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오후 3시에 옛 전남도청을 방문했습니다. '본관'인 옛 전남도청의 동관 전경 본관인 '동관'의 입구. 동관의 전체적인 느낌은 모 백작이 소유한 저택의 미니어처 같았다. 대접받는 동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긴 것은 오래전에 버려진 듯 보이는 쌓여있는 폐품들.
최근 철거 논쟁에 휩쌓인 옛 전남도청 '별관'이라 불리는 건물입니다.
본관이 아니라 별관이라는 군요.
그러나 10m만 걸어가면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전혀 다른 모습의 두 광경은 이어진 한 건물의 모습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부로 들어가 보았죠.
분위기요?
참...을씨년 스러웠습니다.
철거를 앞 두고 있는 건물이라
사람이 머물고 있는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을씨년 스러운가 보다...하던 차에
망가진 파이프에 살포시 꽂아 놓은 흰 국화꽃이 보였습니다.
누구를 추모하며 꽃을 꽂아놓았을까...
밖에 걸린 현수막. 事人如天, 사람섬기기를 하늘처럼!
내걸린 현수막에 5.18 영령의 이름이 써있습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리라 결심했건만
너무도 빼곡히 들어찬 이름들...
몇몇 분을 제외하고는 기억도 못 하겠습니다
저 분들을 위로하기에는 국화꽃이 너무 조금입니다.
내가 을씨년스럽다고 느낀 이 기분!
오래 전에 지어진
폐교같은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이 계단과 이 문고리에
그 날, 아비규환 속에서
사람들이 피하고 그러다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장소이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닌 듯 하군요.
도청보존을 기원하며 도착한 화분. 내가 세상경험이 일천하여 많이 못 보고 못 들은 탓인지 '도청건물보존을 기원'하는 화분은 처음 봅니다.
소위 본관이라 불리는 '동관'은 대한민국의 유적지, 그러나 별관은 예외라...
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나요?
그냥 내비두시지요.
무슨
본처자식 첩자식 적서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본관에 더부살이 별관이든
본관과 이어진 한 몸이든...
옛 전남도청은 그냥 옛 전남도청입니다.
건물을 없애려 하는 저들의 말은 우습습니다.
그러나 그 우스운 말이 그대로 실현되려 한다는 현실은 을씨년스럽습니다.
옛 전남도청 별관에 들러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천정배님
전남도청을 지키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앗! 천정배님과 함께 강달프님도 보인다. 저 분들 모두 각계 각층의 다양한 단체에서 찾아오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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