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아침 7시 30분
BBS(불교방송)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 인터뷰 전문입니다.
전경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비주류 측이 지난 7월 4일 당 쇄신을 주장하며 민주희망쇄신연대를 출범시키자 주류 측이 즉각적으로 반발하는 등 쇄신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주류 핵심 멤버로 쇄신연대 출범을 주도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 연결해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천정배 의원님, 안녕하세요?
천정배:
안녕하세요?
전경윤:
민주당 쇄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계신데요. 정동영 전 대표는 당 이름 빼고는 모두 바꿔야 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그정도로 민주당 상황이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현재 민주당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천정배:
지금 이명박 정권이 악랄해지고 있어요. 지금 영포게이트, 민간인 사찰 사건이다, 개그맨 김미화 씨에 대한 탄압, 이런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국민들을 무차별 탄압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불교계에서도 반대하는 4대강, 계속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문수스님이 소신공양까지 했는데도 속도전을 하고 있죠. 이런 상황인데 이제 국민들이 그래도 기댈곳이 민주당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이 희망이 되어야할텐데, 민주당의 상황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2년동안 이렇게 민주당이 무기력한 정당이 없었죠. 제대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견제하지도 못하고, 어떤 국민들에게 어떤 나라를 만들어주겠다는 그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민주당을 제대로 숙권정당, 국민들이 정권을 맡겨도 좋은 정당이라고 믿을 만한 정당으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특히 민주당에 있는 저와같은 사람들의 시대적 소명이지요. 그래서 이런 민주당을 완전한 숙권정당으로 만들자, 그래서 2012년 총선 대선을 통해서 다시 정권을 민주당이 찾아오고, 국민들에게 정말 행복하고 정의롭고 복지가 보장되는 복지국가를 만들자는 생각이 바로 우리 쇄신하자는 사람들의 생각이고, 그런 당내 세력들이 모인겁니다.
전경윤:
지난 6.2지방선거에 민주당이 대승한 바 있는데요. 정세균 대표 등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그야말로 이런걸 아전인수라고 하죠. 자기 논에 물대기죠. 지난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다,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하는데 대해서는 다른 말이 있을 수 없죠. 그러나 민주당이 잘해서 그렇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그렇지 않다고 보여줍니다. 그 여론조사 결과 유명합니다만 민주당 등 야당이 잘해서 승리했다고보는 국민들이 2.4%밖에 되지 않았죠. 그래서 정세균 대표나 지도부는 그런 제 논에 물대기를 할게 아니라, 지금이야말로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하고 힘을 실어줬기에 강력히 쇄신을 해서 재창당해서 숙권정당,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키워야할 그런 시기죠. 오히려 쇄신해야할 때입니다.
전경윤:
집단지도체제, 당권대권분리방안, 이런 걸 이야기하시는데요. 그렇다면 민주당의 쇄신,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천정배:
사실은 당권대권 분리나 집단지도체제는 쇄신과 관계없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요. 그걸 우리는 쇄신연대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을 숙권정당, 국민들이 사랑하고 믿을 수 있고 정권을 맡겨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게 쇄신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국민들도 변하는데, 거기에 맞추어서 민주당도 변해야죠. 이게 바로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선 저는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는게 쇄신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전당대회는 전국에서 대의원들이 몇 천명 모여서 체육관에서 당수, 당대표를 뽑는 선거죠. 그런데 몇 천명의 대의원들도 사실은 2백 몇십명 밖에 안 되는 전국의 지역위원장,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만, 지역위원장들이 사실상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대의원들이 모여서 하는거란 말이예요. 이건 민주정당의 모습과 아주 거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이, 얼마든지 신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는 정당 만들어야하죠. 누구든지 신청만 하면 민주당의 당원이 되어서 투표권을 가지는, 그래서 우리 민주당을 국민에게 완전히 돌려드리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전당원투표제죠. 그래서 이런 전당원투표제를 통해서 우리 숙권정당의 출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당내 주류측인 최재성 의원은 보궐선거가 있는 시기라서 거기에 매진해야할 시기다, 그리고 쇄신연대는 결국은 당권경쟁이 목적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최재성 의원은 좋은 사람이지만, 당의 공식적 직책은 없는 의원입니다. 정세균 대표의 대리인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쇄신연대의 요구는요. 지금 선거를 앞두고 당장 뭘 하자는 게 아닙니다. 당내에 그런 쇄신을 논의할 수 있는 혁신기구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래서 쇄신논의를 당내에서 준비하고 시작하자는 겁니다. 지난 6월 30일날 의원총회가 있었는데요. 다수 의원들, 많은 의원들의 요구가 바로 당내 혁신기구를 만들자는 것이었죠. 쇄신연대에 속해있는 비주류 몇 사람의 요구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다수의원들의 의견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혁신기구를 만들어서 혁신논의 하자는걸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요구하는 우리에 대해서 당권싸움한다고 하는데요. 이거야말로 적반하장이죠. 누가 이것을 당권싸움으로 밀어붙여서 사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태도입니다. 바로 이런 태도 때문에 민주당의 쇄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정세균 지도부가 독선적인 태도를 보이기에 이런걸 바꾸자는게 바로 쇄신이죠.
