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힘을 다해, 두려움 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민족의 큰 기둥이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님께서는 평생을 바쳐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님의 업적을 온전히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고 남북관계가 뒷걸음치는 현실에서 님을 떠나보낸 우리는
모두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 국민이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우리 민족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님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이번 장례는 반드시 ‘국장’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를 떠나보내는 길이 우리 민족의 통일과 우리 사회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대화합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멋진 미사여구가 아니라 진심어린 추모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치안독재를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합니다.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조문할 수 있도록 조문단의 방문을
정중히 요청해야 합니다.
내 마음 속 영원한 청년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님,
저는 태생적으로 당신의 유업을 계승할 팔자입니다.
죽을힘을 다해, 두려움 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당신께서 지켜주실 것을 압니다.
하늘에서,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영면하소서.
2009년 8월 18일
천 정 배
<사진출처: 이데일리>
'자료실 > 김대중 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최초의 '촛불'을 든 사람은 누구? (0) | 2009.08.20 |
---|---|
김대중 前대통령, '민주'와 '남북화해'의 재단에 드려지다 -국회 영결식과 국립현충원 안장 의미- (2) | 2009.08.20 |
'애도'의 물결을 전하는 사람들 - 김대중 전 대통령 세브란스 빈소 방문기 (2) | 2009.08.19 |
어버이 잃어 슬픈 민주당 -8월 19일 조문객 맞기전 민주당 분향소 (0) | 2009.08.19 |
인동초의 눈물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하루 전 명동거리를 밝힌 분들과 함께 울고 싶습니다.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