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천정배 국회의원] “옛 민주당 ‘부활의 길’ 찾기 위해 탈당했다”
김영석 정치부장, 野 개편 ‘태풍의 눈’ 천정배 국회의원을 만나다
입력 2015-05-15 02:37
5선 의원이자 ‘광주 초선’ 의원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들어 무소속 연대를 통해 정치세력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사랑하는 옛 당원”이라면서 “과거 민주당 부활의 길을 찾기 위해 탈당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에서 ‘쇄신’과 ‘변화’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탈당을 후회할 정도로 새정치연합이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잘 따라가는 것”이라는 말이 합리주의적 개혁주의자로 통하는 그에게 가장 어울렸다.
-새정치연합을 왜 떠날 수밖에 없었나.
“나는 새정치연합으로부터 큰 혜택을 입은 사람이다. 출마 여부가 숙고의 대상이 아니라 탈당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당이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탈당을 결심했다.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도부의 쇄신과 환골탈태라는 약속은 양치기 소년의 얘기처럼 돼버렸다. 문재인 대표도 근본적인 당의 변화나 뼈를 깎는 쇄신은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의 변화가 불가능할 때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변화를 촉발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진짜 애당(愛黨)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당 밖으로 나와서 충격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거 초기에는 메기 효과를, 후반에는 회초리를 얘기했다. 광주시민은 이 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발언이 정가의 화제인데.
“보도를 보고 알았다. 누군가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렀다는데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 당 밖에 있는 사람이 특별히 논평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무엇인가.
“변화와 쇄신을 위해 국민에게는 비전을, 당원에게는 보통선거권을 주자는 얘기를 계속 해왔다. 집권했을 때 추진했던 정책도 야당이 되니까 반대로 돌아서더라. 어쨌든 국민에게 비전을 주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별로 당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대안 없이 반대만 하자거나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은 안 먹힌다. 그 부분이 채워지고 않고 있다. 지금은 계파 패권주의, 기득권 등의 말에 어울리는 당이 돼버렸다. 그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고 친노(친노무현)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계파에 몰입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 기득권자들에게서 힘을 회수해 풀뿌리 당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외부로서의 충격을 언급했는데, 신당은 추진하나.
“지금 신당을 이야기할 수 있는 처지가 전혀 아니다. 선거 이전부터 말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뉴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모아 광주 전역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광주시민들이 최소한 두 세력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 선택권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금 더 여력이 있으면 전남과 전북까지도 확장해 볼 생각이다. 신당을 안 하겠다고 지금부터 약속하고 나올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러나 현재 제 심정으로는 최소한 내년 광주에서만큼은 좋은 사람을 만들어서 경쟁구도를 만든다 정도라고 보면 된다.”
-DJ정신은 뭔가.
“DJ정신은 우선 개혁과 통합인 것 같다. 한국사회를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의지가 끈질기게 있으면서도 통합을 조화롭게 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꿔보겠다는 것이 DJ정신이라고 본다. 거기에 불굴의 의지도 포함된다. 뉴DJ라는 단어는 지난해 11월 연구소를 개소하면서 인사말에 처음 사용한 것이다. 내년에 함께 해보겠다는 사람들의 요건을 말한다면 참신하고, 능력 있고, 또 개혁적이고 무엇보다도 시민들을 잘 섬기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한다.”
-새정치연합을 왜 떠날 수밖에 없었나.
“나는 새정치연합으로부터 큰 혜택을 입은 사람이다. 출마 여부가 숙고의 대상이 아니라 탈당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당이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탈당을 결심했다.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도부의 쇄신과 환골탈태라는 약속은 양치기 소년의 얘기처럼 돼버렸다. 문재인 대표도 근본적인 당의 변화나 뼈를 깎는 쇄신은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의 변화가 불가능할 때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변화를 촉발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진짜 애당(愛黨)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당 밖으로 나와서 충격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거 초기에는 메기 효과를, 후반에는 회초리를 얘기했다. 광주시민은 이 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발언이 정가의 화제인데.
“보도를 보고 알았다. 누군가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렀다는데 나는 그냥 웃고 말았다. 당 밖에 있는 사람이 특별히 논평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무엇인가.
