천 받을 생각 애초에 없었어...나는 7.30 전략공천 피해자" - 201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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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간다면 결국 승리해낼 것"
"약무호남 시무국가...만일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
"영남개혁정치 세력 등 전국 각지에서 개혁정치 부활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길"
"호남 개혁 정치 부활, 호남정치의 독점 기득권을 오히려 깨는 것이 목표"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당선되는 것은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는 것이라 생각"
호남개혁정치복원 필요, 일당 독점 깨고 정권교체 기여... 국민모임과 연대 가능성 열어놔
-새정치연, 기득권 계파의 비생산적인 경쟁... 희망 안 보여
-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잠시 떠났다...
4.29 재보궐 선거, 어제 인천서구 강화을이 추가 돼서 네 곳에서 치러지게 되는데요. 역시 가장 관심 받는 지역은 광주 서구을 지역일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정배 :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고성국 :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하고 유권자들 만나보셨을 텐데요. 민심을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천정배 : 우선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안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되기 어려운데 참 어려운 결정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이대로 가서는 가망 없다. 이번에 어떻게 해서든 야권을 바꿔야 할 텐데... 하면서 격려해주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야당이 그동안 야당다운, 또 수권대안 세력으로서 역할 제대로 못한다... 이런 것이고요.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계파 패거리 기득권만은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 한다... 특히 호남에서는 오랫동안 당이 독점 기득권에 안주하고 무력에 빠져있다 이런 비판들을 많이 하시지요. 그래서 저에 대해서 그런 점에서 당에 대해서 옐로우 카드도 보내고, 전체 야권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라 이런 기대를 하고 계신다고 저는 느끼고 있습니다.
고성국 : 이길 것 같습니까?
천정배 : 쉽지는 않죠. 당 공천이라는 게 엄청나지 않습니까. 그러나 제가 이런 광주 시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간다면 결국 승리해낼 겁니다.
고성국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만나보니까요. 위기의식 상당히 느끼고 있고 그래서 다들 광주에 총출동해서라도 전면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각오들을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천정배 : 네네, 그래요?
고성국 :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쉬운 싸움이 아니다, 양쪽 다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천정배 : 그러나 결국은 시민들께서 선택하실 거고요. 광주 시민들이 어떤 분들인가요. 가장 현재 상황을 잘 보시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으로 봅니다.
고성국 : 국민모임, 정동영 전 장관이 탈당해서 창당한 국민모임 있잖아요. 연대가 가능합니까?
천정배 : 우선 저는 근본적으로 광주에서 이대로 안 된다고 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을 경쟁 대상으로 삼고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 그러니까 호남정치에서 일당 독점 체제를 깨자, 또 야권을 변화하고 재구성을 해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자, 그래서 정권교체에 기여하자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죠.
고성국 : 그런데 아까 말씀 중에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과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탈당했다 이렇게 설명하셨는데,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일 큰 문제가 뭡니까? 탈당을 감행할 정도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희망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요?
천정배 : 근본적으로 정당의 목적이 국민들한테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더 제시하고 그걸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점에 관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비전을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당 내부를 보면 풀뿌리 당원들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당의 기득권자들이 계파 패거리로 나뉘어져서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그런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오래 계속됐어요. 저는 늘 그 점에 관해서 당 내에서 수년 동안 당을 쇄신하고 변화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당내 계신 분들은 모르진 않겠죠. 그러나 특히 지난 7.30 보궐선거 패배, 작년. 이후에 우선 비대위가 두 차례 위원장을 바꿔가면서까지 6개월 이상 계속됐죠. 두 번째 비대위에는 당의 상당한 실세들이 다 참여했습니다.
고성국 : 문희상 비대위 말씀하시는 거군요?
천정배 : 그렇습니다. 또 전당대회 과정이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당 쇄신이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쇄신의 조짐이나 작은 쇄신조차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내에서 제 스스로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도저히 당 안에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거죠.
고성국 : 말씀은 하셨지만 그래도 천정배라면 당에서 계속 남아서 당 혁신을 위해서 온 몸을 던졌어야 하는 거 아니냐, 얼마 전에 탈당한 정동영 전 고문도 전전 대통령 후보라고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탈당을 하지 않았느냐...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 시각들이 여전히 있잖아요.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천정배 : 분명히 그 비판에 옳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책임 있는 사람이고 당의 혜택도 많이 받은 사람 아닙니까. 그러나 당이 지금 최종적으로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그런 인식을 갖게 됐는데...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당을 사랑하고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그대로 간다는 것도, 더구나 광주 같은 데서 당의 국회의원이 된다든가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비판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과거의 영화대목 같습니다마는 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을 나가서 원래 우리가 당에서 달성하려고 했던 목표를 당 밖에서라도 변화를 통해서 추구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고성국 : 또 다른 비판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결국은 광주 서구을에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안 줘서 그래서 탈당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 들어보셨죠?
천정배 : 네. 그런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전략 공천은 전혀 받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당의 공천 자체를 받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더구나 전략공천은 지난번 전략공천에 제가 일종의 피해자 아니었습니까.
고성국 : 권은희 후보 때.
천정배 : 네. 광주 시민들이 작년에 두 차례 전략공천으로 상당히 마음이 상해계시는데, 그 전략공천을 당에 한다고 해도 제가 말려야 할 그런 형편입니다. 전혀 그런 생각은 없었고요.
고성국 : 전혀 사실 관계가 다르다?
천정배 : 네. 제가 쉽게 국회의원 하고 싶었으면 당의 경선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었죠.
