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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충기의 세상읽기]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국민참여경선,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는 아무 관계없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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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토크]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 원음방송 시사프로그램 [민충기의 세상읽기]

□ 9월 7일 (수) 오전 7시 33분~ 46분 (13분간)

 

☎ 민충기

야권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구도가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안철수 교수가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고, 한명숙 전 총리와 박원순 변호사가 어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습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전이 예측불허의 판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도전하고 있는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 천정배

네, 안녕하십니까.

 

☎ 민충기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서울시장 후보자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을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국민 참여 경선은 어떤 방식입니까?

 

☏ 천정배

말은 국민 참여 경선이라 발표 했는데, 실은 국민 참여라는 것이 서울 시민을 상대로, 예를 들어 천 명이면 천 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는 아무 관계없는 방안입니다. 경선이라고 불러서는 안 되는 무늬만 경선이죠.

 

 

☎ 민충기

여론조사는 경선과 다른 개념 아닙니까?

☏ 천정배

그렇습니다. 여론조사는 조사 시점의 인지도에 불과하죠. 민주주의가 뭡니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의사를 모아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세계 어느 나라도 여론조사로 선거하는 나라는 없죠. 더구나 요즘 여론조사 응답률 5%도 되지 않습니다. 매우 문제가 많은 것이고요. 누가 응답하는 건지, 실제 투표의사를 가진 사람인지도 모르고요. 결정적인 한계가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민주당 경선은 민주당답게 민주주의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죠. 작년에도 이런 방식, 작년에도 우리가 뼈아프게 패배했는데 그 때도 그런 식으로 한 겁니다. 사실 민주당의 전통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선이죠.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국민 참여 경선, 그 감동이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습니까? 특히 저는 지난 1년 가까이,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으로 경선방법에 대해 개혁안을 마련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심위가 만든 안은 당 개혁의 정신과 취지도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저는 여론조사도 없애고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완전히 뚫어줘야 한다고 만들었는데, 민주당이 거꾸로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선 원칙에 맞지 않고요. 서울 시장 선거에 이번 승리를 위해서도 가서는 안 될 길입니다. 저는 지금이라도 오늘 최고위원회가 예정 돼 있습니다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을 만드는 규칙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민충기

최근 당에서 천정배 위원에게 위원장을 내놓으라고 한다고요?

 

☏ 천정배

꼭 당이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 그런 논란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 민충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십시오.

 

☏ 천정배

우선 우리 야권, 민주개혁진보세력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내년에는 유신의 후예, 오공의 후예인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반드시 막아야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고통 속에서 차별과 불안에 허덕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할 겁니다. 이번 시장선거는 미니 대선이라 부를 수 있죠. 내년 총선과 대선의 길목에 있는 전초전입니다. 내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고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중요한 선거에 과연 서울이 부자들만의 서울로 머무느냐, 아니면 더불어 함께 사는 그런 세상으로 갈 것이냐를 결정짓는 선거에 제가 야당의 수권 능력을 보여주고, 야권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확신을 가지고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민충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까지 출마해야 합니까? 경기 안산시 단원구가 출신 지역구인데, 지역구민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 천정배

정치인은 미래를 열어갈 때는 과감하게 자신을 던지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치인의 도리고, 16년간 저를 키워주셨던 안산 시민들의 근본적인 뜻이죠. 물론 저도 서운합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시민들께 인사도 드리고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저의 뜻을 이해해주시고 서울 시장이 되라 격려해주고 계십니다.

 

 

☎ 민충기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밑그림은 나와 있습니까?

 

☏ 천정배

저는 우선 서울을 사람 수도, 복지 수도, 인권 수도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자들만 잘 사는 서울이 아니라 모두 다 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서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중소상인이라든가 어려운 분들, 중증장애인분들,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소년소녀가장과 어르신들 누구나 다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경제적 시민권을 가진 서울,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 돼 있는 서울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서울 시정이 시민들을 주인으로 섬기는 그런 시정으로 전면적으로 바꿔야할 것이고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투자, 인적 투자죠? 보육, 교육. 이번에 보궐선거가 있게 된 계기도 의무급식을 둘러 싼 논쟁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도 더욱 보육,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서 도시 성장도 가져오고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사회정의나 공평도 이루고 복지도, 지금 교육이 최고의 복지입니다. 시민들이 자식 잘 기르는 것을 최고의 일이라 생각하고 공교육비, 사교육비에 등이 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들을 정말 고칠 수 있는 시정을 펼치고 싶습니다.

 

 

☎ 민충기

당 내 일부에서는 한명숙 후보 추대론도 있습니다. 경선 없이 할 수 있는 겁니까?

 

☏ 천정배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경선으로 가기는 가는데 무늬만 경선으로 가는 것.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길이 봉쇄 된 것이 문제죠.

 

 

☎ 민충기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입니다.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하겠습니까?

 

☏ 천정배

반드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벌써 어제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간의 단일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좋은 분들이죠. 우리 당내 뿐 아니라 밖에도 훌륭한 후보가 계신단말이에요? 이런 분들과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죠. 단순히 선거에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서울시를 공동 정부를 꾸려서 야권이 공동으로 시정을 펴는 것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민충기

어제 안철수 교수가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 된 이유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 천정배

저도 궁금합니다. 박원순 변호사, 참 훌륭한 분이죠. 여러 가지 그동안 서울시정에 관해서 많은 준비를 해 오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안철수 교수가 평가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민충기

안철수 교수가 기존의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기존의 정치권에 몸담고 계신 분으로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 천정배

그 분 말씀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늘 신뢰하지 못하고, 여러 비판을 하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든든한 수권, 믿을만하다는 인정을 못 받고 있죠. 그래서 저는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자신을 철저하게 과감하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당 개혁이죠. 우선 여러 가지 정책적으로도 서민들, 많은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확실히 내놔야할 것이고 이런 시장후보라든가 공직 후보의 공천 방법에 대해 정말 민주적이고 국민들의 선택에 맡기는 그런 방안들을 만들어야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 방법, 이런 것이 바로 안 교수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한나라당까지는 저희 당 일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불신을 극복하는 길이 되죠. 그래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 과정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민충기

정당을 통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오면 가능할까요?

 

☏ 천정배

사실은 막상 무소속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죠. 역시 정치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조직화 되고 참여하고 세력화 돼야 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불신으로부터 무소속의 실험이랄까요? 이런 게 있는 것까지 이해할 수 있지만 과연 무소속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도 저는 많은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정당에 몸담고 있는 저와 같은 정치인의 각성이 필요한 거죠.

 

 

☎ 민충기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을 고집해도 연대가 가능한가요?

 

☏ 천정배

박 변호사는 민주당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시민 후보, 이런 자격으로 말하자면 법적으로는 무소속이 되겠죠? 그런 자격으로 전체 야권, 민주개혁진보진영에 단일 후보, 통합후보가 되기 위해서 또 한 차례 단계가 남아있죠. 이른바 통합경선을 하게 되겠죠. 저는 제가 출마하는 입장에서 뭐라 말씀드리기 적절치 못한 면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우리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활력, 민주당 지지자들의 에너지, 열정 이것들을 조직화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 경선이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시민들의 참여열기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돼야 만이 궁극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