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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 인터뷰] 천정배 前 장관, "새정치민주연합, 도저히 쇄신의 조짐 보이지않아..희망없어 결단 내린것.."

​[tbs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 입니다'] - 2015 / 03 / 11 / 수

 

천정배 前 장관, "새정치민주연합, 도저히 쇄신의 조짐 보이지않아..희망없어 결단 내린것.."

 

방송 : FM 95.1 (18:00~20:00)

진행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

대담 : 천정배 前 장관

다가오는 429일에요, 국회의원 세 곳에 대한 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광주 서구 을입니다. 이 광주 서구 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신 분입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입니다.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천정배 : , 안녕하십니까.

이철희 : 많이 바쁘시죠?

천정배 : . 마음은 더 바쁘군요.

이철희 : . 지금 예비 후보로는 등록하신 겁니까?

천정배 : 물론입니다.

이철희 : 그럼 제한적이겠습니다만 선거 운동 때문에 많이 바쁘시겠군요?

천정배 : . 선거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저나 제 아내나 본 선거 때와 똑같은 상황이지요.

이철희 : 선거는 여러 번 해보셨잖아요?

천정배 : 그러나 이번에는 가장 큰 당의 프레임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를 하려니 또 쉽지 않습니다.

 

이철희 : .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시겠다고 밝혔는데요. 탈당하고 출마 선언한 이유부터 설명해주세요.

 

천정배 : . 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로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서 박근혜 정부, 또 새누리당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야당으로써, 또 대안세력으로써 비전을 상실하고 무능하고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만 가득 찬 정당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걸 어떤 식으로든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또 이것을 광주나 호남으로, 지역적으로 좁혀보면 호남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더욱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안에서는 완전한 어떤 기득권을 향유하고 독점적 기득권을 오랫동안 향유하고 있죠, 이 땅에. 그러면서도 무기력한,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어떤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호남 야당의 상황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시민들로부터 직접적으로 당의 도움을 얻지 않고 신임을 얻어서 그것을 그런 힘을 가지고 새 판을 짜야 되겠다, 야권도 좀 재구성하고.. 특히 호남에서의 야당의 새로운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인물도 모으고 세력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에 데뷔하는 게 좋겠다, 저는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이철희 : .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면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천정배 전 장관이 경선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데 왜 나갔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던데 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 금방 말씀드렸습니다만 저의 이번 목표는 야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되겠다, 야권을 재구성해야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다음 야권 집권도 쉽지 않고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양극화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런 고통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야권의 재구성을 위해서 또 광주의 기득권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당 후보로 나가서는 불가능한 거 아닙니까? 제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당에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면 이번에 비교적 그래도 경선 등에서 수월하리라고 보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의원이 된들 그게 당을 변화시키고 호남 정치를 변화시키는데 무슨 일을 얼마나 하겠는가, 제가 수도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던 사람들이 광주에 와서 그런 정도의 일을 하려고 왔다는 것은 저 스스로 명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철희 : . 새정치민주연합이 잘못하고 있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문재인 대표 취임한 이후에 당 지지율도 좀 오르고요. 분위기가 좀 바뀌는 것 같은데 그런 점에 대해서는 좀 긍정적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일시적이라고 보십니까?

천정배 :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그걸 나쁘게 볼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하여튼 근본적인 당의 쇄신의 문제는 아직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를 테면 당이 이제 우리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서 분명한 국가비전과 정책을 내보여야 할 겁니다. 이런 문제라든가, 또 그렇기 위해서는 당 내부가 이제 계파 패거리, 패권주의, 기득권 이런 등등으로 비난받고 있는데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는 과감한 당의 혁신이 필요하죠. 제가 작년에 늘 그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에게는 비전을, 당원에게는 보통 선거권을, 그렇게 부여를 해서 당 시스템이 풀뿌리 민주주의, 말하자면 풀뿌리 당원들이 직접적으로 상향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 여러 가지 그런 근본적인 변화는 적어도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작년에 7.30 보궐 선거 후에는 비대위가 오랫동안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또 전당대회가 진행됐습니다. 그렇게 7, 8개월 동안 제가 눈여겨보았는데 도저히 어떤 쇄신의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그것은 당내에서 제가 제대로 힘을 못 얻은 것은 저 자신의 무능과 부족의 소지도 큽니다만 그러나 당내에서는 도저히 어떤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이대로 당이 되어서는 국민을 위해서도 희망이 없기 때문에 다른 도리가 없이 이번 결단을 내린 겁니다.

