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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천정배 "바른정당과 합당시, 문재인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할 우려 있어"_<171228 광주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인터뷰>

광주 MBC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 출연자 : 천정배 국민의당 前 대표


- 바른정당과 합당시 문재인 정부 식물정부로 전락할 우려
- 바른정당과 합당은 반호남, 탈호남의 지역주의 통합
- 바른정당, 사사건건 적폐청산과 개혁에 태클거는데, 개혁연대 하겠다고?
- 안대표, 8월 당대표 경선 땐 바른정당과 합당하지 않겠다, 선거연대도 생각하지 않는다.
- 안대표, 몸에 맞지 않는 옷 입고 있었다... 개혁세력과 호남 이해하지 못 해
- 전당원투표는 일종의 협박, 합당 문제를 자기 거취에 연관시켜

 

앵커: 국민의당 전당원투표가 어제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이 전당원투표에 대해서 일부 의원들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고 그것이 또 기각됐는데요. 이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정배: . 매우 안타깝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일방적인 보수적폐야합 추진으로 당이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어요. 같은 당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열돼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어제 보니까 안철수 대표하고 바른정당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것을 텔레비전 화면에서 봤는데요. 저도 참 생소해요. 바른정당 사람들하고 우리가 같은 당인가. 이런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걱정스럽습니다.
 
앵커: 국민들께서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오면 그게 최종결과인지 궁금해 하십니다.
 
천정배: . 아닙니다. 전혀 아니고요. 잠깐 설명을 드린다면 당을 합당하려면 두 당이 각 정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의결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그것이 국민의당은 속칭 전당대회정확한 용어로는 전국대표당원대회입니다. 우리 광주, 전남, 전북 다 있습니다만, 전국적으로 대표당원들이 제가 알기로 한 8천명~9천명 될 겁니다. 그 당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합당을 결의하고 절차를 밟아야만 그것이 결의가 되는 것이죠. 전당원투표는 그것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겁니다.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많은 국회의원들이 합당에 반대를 하고 있으니까 합당에 명분이 없잖습니까? 그러니까 명분을 얻기 위해서 그러면 전당원들에게 물어보자 그런, 정치적 행위일 뿐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합당 결의하고는 관련이 없습니다.
 
앵커: 법률적인 최종의 결정은 아니라는 말씀이시네요?
 
천정배: 그렇습니다. 정치적 의사를 강화하기 위한 자기 나름대로의... 그래서 신임투표까지 하지 않습니까? 내가 전당원투표에 찬성이 많지 않으면 안철수 대표 자신이 물러나겠다. 이렇게 걸고 있단 말이에요. 과거에 전두환, 박정희 하던 수법이 생각나죠. 그 때도 3선 개헌이나 이런 일들을 할 때 그런 짓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는 일종의 협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가결 안 시켜주면 물러나는 거야. 자기 거취에 걸고 있는 거거든요. 사실은 합당문제하고 거취 문제는 별개죠.
 
앵커: 일부에선 전당원의 의사를 묻는 것으로 전당대회를 가름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천정배: . 안됩니다. 정당법에 그렇게 돼 있지가 않습니다. 정당법에 당의 최고 의결기구의 결정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전당원투표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서 받아주지 않습니다. 법치국가인데요. 실질적으로도 당을 바꾼다는 것은요. 지난해 서구 유권자들이 저 천정배를 국민의당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셨잖습니까. 그런데 그 국회의원이 바른정당과 합당한 무슨 바른당의 국회의원 되는 거예요. 성을 가는 것이다. 유교적 전통에선 성을 간다는 게 죽음보다도 더 나쁜 것으로 생각했잖습니까. 여론조사 비슷하게 당원들에게, 투표율도 얼마일지 모르는데요. 적당히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앵커: 법원에서는 기각 결정이 났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정배: 그것이 바로 지금 말씀드린 논리입니다. 법원에선 이 전당원투표란 것은 법률적 효력이 없는 투표다. 그러니까 전당원투표가 가결된다고 해서 합당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안철수 대표가 물러날 법률적 의무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것은 결국 안철수 대표가 정치적으로,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기 위한 정치적 절차다. 굳이 합당에 반대한다고 해서, 전당원투표 자체를 중재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기각한 것입니다.
 
앵커: 법원결정은 전당대회 꼭 할 거라는 전제에서 기각?
 
천정배: 그렇습니다. 또 그 가처분 신청 자체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 측이 나와서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자신들도 이건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가름할, 대체할 것은 아니다. 명확히 했기 때문에 법원도 그렇게 봤습니다.
 
 
앵커: 지금 모두에서 합당은 보수 적폐세력의 야합이다 규정했는데,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요?
 
천정배: 우선 작년에 촛불국민혁명 이후에 우리 촛불민심은 대한민국의 오랜 적폐청산과 각 부분의 강력한 개혁을 열망하고 계시잖습니까.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그렇지만, 더구나 광주 호남에선 더더욱 압도적이죠. 그런데 지금 안철수 대표가 합당하려는 동기와 또 합당해서 그만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봐야 할 텐데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과 적폐청산, 개혁을 외면하고 민심을 외면하고 적폐청산을 방해하는 쪽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보수적폐야합이라고 부르죠.
 