“변화와 쇄신을 위해 국민에게는 비전을, 당원에게는 보통선거권을 주자는 얘기를 계속 해왔다. 집권했을 때 추진했던 정책도 야당이 되니까 반대로 돌아서더라. 어쨌든 국민에게 비전을 주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별로 당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대안 없이 반대만 하자거나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은 안 먹힌다. 그 부분이 채워지고 않고 있다. 지금은 계파 패권주의, 기득권 등의 말에 어울리는 당이 돼버렸다. 그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하고 친노(친노무현)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계파에 몰입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 기득권자들에게서 힘을 회수해 풀뿌리 당원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외부로서의 충격을 언급했는데, 신당은 추진하나.
“지금 신당을 이야기할 수 있는 처지가 전혀 아니다. 선거 이전부터 말했는데 내년 총선에서 ‘뉴DJ(김대중 전 대통령)’들을 모아 광주 전역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광주시민들이 최소한 두 세력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 선택권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금 더 여력이 있으면 전남과 전북까지도 확장해 볼 생각이다. 신당을 안 하겠다고 지금부터 약속하고 나올 필요는 없지 않느냐. 그러나 현재 제 심정으로는 최소한 내년 광주에서만큼은 좋은 사람을 만들어서 경쟁구도를 만든다 정도라고 보면 된다.”
-DJ정신은 뭔가.
“DJ정신은 우선 개혁과 통합인 것 같다. 한국사회를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의지가 끈질기게 있으면서도 통합을 조화롭게 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꿔보겠다는 것이 DJ정신이라고 본다. 거기에 불굴의 의지도 포함된다. 뉴DJ라는 단어는 지난해 11월 연구소를 개소하면서 인사말에 처음 사용한 것이다. 내년에 함께 해보겠다는 사람들의 요건을 말한다면 참신하고, 능력 있고, 또 개혁적이고 무엇보다도 시민들을 잘 섬기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었으면 한다.”
-현실적으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같이 정치해보겠다는 세력은 있는가.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광주는 인물의 보고(寶庫)다. 광주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다고 본다. 각계에 정말 탐나는 인물들이 득실득실하더라. 좋은 인물일수록 함부로 선거에 나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얼마만큼 적극성을 띠게 될지가 문제다. 그러나 광주 민심에 비춰볼 때 전보다는 조금 더 좋은 인물들이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 그리고 비노(비노무현) 그룹과 손잡을 생각은.
“늘 했던 얘기가 누구든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내가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친노든 비노든 상관없다.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거부한다. 안 전 대표든 누구든 내가 생각하는 야권의 전면 쇄신 그리고 비전을 잘 만들고, 부정적인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해서 당원들에게 보통선거권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돕겠다. 중요한 것은 새정치연합이 계파나 파벌을 넘어선 형태로 쇄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한마디로 말하면 전면 쇄신일 텐데 시스템의 쇄신도 있겠지만, 내년 총선에서 인적 쇄신도 있어야 한다. 물러날 분은 물러나고, 새로운 피도 수혈되면서 자연히 순환돼야 한다. 계파와 관계없이 좋은 인물들이 수혈돼야 한다고 본다.”
-19대 국회가 1년 남았는데,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야권이 잘 재편돼서 국민에게 확실하고 좋은 비전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개혁적이며 진보적 비전을 제시하는 정당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싶다. 당에 있을 때보다 외롭기는 하지만 말이다. 제 멋대로 하면 되지 않느냐(허허허). 그리고 호남의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력을 만들고 싶다. 이 같은 일의 기초를 쌓는 데 1년 동안 집중하고 싶다.”
-끝으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아니다. 현재는 없다. 아직 내가 대선을 얘기하기에는 전혀 못 미친다. 야권이 전면 쇄신을 통해서 국민의 신망을 얻고, 정권을 꼭 찾아오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남 정치 부활과 야권 쇄신을 통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 제 출마 선언문의 첫마디 문장이다. 앞으로 개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늘 민심을 잘 쫓아가면서 제 능력껏 할 수 있는 일을 성심껏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김영석 정치부장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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