전경윤:
주류 측이 쇄신연대가 요구하는 내용을 받아들일까요? 어떻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천정배:
지금 7.28재보선을 핑계로 미루고 있죠. 선거 끝나면 시간 없다고 미룰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선거 끝나면 실제로 전당대회까지 한 달도 남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태도 정말 안타까운데요. 이거 우리가 그냥 둘 수 없습니다. 많은 국민들도 또 우리 당원들도 있습니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겁니다. 저는 당원들의 힘에 의해서 쇄신이 될 수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끝까지 주류가, 이른바 주류가, 지금 지도부 측에서 아무런 쇄신도 않겠다고 하면, 그때는 저와 우리 쇄신연대 함께하는 분들이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당대회 보이콧 한다든가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해서 쇄신을 이뤄내겠습니다.
전경윤:
어제 손학규 전 대표와 회동하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천정배:
어제가 아니고 그저께군요. 장시간 만났습니다. 협상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만나서 여러 가지 당을 걱정하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우선 제가 쇄신의 필요성, 민주당을 재창당해서 숙권정당으로 만들자, 또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이번 전당대회가 마지막 기회다, 라는걸 역설했어요. 손 대표께서도 쇄신에 동참하고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간곡히 제가 했습니다. 손대표께서도 쇄신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셨어요. 그리고 쇄신에 기여하겠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제가 이번에 민주당에 재창당, 쇄신을 이끌기 위해서 당대표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구요. 그런점에서 손대표께서도 잘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전경윤:
사실 손 전 대표는 정세균 대표와는 느슨하게나마 연대를 하는 상황인데요. 손 전 대표의 스텐스라고 할까요? 그것도 좀 관심거리군요.
천정배:
손대표께서 쇄신에 기여하셔야 한다고 했으니까, 여러가지 좋은 역할을 하실 것으로 저도 기대각합니다. 세간에서 또는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정대표와 연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인지 잘 모르겠고요. 아마 그런식으로 하시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계파적 이익이거나 다음 대권을 둘러싼 협정이 아닙니다. 민주당을 되살려서 숙권정당으로 만드는 거죠. 이런 쇄신 재창당에는 누구든지 민주당을 아끼고 민주당의 영향력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다 나와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정동영 전 의원과 박주선 최고위원, 이런 분들이 당권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고, 손 전대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후보들이 너무 난립하는게 아니냐는 지적,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후보 난립이라구요? 누구든지 희망하는 사람들은 나와서 전당대회에서 당당하게,. 다만 단순한 줄세우기, 돈쓰기 이런게 아니고, 분명한 비전과 정책과 민주당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겠다는 그런 공약들을 내세우면서 겨룬다고 한다면, 민주당의 많은 지도자들이 참여하는게 오히려 전당대회 성공을 위해서도 훌륭하고 당의 쇄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쇄신연대에서도 여러 후보가 나오면 쇄신연대 쪽에서 후보단일화 하는 이야기 나오지 않겠습니까?
천정배:
쇄신연대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기위한 기구가 아닙니다. 당의 쇄신을 밀어붙이는 그런 기구죠. 그렇게 되어야 하죠. 쇄신연대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서 여러명 나올때 단순히 그것이 선거의 승리를 위한 무슨 손잡기가 되어서는 안되죠. 정말 민주당의 숙권정당화, 그리고 민주당이 새로운 국가비전, 정책을 제시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그런 것에 같은 비전과 정책을 가진다면 누구든지 서로 연대하고 힘을 합칠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은 그런 원칙있는 연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
손 전 대표께서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 특별한 언급이 없으셨습니까?
천정배:
그런 말씀은 하시지 않았어요. 제가 그동안 벌써 지금 춘천에 계신데, 칩거하신지 2년가까이 되기에,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이제는 나오셔서 쇄신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해주십사하는 이야기를 드렸어요. 뭐라고 똑부러지게 말씀 안하셨지만 대체로 저는 역할을 하실 것으로 느꼈습니다.
전경윤: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법무부장관 출신이신데, 이번 사건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이번 사건 민주당은 영포게이트라고 부릅니다. 이건 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때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한 사안입니다. 워터게이트는 정적에 대해서 도청을 한거였죠. 그런데 이번 사건은 국민, 평범한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그야말로 합산하려고 한 사건이죠. 눌러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총리실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청와대 등 이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권력의 핵심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정말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지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할 사건이라고 봅니다. 검찰 수사가 개시되었죠. 수사도 왜 이렇게 늦었는지도 모르는데, 검찰이 이미 작년에 피해자인 김종익씨를 수사해서 오히려 유죄 취지로 인정했어요. 기소유예 처분을 했죠. 기소유예처분은 사실은 유죄라는 겁니다. 그런 검찰이 이제와서 과연 제대로 수사할지 의문이지요. 그런점에서 결국 특검이 필요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 저도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법무부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우리 검찰이 지금이라도 좀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 이번이야말로 검찰의 존재를 보여줄 수 있는 철저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전경윤:
여권내 권력투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민주당으로 제보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정권의 레임덕이 조기에 시작되는 조짐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천정배:
그렇게 볼 수도 있겠고요. 그보다도 이 사건은 김종익 씨,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그 피해자에 대해서 피디수첩에서 제대로 취재해서 국민에게 알리고 이런것들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용감한 한 시민, 그리고 역시 살아있는 언론이 이 문제를 부각시켰다고 봐야겠습니다. 레임덕이나 이런것도 한 요소가 될 수 있겠죠.
전경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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