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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출발 새아침 인터뷰] 지난 10년처럼 해선 곤란, 이번 전당대회가 쇄신의 마지막 기회

지난 10년처럼 해선 곤란, 이번 전당대회가 쇄신의 마지막 기회

- 당 존립 자체가 문제되는 상황, 당 좌지우지하는 힘 가진 분들이 정말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쇄신 해줬으면 - 

 

 

"계파 기득권에 포획돼 국민에 대한 비전도 잃은 무기력한 상태 극복해야"

"새정치 국회의원들, '별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 아닌가 생각"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당 내에서 변변한 쇄신의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오는 것, 이해가 안 돼"

"신당,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와도 포용하고 함께 해야 할 필요"

"민심의 동향은 어느 때보다 새로운 새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앵커:
정치권의 태풍의 핵이 될까.. 아니면 잔잔한 미풍으로 그칠까..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이 야권 전반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 전고문관이 참여를 시사한 신당의 파괴력에 따라 야권 지형 재편의 결과가 달라지리라 보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분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인데요. 신당 참여 여부를 비롯해 2.8 전당대회 등 야당의 현안들에 대한 입장, 지금 전화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천 전 장관님 안녕하세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하 천정배):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정동영 전 고문의 탈당을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정 고문께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더 이상 수권장당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새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탈당 직전에도 잠시 만난 일이 있는데요. 정 의장의 결연한 의지와 진정성이 많이 느껴졌고요.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정당의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겠죠. 저는 아직도 당에 대해서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것이 지금처럼 어떤 수권의 비전이나 쇄신의 가능성을 못 보여주고 있다면, 정치권 밖이나, 정치를 걱정하는 분들이 새로운 새력을 만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네, 지금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계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정동영 전 고문은 어떤 부분에 가장 큰 실망을 했다고 보십니까? 그리고 천 전 장관께서는 어떤 부분에 동감하십니까?

천정배:
정 의장께서는 지난번 기자회견 때 다 그 뜻이 표현되었다고 봅니다. 당이 지나치게...

앵커:
특정계파의 패권주의요?

천정배:
그런 점도 있고요. 그걸 지적했던 것 같고, 또 당이 지나치게 보수화되었다고 했죠. 정확한 표현이 뭐였든지 간에요.

앵커:
중상층을 위한 정당이었죠.

천정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처에 있어서 힘을 잃고 거의 무력화 되었다. 이런 것들이 정 의장이 이 당에 가망이 없다고 본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거기에 대해서 천 전 장관께서 동의하십니까?

천정배:
저는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만, 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극히 실망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당이 현재처럼 해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 조금 더 고민을 말해보면, 지난 10년 처럼 해서도 곤란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당이 국민에 대한 비전도 잃고 있고, 과연 당의 정체성이 무언지, 도대체 당이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가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비전도 제시 못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지적합니다만, 계파 기득권에 다들 포획이 되어가지고 무기력한 상태를 계속하고 있죠. 이런 것들이 당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정동영 의장과 생각이 일치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같이 행동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천정배:
그건 조금 다르겠죠. 지금 전당대회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우리 당의 마지막 쇄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당대회에 세 분의 대표후보가 나와 있고, 그 분들이 아니더라도 당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정말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정말 당의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쇄신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앵커:
네, 그렇다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쇄신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되는 것인가요?

천정배:
저는 그보다는 지금 전당대회라는 것이, 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당원, 국민과의 소통의 장 아니겠습니까? 전국을 돌면서 여러 사람도 만나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어떤 쇄신책을 내 놓느냐? 어떤 국가 비전과 어떤 쇄신책을 내놓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 쇄신책이 시원치 않고, 시원치 않은 쇄신책을 내놓은 사람이 당권을 잡았을 때에는, 그때는 미련없이 정동영 의장과 뜻을 같이 하실 수 있겠네요?

천정배:
네, 우선 여러가지로 당 문제가 최종적으로 절망적이라면, 과연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바른 자세인가에 대해서 심각한 고려가 있겠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무엇이 저 자신이 이 나라의 정치 발전에, 더 구체적으로는 개혁 정치를 되살리는데에 도움이 되는 길인가, 저 자신의 역할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고려할 점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결국은 전당대회 이후에 거취를 결정하시겠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천정배:
네, 1차적으로는 우선 그렇게 전당대회라는 중요한 국면을 지나면서 저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천 전 장관께서 보시기에는 지금 당내 동요가 많다고 보십니까?

천정배:
모르겠습니다. 요새는 주로 광주에 머물고 있고, 중앙당에 나가거나 국회의원분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요. 잘은 모르겠는데요. 대체로 국회의원들은 별로 동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왜 그럴까요? 총선이 많이 남아서요?

천정배:
글쎄요. 제가 짐작하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국회의원들은 내년에 총선이 다가 오고 있는데, 별일 있겠느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공안통치로 국민을 극히 실망시키고 있고, 국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독점과 탐욕만 편들고 있는데, 제1야당이 그로인한 반사 이익을 보지 않겠느냐? 또 호남에서도 특히 그러겠습니다만, 그동안 많은 지지자들이 선거때가 되면 그래도 제1야당인 기호 2번을 거의 자동적으로 찍어주었는데, 요즘 그런 움직임이 조금 약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별 수 있겠느냐? 이런 것들이 분위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당 내에서 변변한 쇄신의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오는 것, 그게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그러면 신당창당이 별 파괴력이 없다. 그렇게 판단하시는 거네요?

천정배: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면 파괴력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민심의 향배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을 늘 지지해왔던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결국 새 새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것을 요구하고 지지한다면, 그건 상황이 달라지겠죠.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민심의 동향은 어느 때보다 새로운 새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민심의 동향이라는 것이요. 실제로 지금 정동영 전 의장이나 천정배 전 장관님이나 이런 분들처럼 조금 더 확실한 선명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지만, 실제로 정대철 상임고문과 같은 경우에는 저희 방송에서 중도층을 껴안지 않으면 표의 확장성이 없다, 이렇게 주장하셨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여러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온건한 진보, 온건하고 합리적인 진보 노선 정도를 가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합리적인, 중도라고 하지만 사실은 보수이죠. 우리당에서 중도라고 하는 사람을 저는 보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이니까 중도라고 부르겠죠. 그러나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합리적인 보수든 중도든 이런 분들도 경우에 따라서는 포용도 하고, 최소한 함께 소통해가면서 하는, 이런 보다 폭 넓고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해산하는 결정을 했는데요. 사실은 그 결정에 대해서 조금 더 분노해야 할 분들은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보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보수라면 그런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그런 것에 대해서 분노하고 저항하는 것은 사실은 보수적인 입장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특히나 박근혜 공안정부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그런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와도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정배: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 2015년 1월 14일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