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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선집중 인터뷰]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는 부적절

신동호 >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새 당대표가 국립묘지에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했습니다. 문제는 이 참배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문 대표는 국민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참배를 결심했다,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만 일부 최고위원은 야당의 정체성을 훼손한 것이다, 또 피해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참배는 잘못된 것이다 해서 일부 최고위원은 참석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늘은 문 대표의 참배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쪽 인사신데요.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전 장관 연결해서 정치현안도 좀 들어보고요.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천정배 전 장관님 연결하겠습니다. 여보세요!


천정배 > ,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신동호 > , 고맙습니다. 먼저 현안부터 듣고 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어제 법정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천정배 > .


신동호 > 선거개입혐의가 인정된 셈인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천정배 > , 이번 판결로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원세훈 원장의 지휘하에 광범위한 불법선거운동을 했다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들의 불법행위로 사실은 대선 결과에 심각한 영향이 있었지 않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기틀을 흔든 거죠. 그래서 이번 판결이 이를 인정하고 법의 원칙을 잘 확인했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론 징역 3년의 형이 선고 됐어요. 1심에서는 이제 집행유예였는데 그것이 실형으로 중형이 됐다고 볼 수 있지만 아마 이런 정도의 불법정도면 선진국에서는 한 30년 징역이 아닐까 보입니다.


신동호 > 형벌이 미약하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천정배 > 그것은 재판부가 잘못했다기보다도 우리 아마 형벌체계에 문제가 있다, 그런 느낌을 갖습니다.


신동호 > 알겠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대법원에 또 결과를 봐야 될 것 같고요.


천정배 > 대법원이 형을 다루는 데는 아니니까요. 아마 그대로.


신동호 > 알겠습니다. 뭐 이제 지금 논란이 된 부분을 본격적으로 여쭤보려고 하는데 문재인 대표가 이승만 전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한 것, 글쎄요. 여당에서도 환영하고 있고요. 상당히 다수가 좀 이례적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천정배 전 장관께서는 비판을 하셔서요. 왜 비판하시는 건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천정배 > , 당대표께서는 나름대로 고심하셨겠지만 뭐 저는 당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독재자들이란 말이에요. 그런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은 그러기는커녕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뭐 유신독재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때에 많은 피해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제 생각으로는 묘소 참배보다는 양극화로 고통 받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 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선행 됐으면 어땠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동호 > 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았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는데 자, 문제는 지금 이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언급하셨습니다만 이 전직 대통령의 공과부분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판단하는 부분도 있지만 국민들이 판단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 대다수가 이 공과의 측면에서 봤을 때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하신 말씀은 어떻게 보면 좀 편협한 시각으로 들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천정배 > 저는 공도 크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과 인정의 문제와 이 시점에 사실은 그 묘소에 가서 참배하고 안 하고 문제는 사실은 실질적인 것은 무슨 경제가 나아진다든가 이런 문제하고는 다른 문제 아닙니까? 어떤 그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의식의 문제이고요. 그러니까 이게 그런 제가 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고요. 또 나아가서는 그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든가 그 세력이라고 해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정권과 무슨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소통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점은 앞으로 강화돼야 되죠. 그러나 그 문제하고 적어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던 독재자 행태에 대해선 그 문제가 청산내지 어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전제 위에서 화해가 있어야 진정한 화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뭐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행랑채에 사는 사람들이 안방마님을 용서해준다고 해서 그 불평등한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신동호 > 지금 그 세력이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독재자의 딸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난 대선에서 현 정부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다시 말해서 천정배 전 장관의 말씀을 빌리자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천정배 >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아까 공과 과를 다 봐야 되겠죠. 종합적으로 어쨌든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아버지와는 다르죠. 자기 아버지는 쿠데타로 집권한 사람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다수가, 물론 원세훈 판결에서 보듯이 여러 부정선거 심각한 부정선거가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어쨌든 국민의 직선으로 당선이 됐으니까 그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과,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늘 친일잔재 역사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을 때 또는 해결의 실마리가 있었을 때 진정한 화해나 국론의 통합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신동호 > 그런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그 과부분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참배는 야당의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천정배 > 그렇습니다. 더구나 무슨 앞으로 당대표가 일을 하시면서 여러 가지 이제 유신독재라고 제가 표현했습니다만 유신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환경이 잘 변한다든가 이런 게 있다고 그러면 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더구나...


신동호 > 알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일단 천정배 전 장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듣기로 하고요. 일단 그런 비판을 하셨습니다. 문제는 천정배 전 장관께서 저희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모임 참여여부와 관련해서 전당대회를 지켜보시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안에서 어떤 혁신 의지라든가 이런 것이 담보되는가 하는 부분을 관찰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당대회가 끝났고 문재인 대표가 당선이 됐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천정배 > , 우선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 당선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지니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났죠.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우리 당이 그동안 무엇 때문에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외면당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어요. 그런데 그것이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철저한 성찰도 없었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뭐 계파 패거리 정치를 극복할 쇄신방안이 나오긴 커녕 계파 패거리 정치의 폐해가 아주 심각하게 드러났죠. 게임 중에 규칙을 변경하느니 마느니 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신동호 > 여론조사 룰 유권해석 부분 말씀하시는 거죠?


천정배 > 그렇습니다. 정말로 심각한 민주당의 무능을 드러낸 일이죠. 그래서 앞으로 이제 라도 새 지도부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길 기대해봅니다.


신동호 > 지금 천 전 장관님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계시고 마음에 차지 않는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그렇다면 국민 모임으로 가시는 건가요?


천정배 >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야권을 바꾸고 개혁하고 재구성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희망의 시작입니다. 그것이 참 야당의 정말 콘크리트 같은 기득권 구조가 자리 잡고 있어서 가망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죠. 그런 뜻에서 이제 비전을 갖춘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의지, 또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개혁정치세력이 줄탁동기, 뭐 병아리가 알 깨고 나올 때 안에서도 좀 깨고 나오려고 하고 밖에서는 어미 닭이 쪼아주고 그렇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당 안팎의 어떤 개혁세력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이런 가운데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될 것인지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 될 것인지 뭐 이런 고심을 거듭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뭐 조만간 제가 말씀을 드려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신동호 > 전당대회 이후에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입장을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기간은 다가왔다는 말씀이시고 결정을 내릴.


천정배 > 그렇습니다.


신동호 > 지금 말씀을 종합해보면 전당대회에 대해선 상당히 미흡함을 표시했고 새로운 어떤 야당설립에 대해선 그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셨는데 말씀만 들어선 거의 마음 굳히신 것 같은데요?


천정배 > 그러나 제가 원래 당밖에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하등 뭘 망설일 필요가 없는 일들이죠. 그러나 저는 당에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이고 이 당이 어려워진데 대해서 책임도 큰 사람이고 당의 혜택도 많이 입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렇게 일반론하고 다른 측면이 있죠. 그런 점들을 두루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동호 >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국민모임 합류의지는 강하나 당내 입은 여러 가지 상황논리라든가 그간에 역사를 봤을 때 망설여진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군요.


천정배 > , . 하여튼 곧 뭐...


신동호 > 알겠습니다. 천 전 장관님 이 정도 말씀하셔도 아마 청취자 분들께서 대충 판단하시지 않을까 싶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정배 > , 감사합니다.


신동호 > 지금까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말씀 나눴습니다.

 

*2015. 2. 10 인터뷰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