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천정배 의원실 꼬마기자 최가 쓴 글입니다.
현병철의 인권위에게서 인권상을 받는 건 수치다.
내일은 세계인권의 날 62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행사로 ‘국가 인권위 에세이 대상’을 받기로 했던 고3 김은총 양이 수상을 거부했다.
김은총 양은 “에세이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인권'을 현병철 위원장이 끝도 없이 추락시키고 있다”며 “인권위는 직접 선정한 수상자들이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따라지기 못하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상을 거부한 건 김은총 양만이 아니다.
어제인 7일 성명을 통해 MWTV (이주노동자의 방송)은 수상을 거부하는 이유를 들었다. MWTV는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인권위가, 정부의 하위 기관으로 전락해, 현재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것은 '국가인권기구'로서의 입지를 사실상 포기했음을 말한다”고 말했다.
어제는 새해 예산이 날치기 통과됐다. 3년째다. 이쯤 되면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연말에는 꼭 지나야 할 통과의례라고 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국회 안에서 여야 보좌진들이 직접 케이원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바로 내 주변에서 함께 일을 하던 직원들이 몸싸움 끝에 산소부족으로 기절을 하고 엠블란스에 실려 갔다.
혹자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똑같다며 손찌검을 한다. 하지만 무력으로 나서는 한나라당에 속수무책 앉아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무력을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강기정 의원과 몸싸움을 했던 김성회 의원은 육사 럭비부 출신이라고 한다.
의장석을 지키던 천정배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멱살이 잡혀 의장석에서 끌려 나가고 있다.
기절상태로 업혀 나가는 보좌진
안타깝게도 우리는 무력으로도 부족했다. 309조라는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안이 7분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날치기 통과됐다. 당장 2011년이 걱정인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더 걱정인건 이렇게 숫자싸움으로 국회가 돌아간다면 그게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문제다. 매년마다 몸싸움을 할 거면 차라리 보좌진을 운동선수로 뽑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결국 강기정 의원과 몸싸움 끝에 피를 보였던 김성회 의원은 육사 럭비부 출신이라고 한다.
인권상을 거부한 여고생에게 우리는 한방 먹었다. 국정을 살피는 국회에서 몸싸움이라니. 자신들의 실속만 챙기는 어른들은 이제 정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여고생이 가졌던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다.
posted by 꼬마기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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