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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및 인터뷰

[인터뷰] 천정배 "전당대회 전 분당이 차선책, 安 태도에 달려"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일시 : 2018년 1월 15일(월) 오전 7시 29분
○ 출연 : 국민의당 천정배 前대표

 


 

"국민의당은 죽었다" 
통합 반대파의 선언입니다. 
이제 통합 열차는 거의 종착점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주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한다고 하죠.  양쪽 모두 유턴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혜영 ▷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천정배 ▶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김혜영 ▷ 국민의당은 죽었다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심폐소생술도 있지 않습니까? 소생이 불가능한 겁니까?

천정배 ▶ 네. 안철수 대표의 뜻에 달려있죠. 그분이 아마 보수야합을 위해서 독재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 대표가 자신이 무슨 보수의 길을 가는 것까지는 모르겠는데요. 왜 애꿎은 우리까지 끌고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가시겠다고 그러면 탈당을 해서 가시든지 뭔가 서로 갈라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김혜영 ▷ 독재자라는 얘기까지 해주셨는데, 중재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의원총회가 어제 열리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의 중재안이 불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봐야 되나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천정배 ▶ 사실 중재안대로라면 전당대회에서 합당이 의결될 가능성이 상당했죠. 안철수 대표의 선 사퇴 그리고 후 전당대회였다는 말이예요. 종전의 계획이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합당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중재안이 안 대표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중재안마저 안 대표가 거부를 하고 전당대회를 밀어붙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중도의 중재안이 따로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재파 의원들도 이미 안철수 대표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혜영 ▷ 안철수 대표는 통합 반대파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거든요.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요?

천정배 ▶ 아니 가장 중요한 의원총회를 소집해놨다는 말이에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원래대로라면 어제죠. 일요일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자고 원내대표가 소집을 해놨는데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안 대표가 지난주에 최고위원회도 열지 않고 전격적으로 당무위원회만 열어가지고 그들만의 전당대회 소집을 결의했죠. 안 대표 스스로가 이제는 아마 의원들 꼴도 보기 싫은 것 같습니다. 

김혜영 ▷ 사실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천정배 ▶ 중재파라고 하는 의원들하고 간접 대화가 이루어질지 몰라도, 그것은 안 대표가 대화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중재파 의원들이 양쪽을 접촉해보고 있는 거죠. 

김혜영 ▷ 안철수 대표는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정당과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다" 이러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데, 일부 호남 중진 의원만 반대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정배 ▶ 지금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나요? 지금 재작년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들이 오랫동안 우리를 옥죄어온 여러 낡고 병든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 표현에 따르면 적폐청산인가요. 적폐청산과 개혁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고, 그런데 지금 안철수 대표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가요? 그 적폐청산과 개혁을 반대하고, 말하자면 반문재인으로 가서 어떻게 하든지 역사의 전진을 결국 가로막는 길로 간다는 말이에요. 그것을 지금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당원들이 지지하고 있다고요? 완전히 지금 이제는 안 대표가 새 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 9단, 거짓말 정치도 이제는 서슴치 않는 것 같습니다. 

김혜영 ▷ 통합 반대가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고 보시는 거죠?

천정배 ▶ 그렇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를 뽑아준, 더구나 국민의당의 지지자들은 저희보다 적폐청산에 반대해서 말하자면 어떤 의미에서는 적폐로 가는 것을 찬성할 리가 없죠. 그냥 누구든지 알고 있는 것인데, 안 대표는 그런 역사를 짓눌러온 냉전수구 기득권 세력의 폐해 이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혜영 ▷ 지금 통합을 의결하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 날짜가 다음달 4일로 결정됐습니다. 통합 반대파는 전당대회를 막는다는 입장이시잖아요?

천정배 ▶ 네. 

김혜영 ▷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계신가요?

천정배 ▶ 첫 번째로 전당대회 정족수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500명의 대표당원을 새로 정비하고 여러 가지 했습니다만, 그렇지만 아마 정족수를 채우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회를 보이콧 활동을 벌임으로써 정족수를 무산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만일 정족수가 채워지는 경우에는 두 번째로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합당 의결을 저지하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그때 상황을 봐야 할 것이고, 전략적인 면도 있기 때문에 미리 공개하기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김혜영 ▷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약간 험악해서, 상황에 따라서는 각목이 등장할 수도 있는 겁니까?

천정배 ▶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합법적인 국민들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해야 되겠죠. 

김혜영 ▷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통합 반대파라서요.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의장 불신임 안건을 긴급 상정해서 전당대회 사회권을 이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천정배 ▶ 어제 알려진 일인데요. 안철수 대표 측근인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어제 안 대표에게 건의서를 냈습니다. 그 내용은 전당대회 의장의 직무해태와 당헌당규 위반시 전당대회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관련 규정을 정비해 달라. 이런 내용이에요. 조금 말이 복잡합니다만, 어쨌든 이상돈 의장을 교체할 수 있게 대책을 세워달라.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당무위원회를 안철수 대표가 소집해놨어요. 아마 이 회의에서 이상돈 의장을 배제하는 편법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요. 지금 우리 법이나 당헌당규상 이상돈 의장은 전당대회가 뽑은 의장입니다. 말하자면 국회의장을 마음에 안 든다고 대통령이나 행정부에서 나와서 마음대로 해임할 방법이 없잖아요. 저는 이상돈 의장을 안 대표 입맛대로 교체할 합법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봅니다. 무엇을 쓸지 모르겠지만, 만일에 안 대표 측이 이상돈 의장을 편법이나 불법으로 교체한다면 전당대회는 원천무효가 될 것입니다. 

