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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일식이 있던 낮-미디어법 날치기는 역사의 일식이다

 
검은 일식이 있던 낮
-미디어법 날치기는 역사의 일식이다 -

어머니,
오늘 국회는 큰물 진 한강물에 빠져 사라졌습니다.
파리떼, 모기떼들만 몰려드는 이 시궁창에서 나는 웁니다.

아버지,
오늘 국회는 독재를 위한 망치가 되었습니다.
의사봉 두드리는 소리는 진실을 깨뜨리는 파열음이 되었습니다.

형제여,
나는 법을 만들기보다는 경찰이어야 했습니다.
한 줄 진실이라도 지켜내는 선량한 파수꾼 한 명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이여,
나는 정치인이기보다는 시인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 폭거를 내 시선으로는 다 노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벗이여,
나는 국회의원이기보다는 화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 캄캄한 밤을 가장 진한 물감으로 그려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대낮,
해가 숨어버리는 해괴한 대낮,
저들은 역사의 일식을 감행하였습니다.
진실을 빼앗고 강탈해 시궁창에 처박아
쥐의 먹이, 모기의 밥으로 삼고 있습니다.
독재는 정의를 먹어치우다 마침내 배가 터져 죽어버리고 맙니다.

오늘은 낮이 없었습니다.
낮이 사라진 일식 날
독재의 개들은 민주주의를 통재로 삼켜버렸습니다.

침략자들에 맞선 우리는 맨손입니다.
이 역사의 일식을 끝내기 위해
나는 경찰이 되고,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는 길로 나서렵니다.

이 검은 민주주의의 낮을 끝내기 위해
괭이 든 농부가 되고,
망치를 만드는 대장장이 되고,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날아가렵니다.
나는 촛불보다 강한 불길로 타오르렵니다.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이여, 누이여, 벗이여
이 역사의 암전,
이 역사의 일식을 우리 손으로 끝내기 위해
대낮처럼 환한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달과 구름이 가렸다고 태양이 숨은 게 아니듯
우리의 승리는 벌써 약속된 것입니다.

검은 일식은 결코 밤일 수 없습니다.
쥐떼들이 해를 갉아도 일식은 잠시일 뿐입니다.
벗이여, 누이여, 형제들이여, 아버지, 어머니
빼앗긴 날을 되찾아 오는 길에 떨쳐나선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비추는 역사의 등불입니다.
캄캄한 낮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대한민국의 2009년 7월 22일 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