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0월 7일(목) BBS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인터뷰 전문입니다.
전경윤:최근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으로 당내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천정배 최고위원을 연결해 당내 현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천 최고위원 님, 안녕하세요?
천정배:안녕하세요?
전경윤:먼저, 빅 3로 불리는 손학규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천 의원도 최고위원이 되셨는데요. 이같은 결과가 보여주는 민심이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정배:우선 이번 선거에서 제게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민주당의 진보 개혁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이명박 국정에 맞서서 화끈하게 싸우겠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고, 2012년 정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쇄신하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민주당원들은 저는 민주당의 변화, 그리고 진보개혁적인 정체성, 그리고 새로움 그렇게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여 처럼 존재감이 없는 야당으로는 안된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인물들이 진보개혁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달라 이런 주문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일단 정리가 됐습니다만, 정세균 전 대표가 최고위원 직을 두고 사퇴를 고심하기도 했죠. 어제 최고위원회에 복귀를 했습니다만, 이렇듯 경선과정에서 생긴 당 내부의 균열이 발생하는 듯 보였는데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천정배:어떤 선거나 그렇겠지만 끝나고 보면 앙금이 있어요. 경쟁과정에서 감정도 상하고 그러는데요. 그러나 선거때 일은 선거때 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당내의 문제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이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잘 화합하고 단결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생각의 차이는 있습니다. 정책이나 입장의 차이에 대해서는 서로 토론도 하고 경쟁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감정이나 자신의 이익 개인적 이익 때문에 당의 화합을 헤치는 일은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경윤:손 대표 체제의 민주당, 현재 당 대표의 리더십과 이념적인 진보, 그리고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올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지도부로서 민주당의 변화,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라 보십니까?
천정배:사실 민주당은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변화가 필요합니다. 먼저 중요한건 변화하겠다는 의지, 이명박 국정을 견제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일을 열심히 일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의지를 다지는게 가장 시급합니다. 그밖에 제가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할 일이 태산같죠. 그에비해서 이번 지도부에 주어진 시간이 14개월에 불과하죠. 한편으로는 선명하게 싸우고 한편으로는 우리 자신의 변화를 강력하게 밀고가야 합니다 국가 비전을 만들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합니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도 짜야하고 야권연대 통합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당내 민주주의, 할 일이 많아요. 뭐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일들을 획기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경윤: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이념적인 정체성에 대해서 보다 선명한 노선정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천정배:그렇습니다. 말할것도 없이 민주당이 도대체 방향으로 나라를 이끈다는 것이지,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어떤 방법 나라를 이끌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지만이 당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기도 하고 국민들에게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저는 진보개혁적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서 저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이 나라의 특권, 반칙, 세력들이 약화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된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누구나 똑같이 귀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복지국가로 간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전을 만드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우리 몇 사람이 그냥 만들어낼 수 있겠죠.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당원들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겠죠. 그래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국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토론하고 대대적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그런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당장 현안에서부터 시작해야겠죠 추상적인 이론도 중요하지만, 예컨대 한미FTA 재협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미국은 그동안 양국간의 서명한 것 보다도 훨씬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여러 압력을 놓고 있죠. 자동차 문제, 섬유 문제, 다 제기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우리도 한국 입장에서도 당당하게 재협상해서 맞불을 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투자자국가제소같은 것들은 심각한 독소조항, 제가 설명드릴 시간은 없는데요. 그런 독소조항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야합니다. 이것을 이명박 정권이 할 리가 정말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이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우선 현안에서부터 민주당이 정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확고한 개혁적, 진보적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손학규 대표는 중도실용의 노선, 이런 입장의 노선을 가지는 걸로 분석되는데요. 어떤 견해십니까?
천정배:약간의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른바 중도를 생각합니다. 뭐가 우선적이냐 하는 건데요. 우선 우리의 입장이 선명한 다음에 껴안기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민주당이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서민과 중산층을 잘살게 할것인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중도를 껴안는다는 것은 모호한 상태를 하게 되겠죠. 약간의 강조점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개혁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런 전제 위에서 그렇다고 우리가 뭐 이를테면 한국 사회 부유층이나 이런쪽을 적대할 필요는 없죠. 더구나 중도를 배제할 이유도 없고,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역시 진보개혁적 노선을 정립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경윤:쇄신연대 소속 의원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했는데요. 당에서의 쇄신연대 역할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어떤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까?
