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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광주일보 인터뷰] “광주 변화 바람 … ‘나비효과’ 일으켜 총선승리·정권교체”




■ 주요발언

"1월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국민회의 출범"
"국민회의는 야권 재편의 물꼬 트는 역할, 앞으로도 올바른 야권 재편의 길 갈 것"
"국민회의의 국가 비전은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기득권을 포기 않는 세력은 통합에 나설 자격 없어"
"이번 총선에서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 뉴 DJ들이 속출해야 할 것"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될 것, 밀알이 틔우는 새싹은 뉴 DJ"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것"


새해 첫 날 만난 천정배 의원의 표정은 밝았지만 가끔씩 스치는 근심스러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안철수 신당 바람에 천 의원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회의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 부분 축소된 것은 물론 그가 그렸던 야권 재편의 방향 수정도 불가피하게 되는 등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변화에도 야권 재편과 호남 개혁정지 복원에 대한 천 의원의 뜻은 더욱 확고해진 것 같았다. 신당 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전제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자신하는가 하면, DJ(김대중 대통령)로 대변되는 정치 신인들로 정치적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천 의원은 지난 2015년 광주 서구 을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변화의 바람이 야권 재편의 태풍으로 자리 잡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통해 한국 정치와 사회를 바꾸는 거대한 나비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언제 창당되나.

 

오는 9일 전북도당에 이어 10일에는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17일에는 광주시당이 창당된다. 이달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경기도당 창당대회와 함께 중앙당 창당대회를 끝으로 국민회의가 출범하게 된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다. 야권재편 주도가 어렵지 않나.

 

단순하게 지지율로만 평가하기는 그렇다. 광주 서구 을 보궐선거 결과는 야권 재편의 거대한 태풍을 만드는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는 야권 재편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국민회의는 올바른 야권 재편의 길을 열어가겠다.

 

-DJ 인재 발굴은 잘 되고 있나.

 

꾸준하게 영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의 소용돌이에 주춤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달 말에는 뉴 DJ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야권 신당 세력 간의 통합에 동의하는지.

 

물론이다. 당장이라도 통합 논의를 시작하자는데 찬성한다. 하지만 뉴 DJ들이 대거 등용될 수 있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호남 밖에서는 새누리당과의 대결 구도가 있어 고려될 상황이 있지만 호남 내에서는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뉴 DJ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신당 세력 통합의 마지막 걸림돌은 결국 공천이 될 전망이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론의 장에서 통합을 논의, 기득권이 파고들 여지를 봉쇄해야 한다. 기득권을 포기 않는 세력은 통합에 나설 자격이 없다.

 

-안철수 의원은 경선을 통한 후보 공천을 얘기하는데

 

과연 경선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 있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안심번호제를 통한 경선은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이어서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에 유리하다. 전략공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계파 패권을 위한 수단이 아니고 말 그대로 전략적인 공천이 확대 적용돼야 한다. 경선이 불가피한 지역구는 신인에게 가산점을 많이 주고 TV 토론이나 인터넷 방송 토론을 활성화해야 한다. 엄격한 공천심사도 필요하다.

 

-안철수 신당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결국 뉴 DJ 진출과 세대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안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신당 참여와 공천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 다소 안도된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여부는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은 방안이 필요하다.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연대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친노 패권주의 그룹과 86 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태생),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인사들의 2선 퇴진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으면 (내가)당을 나왔겠는가.

 

-4월 총선 전망은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 국민들의 개혁정치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부와 권력을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독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심해져 가고 있다. 독점·독식·패권주의 사회에 반대하는 국민이 절대 다수다. 국민의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에 야권이 어느 정도만 부응해 줘도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 신당이 수권정당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광주·전남 현역 국회의원 교체 폭은

 

개인적으로 대폭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교체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 뉴 DJ들이 속출해야 한다.

 

-야권 재편에 대한 호남 여론의 지지 흐름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본다.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여론조사 수치를 넘어설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변화할 가능성도 없어 야권 재편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시대적 과제를 어떻게 보나.

 

국민회의의 국가 비전은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하나는 성장의 위기다.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성장의 동력을 잃고 있다. 10년 후에는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이 점에는 보수 진영도 동의하고 있다. 독점·독식·패권의 사회를 타파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다. 민생의 불안, 경제의 불평등, 사회의 불공정 등 ‘3불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헌신성과 용기를 갖춘 사람들이 나서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5선 국회의원인데 천정배 사람이 없다.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0년 이상 오랫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과분한 성원을 받았다. 부덕하고 유능하지 못했다는 회한이 있다. 한 편으로는 내 사람 챙기는 계파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DJ를 위한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 재보선 출마 회견의 첫 문장은 호남 정치를 복원하고 야권을 전면 재구성,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밀알은 새싹을 틔운다는 뜻이다. 새싹은 뉴 DJ를 의미한다. 호남 정치 복원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뜻은 변함없다.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다만, 광주에서는 0.25선이다. 1년 만에 지역을 뜬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담이다.

 

-뒤 늦게 열린우리당 창당 사과에 나선 배경은.

 

그동안 비공식 좌석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대한 사과 성격의 언급을 수차례 했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서구 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일 자체가 과거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길을 간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가는 마당에 마음속의 부담과 빚을 시민들에게 밝히는 것이 정도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정치 역정에서 후회되는 일은

 

크게 보면 고향인 호남의 문제다. 제가 호남에서도 신안군의 섬에서 태어나서 목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 이후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살았다. 또 수도권에서 정치 활동을 했다. 호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있었으나 지내고 보니 많이 부족하고 아쉬웠다. 호남 개혁 정치 부활에 대한 더 많은 문제 의식과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위기의 원인을 진단한다면.

 

저도 책임이 크다. 포스트 DJ의 질서가 잡히지 않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DJ 퇴임 이후의 공백 상태에 제대로 된 리더십이 자리 잡지 못했다. 리더십의 표류에 계파적 이해관계가 우선 얽히면서 비전을 잃어버렸다. 내부의 관계와 문화도 달라졌다. 함께하는 연대 의식이 해체되고 계파적 패권주의가 자리 잡으면서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정리=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사진=나명주기자 mjn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