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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천정배 "전략공천, 선거에 악영향…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대담 : 천정배 전 장관

▷ 한수진/사회자:

여야가 7.30 재보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요. 선거의 첫 걸음이 공천이라고 봤을 때 지금 누구를 공천할 것인가를 두고 잡음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여야 모두 전략 공천 문제로 반발이 일고 있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에는 서울 동작 을, 광주 광산 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전략 공천에 반대하는 목소리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이 전략공천을 밀어붙일 경우 무소속 출마 이야기 가능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분입니다. 광주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천정배 전 장관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정배 전 장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장관님, 안산에서만 내리 4선 하셨고 지난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에 출마했다가 낙선하셨는데, 왜 이번에 광주에 도전하셨을까요?

▶ 천정배 전 장관:

제가 5행시를 한 수 썼어요. '디호강정정'이라고 하는데요 DJ 정신 계승해서, 호남정치 복원하고, 강한 야당 만들어서 정권교체 이룩하고, 정의로운 통일 복지국가 만들자, 이것이 제가 정권교체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바로 DJ정신을 계승해서 호남정치를 재건하는데 있다. 제가 그것을 하고자 광주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저에게는 작게는 당을 살리려는 구당의 결단이고 크게는 그 후의 길을 개척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에, 광주 출마의 대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광주 광산을 같은 경우에는요. 아무래도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을 달고 가면 유리하지 않을까요. 지금 중진이 너무 쉬운 도전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는데요?

▶ 천정배 전 장관:

네,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야 다수 수월할 수야 있죠. 그러나 저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다음을 넘어다보면서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대로 DJ정신을 계승해서 호남정치를 개혁하는 것, 또 당을 강한 야당, 선명 야당, 수권정당, 이런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만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 강해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그 다음에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일들이 모두 난제 중의 난제입니다. 제가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만 한 번 더 하려고 한다면 쉬운 일일 수 있지만 제가 그것을 통해서 무엇을 하느냐, 하는 일을 중심으로 본다면 매우 어려운 선택을 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여야가 모두 중진급 정치인들에게 접전지역에 출마해달라고 희생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아마 장관님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를 하셨을 것 같았는데 그런 게 없었습니까?

▶ 천정배 전 장관:

사실은 광주를 경선을 치르겠다고 지도부가 공표를 했지 않습니까. 서울에서도 그랬고요, 대표 중 한 분이 광주에 내려오셔서도 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셨죠.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경선이라면,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갖고 대표들과도 협의를 했고 저로서는 그 경선에 제가 참가하는 것을 양해를 얻고 광주 출마를 결심하고 공표했던 것입니다. 결심이야 먼저 했지만 광주 출마를 공표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추상적으로, 물론 중신들이 어려운데 나가라,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우는 광주 경선이 정해지고 그 경선에 참여하는데 관해서 저는 지도부의 충분한 양해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수도권,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는 저 말고도 좋은 분들 나갈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나 광주에서 호남 정치를 복원하는 것, 이걸 시작하는 데에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광주 출마를 하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지도부 이야기를 보면, '광주 광산 을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겁니다. 새정치 아젠다에 맞는 새 인물을 영입하는 전략, 어떻게 보면 야권 우세 지역이니까 가능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한데 이런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천정배 전 장관: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말씀을,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경선을 하겠다고 공표를 했고 그에 따라서 많은 후보들이 7명인가 후보들이 공천신청을 했죠. 그리고 경선 선거운동을 한창 진행 중에 있어서, 불과 며칠 뒤에 아마 경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렇게 예측하고 신뢰하는 시점에서 느닷없이 이것을 천정배 배제 이야기가 나오더니 전략 지역으로 바꾸어놓은 것이란 말이에요. 이런 경위를 고려하면 제3 인물 찾겠다고 하는 것 말씀을 그럴듯하지만 사실 저 천정배를 부당하게 배제하기 위한 핑계인 것이 아닌가, 저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전략공천 논란 속에서도 주말에 광주에서 선거운동 하셨다고요?

▶ 천정배 전 장관: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이죠.

▷ 한수진/사회자:

만약 지도부가 결국에 전략공천 한다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시는 건가요?

