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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천정배 의원 "새정치연합 기득권 내려놓기가 혁신의 핵심" - 150518

 

* 천정배 의원,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 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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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발언]

"광주에서 정치를 바꿈으로서 5.18 정신을 계승"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본말이 전도된 것...공안적 인식과 맞닿아 있어"

"새정치민주연합 개혁 핵심...환골탈태"

 

"호남 야권 재편의 선도적 역할 해야 해...호남 패권을 주장하는 것과는 반대"

"광주 전역에서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 모아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 만들 것"



오늘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습니다.

정치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5.18 광주민주항쟁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며 광주정신을 계승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가자,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치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달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당선되신 무소속 천정배 의원 연결해 5.18 광주정신과 정치 현실에 관한 얘기들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정배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는데요. 5.18 정신, 올해는 어떻게 좀 받아들이세요?

▶5.18 정신은 세 가지로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말 할 것도 없이 민주주의입니다. 전두환 장군 등 신군부 쿠데타 세력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한 것이 5.18이었죠. 근데 조금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한없이 고귀하고 존엄하며 가치있다.. 이런 존재의 선언이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런 인간의 존엄성이 오직 사람들간의 상생과 연대를 통해서 지켜지고 높여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에서의 주먹밥.. 아시죠? 주먹밥을 나눴다던가 또는 그 이른바 치안부재라고 불렀던.. 계엄군이 물러난 이후에 다시 평화를 유지했다던가 하는 것들이 그런 상생과 연대를 상징하고 있는데요. 근데 이제 35년이 지났지만 오늘의 현실은 광주 정신과는 거리가 한참 멀죠. 사회 기득권 세력의 독점과 탐욕이 날로 심해지고 경제와 사회는 양극화되고 절대 다수의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고통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안 통치가 되살아나고 있고 민주주의마저 급속하게 후퇴하고 있죠. 그래서 어느때보다 광주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근데 이제 과거 35년 전에는 어떤 총, 칼에 맞서고 봉기 형태를 띠었다면 이제 광주에서 정치를 바꿈으로써 광주시민들이 개혁정치를 되살리고 정말 시대적 과제, 양극화의 청산이라든가 냉전을 해소할 수 있고 복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시대적 과제를 담당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듦으로써 5.18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가 논란이 됐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점을 강조하며 제창하면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이렇게 설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에 불려졌던 노래는 아니지만 그 직후에 어떤 5.18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지 않습니까? 5.18의 중심 인물 중에 한 분인 윤상원 열사와 그 전이지만 그 정신을 잇고 있는 박기순 열사의 영혼 결혼식에서 헌정된 노래죠. 그래서 광주시민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이것을 광주정신을 잘 담고 있는 노래로 알고 있습니다. 가사나 곡을 봐도 그렇죠. 그것을 한참 뒤에 일어났던 한 두가지.. 제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북한에서 어쨌다고 하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저는 사실은 박근혜 정부가 끝끝내 5.18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대로 못 부르게 하는 것은 사실은 매우 공안적 인식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광주시민 5.18을 당시 폭도들의 소행이었다.. 빨갱이들이 개입이 있다.. 그런 인식에 맞닿아있다고 봅니다



▷아직도 그런 인식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보시는군요.

▶한국사회 지각 없는 일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만 최근에 박근혜 정부의 공안적 마인드랄까요? 그런 인식이 극복되고 있지 못한거죠.



▷오늘 5.18 기념식을 계기로 광주를 찾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두 분 다 광주시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채 행사장 떠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광주 민심을 대변했다고 봐야할까요?

▶광주시민들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닐테니까요. 너무 확대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 사태에서 보듯이 새누리당이 아직도 어떤 광주항쟁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김무성 대표가 한편으로는 광주 정신을 함께하겠다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 제스쳐라고 보고 좀 화를 낸 시민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어쨌든 최근에 새정치민주연합이 보여준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일종의 민심의 회초리가 이번에 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문재인 대표 취임 100일이기도 합니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에 내부적으론 당 내 비주류라든지 호남권 출신 의원들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 사퇴론, 책임론까지 불거져서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한 문재인 리더십의 어떤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보고 계십니까?

