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숙 :'아람회 사건'은 전두환 정권 최초의 공안사건으로 불리고 있죠.
동료와 제자 등 6명과 함께 구속돼2년 5개월 동안 옥고를치렀습니다.
당시친구의 딸 '아람이'의 백일잔치에모였던 우리들이 모두
반국가단체 '아람회'의 조직원으로둔갑했고,
광주항쟁에 대해 토론하던 중 "전두환 일당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대통령 시해 기도' 혐의로둔갑했습니다.
전두환 일당이 피 묻은 손으로 정권을 잡았을 때 이대로 있으면 역사에 큰 빚을 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터무니 없고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어디 하소연할 때도 없었습니다. 5공화국이 막 들어서고 암흑의 시기였지요. 감옥살이를 하고 나오니 주위 사람들이 저를 멀리했어요. 그때 국가보안법이 무고한 사람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서로 의심하고 불신하게 만드는 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 더 가슴 아팠던 시절입니다.
"유신정권선전의 도구였던 선생님을 용서해다오"
[좌담]퇴직 교사 3인의 반공교육 참회
-미디어 다음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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