고성국 : 문재인 대표도 경선 참여해달라고 직접 만나서 설득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천정배 : 네. 만나서 물론 말씀 들었습니다만 그전부터도 그렇게 이번에는 작년처럼 제가 배제당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는 현재 희망을 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는 측면도 있다... 생각해서 사실은 당 공천 받는 것은 초장에 그 가능성은 스스로 버렸고요. 제가 그래도 오랫동안 고심한 것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출마를 해야 할 것인가의 여부, 그에 따른 당을 나가는 문제 이것 때문에 사실 고민이 깊었습니다.
고성국 : 조금 전에 사랑해서 잠시 떠난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천정배가 국회의원이 한 번 더 되고 안 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이런 비장한 각오를 갖고 탈당 출마를 결행하신 거네요?
천정배 : 네. 그렇습니다.
고성국 : 탈당하고 출마선언하면서 호남정치 복원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호남정치 복원, 이거 어떤 겁니까?
천정배 : 호남정치 복원을 정확히 말하면 호남개혁정치복원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고성국 : 호남개혁정치복원.
천정배 : 네. 그렇게 말씀드려도 똑같은 말씀이지요. 호남의 현실을 보면 오랫동안 일당 독점 기득권, 쉽게 말해서 막대기만 세워도 특정당 공천 받으면 당선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그러다 보니까 호남의 소외와 낙후를 해결하고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켜낼 비전이나 힘을 갖춘 정치인이나 세력이 실종해버렸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인물이 없다... 이렇게 하는 한탄이 호남분 들한테서 입버릇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고성국 : 그게 한 20년 가까이 되네요. 벌써.
천정배 : 10년은 넘었죠.. 대통령께서 퇴임하신지 12년은 넘었을 겁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다 보니까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야당도 비전을 잃고 기득권화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호남정치의 독점 기득권 구조를 깨트리고 호남에서 좋은 인물들과 세력을 키워서, 호남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도 지키자. 그리고 또 한국의 개혁정치도 살려내자. 그래서 제가 작년부터 광주에서 자구구국의 길을 가자. 우리 자신도 구하고 나라도 구하자. 그런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호남정치의 복원이고 부활입니다.
고성국 : 자구구국. 호남도 구하고 나라도 구하자.
천정배 : 그렇습니다.
고성국 : 장관님 예전에 자주 쓰시던 말이 생각나네요. 예전에 이순신 장군이 썼던 약무호남 시무국가.
천정배 : 약무호남 시무국가, 저뿐만 아니라 호남 분들이 많이 쓰시죠. 만일 호남이 없다면 나라도 없다. 그런 정신하고 맥이 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성국 : 정신은 이해가되는데 그러나 결과적으로 또 다른 형태의 지역정치에 매몰될 위험성은 없는가... 이런 문제제기가 또 있습니다.
천정배 :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우선 첫째는 호남 개혁 정치 부활을 말씀드리고, 호남의 기득권을 오히려 깨는 것을 목표로 이번에도 출마했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요. 또 호남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입니다. 제가 특별대우를 받자는 게 아니라, 호남은 그동안 개혁 세력의 아성입니다. 그래서 호남에서 그런 개혁성을 다른 지역에서도 물론 잘해야겠습니다만, 개혁성을 앞장서서 좀 더 강화하고 선도해가자... 하는 것이 제가 호남 분들한테 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또 호남이 호남패권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에서 호남이 소외되면 소외될 가능성이 높지... 그리고 지금도 그런 것 아닌가요? 지금도 호남이 여러모로 소외됐습니다. 아까 김대중 대통령 외에 인물이 없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지금 다음 대선을 2년 여 앞두고 여러 대선 주자가 있지 않습니까. 크고 작은 10여 명의대선 주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호남출신이 단 한 명이라도 있나요?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다른 방식이 아니라 우리 호남 개혁정치의 부활을 통해서 그런 상황들을 극복해보자는 겁니다. 저는 영남에서도 영남 개혁정치를 주장하는 세력이 나왔습니다. 또 전국 각지에서 개혁정치 부활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개혁정치 세력이 덩치가 커지고 강해지겠죠.
고성국 : 제가 마지막 질문으로 이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호남 개혁정치도 말씀하셨고 또 김대중 이후 호남정치 리더십의 실종, 부재 상태도 자성적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노무현 대통령, 가장 먼저 현역의원으로 지지선언하고 끝까지 완주해서 대통령 만드는데 역할 하셨잖아요. 지금 그 노무현을 따르던 친노세력이 이른바 당의 주류가 돼 있는데, 노무현정신은 없다 이런 얘기들이 있거든요. 장관님이 생각하시는 노무현정신은 어떤 겁니까?
천정배 : 우선 제가 그분을 좋아한 이유... 국민들도 그러시겠지만요. 우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강력하게 말씀하신 것 아닙니까. 말하면 정의로운 사회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그 목표도 옳았지만 그것을 아주 비타협적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간 분 아니겠어요? 영남에서 낙선을 거듭하면서. 이러 부분을 국민들이 더 좋아하고 저도 그 점을 한국 사회를 제대로 정의로운 방향으로 개혁시킬 수 있는 그런 확고한 의지, 역량을 갖춘 분이다, 이것이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전부터 도운 이유 중에 하나고요. 또 사실은 그것이 노무현정신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국 : 근데 지금의 당 주류가 그 노무현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
천정배 : 여러 가지 뭐... 지금 그분들만 이야기할 것은 물론 아니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대체로 매우 폐쇄적이지 않느냐, 계파적 시각 이것들이 많이 있지 않느냐 하는 비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성국 : 그런 고민 끝에 결국 탈당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오늘 말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천정배 : 감사합니다.
고성국 : 4.29 재보선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 예비 후보로 지금 유권자를 만나고 있군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었습니다.
출처 | tbs [열림아침 고성국입니다] - http://tbs.seoul.kr/fm/OpenMorning/interview.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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