김혜영 ▷ 그 자체로 원천무효가 될 것이다.

천정배 ▶ 의장이 아닌 사람이 회의 진행을 했는데 그게 합법적인 게 될 수 있나요? 법원에서 그냥 무효 판결이 나겠죠. 

김혜영 ▷ 만약에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안철수 대표가 통합 의지를 꺾지 않는다면, 2월 4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의당은 쪼개지는 것입니까? 그렇게 봐도 되나요?

천정배 ▶ 이제 안 대표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안 대표가 굳이 적폐보수 통합에 가담하겠다면 깨끗하게 나가서 하면 된다. 이것이 사실은 저도 여러 차례 밝힌 생각입니다. 억지로 왜 다수의 국민의당 의원들을 끌고 가려고 합니까 강제로? 그래서 만약 안 대표가 그런 생각을 지금이라도 한다면 당을 나가서 합당을 하면 될 것이고, 그 경우에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가 중요한데요. 저희 입장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 안 대표를 따라가겠다면 그분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출당조치도 해 줄 수 있을 겁니다. 

김혜영 ▷ 그런데 어차피 헤어지려고 하면 굳이 험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느냐. 전당대회 전에 서로 좋게 헤어지는 게 낫지 않느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전 분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천정배 ▶ 그렇습니다. 이른바 합의이혼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을 위해서는 그것이 그래도 차선책이 되죠. 저는 그것도 역시 안철수 대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안철수 대표가 지금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철수 대표가 저 천정배처럼 제가 정치도 오래 했습니다만, 정치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바른정당과 합당을 하면 그 당에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진 정치적 소신과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말하자면 제 호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저를 뽑아준, 국민의당 공천을 받고 나왔던 저를 뽑아준 광주 유권자들은 뭡니까? 그분들은 합당하라고 저 국회의원 보내준 것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문제는 저와 같은 사람을 안철수 대표가 자기 힘에 의해서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수라면 모르겠지만 의원총회를 열지 못할 정도로 의원들의 다수가 합당을 반대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소수에 해당하는 안철수 대표가 자신이 나가든지, 어떻게 하면서 아까 비례대표 의원의 출당 문제 같은 것도 서로 어차피 헤어질 마당이라면서 모양 좋게 헤어지자라고 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안철수 대표의 독재적 발상부터 고쳐야 무슨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김혜영 ▷ 안 대표는 생각을 바꿀 뜻이 없어 보입니다. 이번주에 유승민 대표하고 정치개혁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전당대회 전 통합선언으로 보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천정배 ▶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통합을 선언한다면 좋은 말도 다 갖다 붙이겠죠. 본질은 보수야합이고, 사실은 반문재인 공동선언이죠. 국민들이 이미 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으시죠. 저는 그래서 이 합당이 두 사람의 합당이 반촛불민심, 반개혁 그리고 반문재인 적폐야합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분이 보수라는 표현을 안 쓰기로 하고 범개혁통합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도대체 개혁이 바른정당 어디에 있으며 안철수 대표가 지금 개혁의 길을 가고 있나요. 그래서 그분의 길은 옳지 않은 반역사적인 길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김혜영 ▷ 지금 개혁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계시잖아요?

천정배 ▶ 저희로서는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에 당을 오히려 안 대표가 가려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개혁의 방향으로, 평화개혁의 방향으로, 적폐청산의 방향으로 더 선명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영 ▷ 지금 안 대표도 뜻을 돌릴 마음이 없어보이고 이런 상황이 굉장히 안타까우실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천정배 ▶ 저도 국민들과 특히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도리가 없습니다. 안철수 대표하고 더 이상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빨리 당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죠. 조기에 그야말로 조속히 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지방선거에 관한 우리 국민들 여론조사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인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수치를 말해야 하니까 그냥 두더라도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적폐를 심판하는 선거라는 국민적인 여론이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 심판이라는 답은 아주 소수인 것 같고요. 안철수 대표가 가는 길은 후자,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 심판으로 갈 것 같고, 저희가 개혁신당을 새롭게 만들게 되면 적폐청산에 방점을 두고 갈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적폐청산과 개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혜영▷ 끝으로 안철수 대표에게 한 말씀만 하신다면 뭐라고 얘기해주고 싶으세요?

천정배 ▶ 역사를 좀 더 성찰해 보시기를 진심으로 권유합니다. 한국 사회가, 우리 역사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냉전수구 기득권 세력을 넘어서려는 그런 노력을 해왔는지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혜영 ▷ 지금까지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견해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천정배 ▶ 네, 감사합니다.

 

ⓒcpbc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