이철희 : 천정배 전 장관하면 그야말로 쇄신의 기수, 혁신의 기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계신데요. 출마 선언 전에 또 탈당 전에 문재인 대표 만났잖아요? 거기서 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위해 강하게 요구했던 것들이 있습니까?

천정배 : 저는 뭐 특별한 것은 없었고요. 몇 가지 당을 위해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은 조금 말씀드렸고요. 문재인 대표를 한 번 만났는데요. 대표 되신 이후에요. 사실 그 자리도 제가 요청해서 만난 자리였습니다. 제가 사실은 당을 나가야 될지도 모르는 그런 고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 대표께 그런 상황을 미리보고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제 심경과 처지에 대해서 말씀을 주로 드렸고요. 그 자리에서도, 뭐 긴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 많은 말씀을 못 드렸지만 당이 좀 혁신되어야 한다, 뭐 그런 몇 가지 그런 평소의 지론을 말씀 드린 기억은 있습니다.

이철희 :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저희가 얼마 전에요, 정동영 전 의원, 인터뷰 했는데 보궐 선거 세 지역에 공히 국민모임이 독자후보 내겠다고 하던데 혹시 연대라든지 단일화 움직임은 없습니까?

천정배 : 뭐 제가 바로 출마선언을 해서 정신이 없는데요. 국민모임에 대해서는 뭐 저도 얼마 전 정동영 전 의장께서 광주에 오셨어요. 서로 차 한 잔 했고, 그래서 언론을 통해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국민모임도 연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보도가 되고 있고 광주에는 민주화 운동 때부터 참여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시민사회 일각에서 정치위원회를 만들어서 이번에 좀 시민들이 선정한 후보를 만들어 보자, 이런 움직임이 또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계시고, 또 정의당에서도 이미 후보가 나와 있고요.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두루두루 문제의식을 같이 한다면 호남에서 일당 기득권 구조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함께 한다면 서로 연대할 수 있겠다, 이렇게 저도 생각하고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철희 : . 요즘 광주 분들, 또 지역구민들 많이 만나실 텐데요. 분위기 어떻던가요?

천정배 : . 뭐 많은 분들이 제 앞이라 그런지 많은 격려를 해주시죠. 사실은 광주 분위기는 전국의 분위기하고 좀 특수한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일당 독점구조를 워낙 오랫동안 거기에서 좀 실망해왔고, 당해왔기 때문에 이걸 좀 정말 이번에는 깨달라고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도 많이 격려를 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철희 : 엊그저께까지 한솥밥 먹던 분들, 또는 후배 정치인도 있고 그럴 텐데요. 탈당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은사들을 하고 또 어떤 최고위원은 광주 정신은 천정배가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택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좀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천정배 : . 그러나 지금은 분열이라고 말하는 분들, 순수하게 우리 당을 걱정하시는 당원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거나 할 때는 저도 그걸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또 크게 보면 당장 아니겠지만 다음 정권교체를 향한 도정에서는 어떤 방식이든지 같이 만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무슨 새누리당이나 그 당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지금 하는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 관해서는 걱정, 그런 순수한 당원들의 걱정을 저도 충분히 감안하고 앞으로 정치를 하겠고요. 다만 지금 당내에서 기득권의 취해있는 분들이 그저 분열, 분열하는 것은요, 그것은 자기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그런 의사가 다름 아니고, 또 그런 분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도 기울일 생각이 없습니다. 바로 그런 기득권을 이번에 혁파하기 위해서 제가 나선 것입니다.

이철희 : . 호남 정치의 쇄신을 언급하셨는데요. 그 내용이 어떤지 소개해주세요.

천정배 : . 뭐 호남의 쇄신이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닙니다. 전체 야당 쇄신과 다른 건 아니지만요, 호남은 호남 나름대로의 특수성이 좀 있죠. 호남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소외되고 차별받아오지 않았습니까? 또 경제 성장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런 부분들을 낙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정치적, 정책적 비전을 만들고 그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훨씬,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우리 정치가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입니다.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것, 그런 정책을 만들고 그런 정치적 비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저는 호남 정치의 가장 큰 쇄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호남 정치인 물갈이도 포함되는 거죠?

천정배 : 해낼 수 있는 사람들로 정치인들을 바꿀 분들은 바꿔야 되겠죠.

이철희 : 알겠습니다. 많이 바쁘실 텐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천정배 : , 감사합니다.

이철희 : , 지금까지 광주 서구 을에 출마 선언하신 천정배 전 장관 인터뷰했습니다.

출처 |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 http://www.tbs.seoul.kr/fm/getoff/interview.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