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김대중 前 대통령님의 시신이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 국회로 오게 된다. 또한 북한은 21일부터 1박 2일로 김기남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 조의 방문단'을 보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두 소식을 접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국회 영결식과 국립현충원에 안장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김대중 前대통령님 시신의 국회 이관, 국회 영결식은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최후의 경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그 억울한 죽음에 대해 500백만 국민의 조문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진상규명을 위한 어떠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자행한 일은 단독국회를 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영구독재의 길을 터놓은 언론악법을 강행처리시킨 것이다. 이로써 이명박 정권하의 의회 민주주의는 철저히 파괴되었고, 국회는 대통령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
김대중 대통령님은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저지른 일은 국민 대다수의 뜻을 거스르고 재벌과 조중동의 탐욕만을 채웠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법을 통과시키는데 몰두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권이 철저히 유린한 의회민주주의의 장으로 자신의 시신을 옮겨 놓으셨다. 더 이상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는 최후의 경고인 것이다.
오늘부터 깨어있는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 갈 것이다. 국회 앞마당과 의사당은 주권자인 국민들로 붐빌 것이다. 주권자들은 국민을 거스르고, 재벌과 조중동의 이익만을 위해 존재한 국회를 향해 경고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국회를 향한 주권자들의 발걸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국립현충원 안장은 죽어서도 '남남화해'와 '남북화해'를 이루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나타낸 것
2005년 김기남 비서는 8.15 민족대축전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김기남 비서는 북측 대표단 일행을 이끌고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현충원을 방문 묵념으로 참배하였다. 현충원은 독립유공자는 물론 국가원수, 6·25 전사자 등이 안장된 곳이다. 총부리를 맞겨누었던 ‘원쑤’의 묘지에 참배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북측의 현충원 참배는 6.25와 냉전적 대립 속에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 속에 응어리를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김기남 비서를 단장으로 한 '특사 조의방문단' 파견 소식을 들으며 김대중 前대통령님의 국립현충원 안장 의미를 깨닫는다. 김대중 前대통령님은 죽어서도 남북관계 돌파구를 열고, 항구적인 남북화해의 길을 제시하신 것이다. 이때문에 김대중 前 대통령이 자신의 정적이었고, 자신을 심지어 해하려했던 박정희 前대통령과 한 곳에 묻히기로 하신 것이다. 죽어서도 자신의 시신을 바쳐 남북화해와 남남화해를 실천하신 것이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한을 가진 이들은 김대중 前대통령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원을 방문한다면 박정희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을 만나고 추모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 앞에서 대화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지닌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남북화해의 상징, 김대중 前대통령님을 이곳에서 만나며 남북화해의 그 깊은 뜻을 새길 것이다.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은 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현충원으로 와야 한다. 북측 인사들이 현충원을 참배할때마다 분단의 장벽은 허물어져 갈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김대중 前대통령님 시신의 국회 이관, 국립현충원 안장 의미를 이해한다면 민주주의 복원,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대중 前대통령님이 이명박 정권을 향해 마지막으로 내미신 그 손길을 뿌리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세월낚는 강태공(200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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