▶제가.. 당 밖에 있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퇴냐 아니냐 그것도 중요할 수 있겠죠. 그러나 과거에도 사퇴, 비대위, 또 정상화했지만 어떤 변화도 없이 넘어갔던 일이 너무나도 많이 반복됐지 않습니까?

사실 핵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이 확실한 개혁적 정당으로 거듭나느냐..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환골탈태하느냐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대로 제시할 것이냐라는 문제일 것이고.. 당 내부에는 고질적인 여러가지 계파, 패거리, 패권정치.. 또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한 200여명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구조..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특히 기득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 기득권을 내려놓느냐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태 진정을 봐야되겠습니다만 그런 핵심과는 관계없이 오히려 기득권을 어떻게 서로 배분하느냐.. 계파간에든.. 이런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 되겠죠.



▷기득권 내려놓기 말씀하셨지만 지금 국민참여경선 통해서 확인된 것은 4.29 재보선때도 계파별 나눠 먹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것 아닙니까? 그래서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보면 어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용도 결국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아니냐.. 그게 본질이다라고 지적을 하는데요.. 혁명적인 공천을 하려면 호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천정배 의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남 이야기를 하면 우리 사회에서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지역주의로 비판하고 매도하고 하는 그런 풍토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호남의 정치인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도 호남 배제 구조가 정착되어 있다는 그런 비통한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호남이 호남의 이기적인 자기 이해관계를 지키겠다는 것 이전에 호남의 우리나라 개혁정치의 본산.. 개혁정치를 희생을 무릅쓰면서까지 선도해왔던 곳이 호남이란 말이에요.

지금 한국정치가 아주 근본적인 위기에 처해있는데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의 폭주는 그건 말할 것 없지만 앞으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야당.. 수권야당.. 야권 세력이 제대로 만들어져야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큰데 그 점에서 보면 그런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이 역시 호남의 수준 높은 유권자들에게서 나와야되는 것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호남이 어떤 야권 재구성 내지는 재편의 선도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결코 호남만에 머물거나 호남의 부당한 기득권을 만들거나 호남의 패권을 주장한다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 반대죠. 호남이 패권을 주장할 수 없잖아요. 호남이 인구가 많습니까? 경제력이나 정치적으로 다른 지역을 압도할 만한 힘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이른바 천정배신당 창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천정배 의원께서 주도하실 신당에 대해선 어떤 로드맵을 갖고 계십니까?

▶저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만 지금 밝힐 만한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고요. 다만 지금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을 가지고 과연 다음 정권을 교체하고 많은 국민들, 대중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런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겠느냐.. 이 점에 관한 국민들의 회의감이 큰 것 아닙니까? 그러면 두가지겠죠? 방법은 하나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기존 정당이 정말 환골탈태하는 것이죠.

그런데 만일에 환골탈태가 불가능하다면 불가피하게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서 이 세력을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요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그런 부분들을 좀더 민심도 살펴가면서 많은 분들과 논의도 하고 특히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생각을 가다듬을 계획이고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난 번 선거에 공약했다시피 내년 총선에서 광주 전역에서 제가 뉴DJ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정말 참신하고 능력있고 시민들을 잘 섬기고 개혁적인 그런 인물들을 모아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 그럼으로써 시민들이 실질적인 선택권을 가지게 될 것이고 또 야권 내 경쟁을 통해서 야권 전체가 튼튼해지고 넓어질 것이다.. 확대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제가 확실히 약속한 바죠.



▷지금까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연결해 5.18 민주화운동 35주년과 광주정신, 그리고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들 들어봤습니다. 천정배 의원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eb.pbc.co.kr/CMS/radio/program/pro_sub.php?src=http%3A%2F%2Fbbs2.pbc.co.kr%2Fbbs%2Fbbs%2Fboard.php%3Fbo_table%3Dopen&program_fid=778&menu_fid=open&cid=&yyyy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