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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길거리 이야기

깜짝 놀랄 달변가_권해효 효과?


헌법재판소 앞에서의 2박 3일 노숙 철야 시위를 앞둔 19일 월요일 저녁.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명동 거리 앞을 우리는 그 날도 꿋꿋이 지키고 있었다.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 몸을 웅크리게 되고 우리는 조금 의기소침하게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혜성 같이 나타난 그. 권/해/효. 일단 가볍게 문순c를 비롯한 서명운동 식구들과 인사를 나눈다.    

머지 않아 그는 마이크를 잡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권해효입니다. 저는 배우가 아니라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나라의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미디어법, 반드시 원천무효 되어야 합니다."


 

갑자기 우르르 몰려드는 시민들. 배우 권해효의 인기가 정말 대단했다. 일본인들도 많이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는 자신을 보려 모여든 시민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사인이나 사진찍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전 지금 이걸 해야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기를 확인하려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그는 이 나라의 한 시민으로서 언론악법을 원천무효 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 시민들의 동조를 얻으려는 것 뿐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하여 그의 인기로 인해 엄청난 양의 서명을 받아냈다. 왠만한 주말 시간대를 능가하는 양이었다. 헌법재판소 제출을 하루 앞둔 월요일. 권해효 효과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조금은 길어진 외투.
철야 시위를 앞두고 기자와 인터뷰를 나누는 천정배.
절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 2만 1천배를 앞 둔 최문순. 요 며칠은 매일 연습을 하고 계신다고. 68일, 거의 마지막이라 해도 무방할 서명운동이 끝이 나고 천정배와 최문순은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이제 정말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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