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앞에서의 2박 3일 노숙 철야 시위를 앞둔 19일 월요일 저녁.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명동 거리 앞을 우리는 그 날도 꿋꿋이 지키고 있었다.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 몸을 웅크리게 되고 우리는 조금 의기소침하게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혜성 같이 나타난 그. 권/해/효. 일단 가볍게 문순c를 비롯한 서명운동 식구들과 인사를 나눈다.
머지 않아 그는 마이크를 잡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권해효입니다. 저는 배우가 아니라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미디어법, 반드시 원천무효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사인이나 사진찍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전 지금 이걸 해야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기를 확인하려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그는 이 나라의 한 시민으로서 언론악법을 원천무효 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 시민들의 동조를 얻으려는 것 뿐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하여 그의 인기로 인해 엄청난 양의 서명을 받아냈다. 왠만한 주말 시간대를 능가하는 양이었다. 헌법재판소 제출을 하루 앞둔 월요일. 권해효 효과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아래↓ 손가락을 누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게 됩니다)
'자료실 > 길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성근이 1인 시위 하는 사연, 그것이 알고 싶다 (2) | 2009.10.20 |
---|---|
누구한텐 헌법재판소 앞이 안방인가 봅니다_2박3일 노숙투쟁 첫째날 오전 (1) | 2009.10.20 |
가을의 전설, 헌법재판소에서 시작되다 -2박3일 노숙투쟁 첫째날 오전 (0) | 2009.10.20 |
[노상의 첫번째 쪽지] 아침밥 든든히 먹고 왔습니다! 시작합니다! (0) | 2009.10.20 |
천정배, 헌재 앞 2박 3일 철야노상투쟁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언론악법 원천무효 판결 촉구, 1인 시위도 병행- (2) | 2009.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