천정배:쇄신연대는 지난 6개월간 당을 민주주의를 지키고 당을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해야겠죠. 민주당을 진짜 민주 정당으로 수권정당으로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쇄신연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어제 쇄신연대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쇄신연대 진로에 대한 논의, 어느 정도 정리가 됐습니까?
천정배:어제 아주 긴 시간 진지한 논의가 있었어요.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았어요. 결론내리지 않았고요. 다만 제가 느끼기로는 쇄신연대 정식 이름이 민주희망쇄신연대입니다. 많은 구성원들이 민주당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쇄신연대가 더 진보적 개혁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전경윤:쇄신연대가 전당대회 국면에서 보여준 결속력은 앞으로 좀 느슨해지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나옵니다. 내부적으로도 노선에 색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천정배:저는 결속이 느슨해질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쇄신연대에서 많은 최고위원을 배출했기에 더 결속력이 높아지고 당내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그런 토대 그런 바탕을 마련했는데요. 결속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보냐 복지냐 하는 등등의 노선 문제는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4사람의 최고위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고요. 모두 다 진보를 강조하고 있고, 진보를 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약간의 차이는 서로 조정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경윤:천정배 의원께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말하시는데요. 정동영 의원도 역동적인 복지국가란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차이가 있는건가요?
천정배:복지국가라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요. 다만 제가 정의를 강조하는 것은 한국사회에 특권반칙세력, 기득권 세력, 뭐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이 세력들의 힘이 워낙 커서 한국사회 진보를 가로막고 있다, 이런 기득권 세력의 지나친 탐욕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저는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재벌개혁, 그리고 족벌언론에 대한 개혁, 검찰등에 대한 공권력에 대한 개혁이 강력히 요구된다는 것이 제 입장이예요. 그런점에서 제가 개혁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다른 분과의 예컨대 정동영 최고위원같은 분들과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경윤:손학규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서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만, 사실은 천정배 의원이 원조 친노다, 알려졌습니다만 지금 친노 그룹과는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떻게 관계정립을 해나갈 생각이십니까?
천정배:말씀하신대로 제가 원조친노죠. 아무도 노무현 후보를 거들떠 보지 않을때 국회의원 중에서는 제가 홀로 그분을 지지하고 끝까지 잘 대통령 될 때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물론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적 입장에 동조하지 않은 것도 있었고요. 대표적으로 한미FTA 문제 이런것들이었죠. 그래서 사실은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것, 저도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통령께서 이렇게 일찍 세상을 뜨실 지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그러나 감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 저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그분의 철학, 가장 성실하게 그걸 지켜오고 그걸 지킬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분을 따르려고 하는 세력들과 서로 함께 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 작은 차이는 극복하고 큰 틀에서 협력하고 함께 갈 노력을 하겠습니다.
전경윤:당 대표가 비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을 뺀다면,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 나머지 5명이 모두 호남출신이에요. 민주당이 지역 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견해십니까?
천정배:상대적으로 호남출신이 많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호남태생이고 거기서 자랐지만 제 지역은 경기도에서 4선까지 하고 있고, 제가 호남만 대변하거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만 당에서는 좀 더 전국정당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겠죠. 이미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지 않아요? 강원도지사는 당선되고 영남에서도 크게 진출하고, 충청남도 충청북도 다 지사당선시킨 정도 아닙니까? 앞으로 제도도 바꿔야 한다, 선거구제를, 국회의원 선거구를 독일식 정당제가 석패율제 같은게 있습니다. 지역에서 낙선하더라도 가장 애석하게 낙선한 사람, 많은 표를 얻은 정당의 후보에게는 비례대표로 진출할 수 있는 길, 그런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영남과 같이 민주당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국회의원도 나오고 이번에 본것처럼 지방선거에서 승리도 하고 그러면 얼마든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전경윤: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었습니다.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위원회의] 천정배 "한미FTA 재협상,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야" (0) | 2010.10.08 |
---|---|
한미FTA 전면재협상을 위한 한미의원 공동성명 관련 기자회견 (0) | 2010.10.07 |
[국정감사] 문화재청, 4대강 추진기관 아니라지만 수중·지질조사 소홀 (0) | 2010.10.06 |
[최고위원회의] 천정배 "민주당이라는 당명만 빼놓고 다 고쳐야" (0) | 2010.10.04 |
육성으로 인사올립니다 - 민주당이 거듭나는 첫날, 바로 오늘입니다 (4) | 201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