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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길거리 이야기

"지역별 미디어다원주의를 무너뜨리는 강제통합은 5공시절 방송통폐합의 재판"



7월 20일 천정배 의원이 창원•진주MBC 통합을 반대하는 언론인과 시민들의 농성장에 들러 이 분들을 격려했습니다.




- 천정배 의원 발언 전문

우선 이 삼복더위에 고생하시는 언론인여러분 민주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무엇보다도 단식하시는 정대균 수석부위원장님, 그리고 여러 동지들 단식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식사하시면서 힘을 내고 끝까지 제가 방금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분들의 힘이 모아지고  우리 방통위 내부에서도 야당 추천 인사 두분이 잘 싸워주셔서 '연기'라는 결정이 났습니다. 일단 크게 낭패하는 것은 모면을 했으니까 다행스러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창원진주MBC통합 저지해야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차원이 있습니다만 저는 그 창원진주MBC 통합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겠습니다만, 미디어다양성이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주춧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중.동방송을 결사반대합니다.

물론 조.중.동 방송과 같은 보수를 대변하는 언론이 있어야겠지만, 그에 필적하는 진보매체들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다양한 계층, 더구나 힘이 없는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저는 그것이 비단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창원시청자들이 220만, 진주 시청자들이 80만입니다.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미디어다원주의는 지역간에도 적용되어야합니다.

자기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송이 있어야 하는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경기도 안산이 제 지역인데 안산시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이 없습니다. 안산이라는 지역커뮤니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중앙언론만 보기 때문에 거기에 종속되어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안산이라는 지역은 수도권 내에서 75만 시민이 삽니다만 특별한 풀뿌리민주주의를 만들고 살 언론의 토대가 없습니다. 앞으로 지역MBC가 됐건 KBS가 됐건 뭐건 간에 창원진주MBC가 커버하고 있는 시.군을 쪼개서 방송을 만드는 것이 저는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할지언정 공공언론기관을 효율만 강조해서 통폐합 하면된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방송 MBC 하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이번 창원진주MBC 통합의 문제는 민주주의 철학의 문제라고 봅니다. 지역민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과거 5공시절 전두환 독재정권이 방송통폐합 했던 것의 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언론시민들은 어떤 일이 있건 막는 것이 우리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