현실적으로는 비록 저희는 야당입니다만, 문재인 정부가 촛불민심의 결과로서 만들어진 정부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과 개혁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한마디로 식물정부가 돼죠. 국회 의석이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이 합당한다면 그 정당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걸 한번 분명히 봐야 합니다. 명백하게 문제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반대하고 방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란 말예요. 우선 바른정당이 그렇게 계속 해오고 있고. 국민의당 안에서도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자꾸 그렇게 해왔어요. 지난번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를 부결시켰다던가 또 안철수 대표 자신도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둥 이런 등의 이야기들을 아주 거칠게 해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바른 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결국은 보수 적폐야합이 될 수밖에 없다. 덧붙인다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측 사람들이 자기들 정체성은 중도도 아니고 보수다. 그리고 일단계로는 국민의당과 합당하지만 2단계로는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보수통합을 하겠다. 더군다나 이것도 있죠. 호남출신의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는 그당에 안 받겠다. 그 당 의원들한테 전수조사 해보니까 호남 출신 한 사람 빼놓고는 다 그렇게 하고 있단 말이에요. 이 통합은 사실은 반호남 탈호남의 지역주의 통합이기도 하죠.
 
앵커: 그부분 더 깊게 짚어 보자. 어제 안철수 대표는 호남지지 기반으로 해서 적폐를 청산하고 영역을 중도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한 개혁을 위한 합당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거기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인가요?
 
 
천정배: 그러니까요. 안철수 대표가, 죄송합니다만, 이분이 요새는 말도 그때그때 편한 대로 하시는 것 같아요. 바른정당 통합 문제만 하더라도, 지난 8월에 저도 출마해서 당대표 선거를 했잖습니까. 정동영 의원과 저, 안철수 대표 이렇게 세 사람이 토론을 했는데요. 그 때 바른정당과 합당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선거연대도 생각하지 않는다그랬는데 이제와서는... 자꾸 엊그제 했던 말도 뒤집고 말한단 말이에요. 무슨 개혁을 위해서 한다니요. 바른정당 사람들이 사사건건 문재인 정부가 하는 개혁에 반대하고 있잖습니까. 안철수 대표가 그 사람들하고 합쳐서 그들을 어떻게 움직인다는 겁니까?
 
앵커: 안철수 대표 얘기는 자유한국당을 내년 선거에서 누르기 위해서는 개혁세력들이 좀 더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통합이다. 자유한국당을 3당으로 누르고 2당이 되기 위해서 이런 통합은 절실하다고 합니다.
 
천정배: 그러니까요. 그래서 보수통합이다 그겁니다. 지금 청취자들께서 다 아시겠지만,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적 국민들은 다 이 합당을 반대하고 있잖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합당을 하게 되면 개혁적 국민들은 외면하게 되고, 결국 그 쪽의 보수적인 사람들, 영남의 보수적인 사람들 중심으로 표를 더 얻겠다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이제는 호남을 버리고 개혁을 버리고 영남을 중심으로 하는 바로 그 홍준표 세력, 그런 세력들 꺾어내고 2등을 해보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안 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늘 넓고 비옥한 평야를 버리고 척박한 산골짜기 들어가서 화전 일구는 것과 똑같다’. 바른정당하고 합쳐서 그 쪽 표를 조금 가져올 가능성은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호남을 중심으로 하고 한국의 개혁적 국민들을 다 외면하고 가버리는 것인데 그럼 영영 국민의당이 살아날 가망이 없죠. 우리가 지금 어렵더라도 어떻게 하면 개혁적 선을 강화해서 개혁적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회복할까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 그 쪽은 버리고 저기 이른바 보수, 적폐세력 쪽으로 간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죠. 옳지도 않고 이건 정치적 자살행위입니다.
 
 
앵커: 이런 의구심이 듭니다. 안철수 대표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자살행위, 평야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 일수도 있고 굉장히 극단적인선택인데.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걸까요?
천정배: 제가 그걸 다 설명할 순 없을 거 같고요. 어찌 보면 그 분이 그동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이 태어나서 자라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배경은 매우 유복하고 보수적인 분 아닙니까. 또 지역적으로 봐도 영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이에요. 그래서 주로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개혁세력,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이나 햇볕정책이라던가, 여러 가지 우리도 지역, 호남이 그동안 늘 지역적으로 차별받아온 것에 대한 호남 사람들의 문제의식,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오히려 호남 지지기반으로 해서 작년에 총선도 많이 성공 했잖습니까, 그것이 원래 안철수 대표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제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지금까지 입어왔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기 고향으로, 자기 원래의 국면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런 느낌이 좀 듭니다. 그러나 제가 그분 속이야 어찌 알겠습니까.
 
앵커: 지금 안철수 통합하자는 쪽에선 투표 독려하는데, 의원님께선 국민의당 당원들이 어떻게 하는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천정배: 그렇습니다. 저희는 투표 보이콧입니다. 투표 하실 필요 없고요. 오늘 당원들한테 투표하라는 문자가 가더라도 그냥 무시하시면 되고요. 내일부터는 전화가 ARS로 걸려오는데 받으실 필요도 없지만 번호를 모르니까 받았다 하더라도 투표에 응하지 않으시면 참여하지 않게 됩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