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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언론에서본 천정배

정연주 사장 "대통령이 대법원장.헌재소장 해임 가능하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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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언론특위 정연주사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천정배 본부장 등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5일 오후 여의도 KBS를 방문, 정연주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kimb01@yna.co.kr

"대통령이 대법원장.헌재소장 해임 가능하냐"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정연주 KBS 사장은 25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해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정치적 독립이 필요한 공영방송 사장이나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임기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정 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KBS본사 사장실에서 천정배, 이미경,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공영방송대회에서 사장들과 많은 대화를 했는 데 임기가 5년되는 나라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정권이 바뀌는 것과 관계없이 미국 정부는 연준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법을 보면 대통령에게 임명권도 있으니까 해임권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데 그러면 대통령이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을 해임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원칙과 제도를 존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성숙할 수 있는 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의 출석요구에 "내용이 방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검찰의 소환요구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재천 KBS 이사장은 `정연주 사장에게 사퇴하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KBS 조직이 분열돼 있어 상황이 장기화되면 KBS 존립에 영향을 끼친다"며 "정 사장에게 자연스럽게 KBS 사장으로서 나름의 처신을 하면 어떠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권력과 언론간의 갈등에서 굴복하는 게 아니라 KBS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한 특보가 KBS 사장을 맡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는 지적에 "거기에 대한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며 "사장후보 추천과정에서 투명하게 진행하면 걸러질 것은 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기도중 KBS 사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론이 있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한 뒤 이사회가 정 사장의 해임권고안을 의결할 가능성에 대해 "이사회는 지금 어떤 계획도 없다. 양론이 있으니까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KBS 사장은 새 정부의 철학을 구현할 사람이 돼야 한다'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발언에 대해 "잘못된 얘기"라며 "그런 발상은 국영방송의 발상이지, 공영방송의 발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