▶ 천정배 전 장관:

지금 광주 시민들은 지난 광주 시장 후보 선출에 이어서 또 다시 자신들의 선택권이 사실상 박탈되었다, 이 점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계십니다. 광주에서는 우리 당의 공천이 곧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말하자면 경선이 곧 본선이나 사실상 다름없는 그런 지역 아닙니까. 그런 지역적 특성상 시민들이 어떤 사람을 한 사람을 지도부가 내리 꽂는다면 그것은 사실은 시민들의 선택권은 무시되고 지도부가 임명하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점에 대해서 많이 분노를 하고 계시고 또 당 지도부가 애초 공표한 공천 방법을 바꾸어가면서까지 저를 부당하게 배제하려는 것에 부당하게 분노를 하셔서 무소속 출마로 시민들의 선택권을 돌려받고 싶다, 당신이 꼭 나가라,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오늘도 이 시점에서 경선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쁘긴 하지만. 후보 등록이 이번 금요일일 겁니다. 그래서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충분히 당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결정을 하면 경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무슨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고 당이 순리대로 경선을 해 달라, 저는 그것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고 열심히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만약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다면 마음을 바꾸실 생각 있으십니까?

▶ 천정배 전 장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도권에는 저 말고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고, 여러 중진들도 계시고 신진도 계십니다. 그러나 광주에서 호남지역 복원 시작할 사람은 제가 가장 적임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광주 출마가 옳다고 보고요. 실제로 이런 저런 소리 언론 보도된 것 저도 봤습니다만, 수도권 출마를 지도부가 저한테 시사하거나 권유하거나 이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까지 지도부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만약 지도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지금 보면 광주에 권은희 전 수서 경찰서 수사과장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던데 권은희 과장에게 양보하는 측면에서 당에서도 좀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면 수도권 출마도 고려해보실 생각 있으십니까?

▶ 천정배 전 장관:

그 이야기는 지금도, 제가 어제인가요, 그저께 인가요 이미 이야기한 바 있어요. 저는 지금 시점에서 지금 뭐 수도권 가고 말고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광주를 끝까지 고수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권은희 과장 같은 분은 영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천정배 전 장관:

좋은 인재이지요. 또 우리 권은희 과장이 경찰관, 공무원으로서 의로운 일을 한 데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평가를 하고 많이 지지하고 있습니다. 참 좋은 인재지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우리 당에 들어와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고 저도 말하자면 선배로서 그런 젊은 좋은 정치인들을 잘 돕고 키워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서울 동작 을도 전략 공천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천정배 전 장관:

기동민 후보로 전략 공천을 한 게 지난 목요일 오후 점심시간 직후 최고위원회 의결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직전인 점심시간 때도 기동민 후보는, 저도 마찬가지지만 광산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로 봐서 아마 기 후보도 모르는 깜짝 공천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을 이게 성동격서(聲東擊西, 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서 공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가요. 전쟁 치룰 때 쓰는 전술을 선거에도 쓴 것인가 모르겠는데요. 이게 과연 원칙에 맞는가, 과연 국민들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일인가. 당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도 올바른 것인지 아무래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전략 공천 결정이 선거 승리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천정배 전 장관: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불과 나흘이 되었지만 여러 가지 아직도 당 내에서도 반발이 심하고 국민들 여론도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이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은 저로서도 알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 천정배 전 장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이번에 전체적으로 공천이 과연 당이 정한 원칙과 기준이 뭔지 의문이 들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처음 공표한 원칙을 느닷없이 손바닥 뒤집듯 적절한 절차도 없이 뒤엎어서 국민과 당원들이 신뢰를 잃고, 큰 혼란을 자초한 것이란 말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지분 나눠먹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천정배 전 장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까지는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로서는 선거 승리를 위해서 여러 가지 고심한 끝에 내놓은 결정이겠지만 그것이 어떤 확고한 원칙과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아주 일시적인 필요랄까요, 이런 거에 너무 휘둘린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광주 반드시 나가겠다, 경선하자, 하는 말씀해주셨고요. 아무래도 공천이 제대로 원칙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는 비판도 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장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w3.sbs.co.kr/news/newsEndPage.do?news_id=N1002473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