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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이슈따라잡기

'대통령과의 대화'가 떠올린 MB의 거짓말, 솔직한 말 그리고 무서운 말.

나름 업그레이드, “그런 공약 한 적 없다”→“죄송합니다”

작년 9월 9일에 있었던 ‘대통령과의 대화-질문 있습니다’ 를 본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실천에 대한 기대는 접었다. 실천은커녕 했던 공약을 신경이라도 써주길 바랬다.

당시 방송에서 대학생 등록금 ‘반값’ 공약에 대한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저는 그런 약속을 한 적은 없습니다만...”이라 답변을 시작하였다. 정말 이 정권은 여러모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다. 어떻게 대통령이 유세를 하며 내세웠던 공약을 모른 척 할 생각을 다 했을까.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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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선대위 발대식 기사 중 '등록금절반인하위원회'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리 내 자식이 아니라 하면 뭐하나? 자기랑 똑 닮은 애가 ‘아빠, 아빠’ 부르며 달려드는 것을. 위원장 이름까지 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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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형오, 반값아파트, 반값등록금
2) 공성진, 대학등록금, 부산



‘세종시’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달랐다. 무시가 아닌 ‘사과’였다.

어쨌든 자신이 내뱉었던 공약을 아예 없던 자식 취급하기는 어렵다는 걸 깨달았는지, 워낙 대놓고 했던 공약이라 ‘우기기’ 작전이 안 통할 줄 알았는지, 이번에는 무시작전이 아닌 ‘사과’작전을 택했다.

MB의 진솔함, 그나마 업그레이드 되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가 안될 거라고 하지만, 저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20007년 11월 27일 대전 유세 시)

그때도, 지금도 진심이다?!
아니란다. 처음에는 충청도민에게 뚜렷하게 이야기하지 못했으나 자신도 사람인지라 선거일이 가까워 올 수록 말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충청도 표때문에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 못했다' 이다.

진짜, 이명박 대통령의 솔직함!
깨알같이 빛났다.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건진 몇 안 되는 '깨알같은 성과'였다.


멋진 말,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하면 무서운 말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 발언이다.

이 말을 무턱대고 비판할 수는 없다. 국민의 반응이 바로 훅~느껴지는 ‘낚시성 정책’이나 ‘포퓰리즘’ 을 경계하리라는 다짐으로 볼 수도 있다. 나름 멋진 말이고 좋은 자세다.

문제는 발언자, 발언의 시기와 의도이다.

만약 저 말을 시장에서 어묵을 먹기 전에 했더라면, 아니 취임초기에 했더라면, 대선후보시절부터 해왔던 말이라면, 국민들은 ‘소신’있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보였을 것이다.

아쉽게도 저 말은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한 말이다. 국민의 60%이상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4대 강 죽이기를 굳이 밀어붙일 때 나온 말이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참조,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36.1%,+'규모 축소추진'이 32.9%로 응답자의 69%가 4대강 사업의 중단 또는 축소). 정부부처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응답이 66%에 달한 세종시 계획을 굳이 안하려 들 때 한 말이다. (같은 조사, '원안대로 추진' 29.5%+'원안+α‘36.5%)

국민이 반대하든 싫어하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하겠다는 말이다. 무서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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