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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보며 '전여옥'의원이 생각나는 이유


최근 씨엔블루 표절논란과 더불어 가수 신해철 맹비난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신해철 씨의 거침 없는 발언으로 인하여 네티즌들의 생각도 분분합니다. 작년 국회에서는 대정부질의에서 지드래곤의 표절시비를 거론할 정도로 '가요계의 표절시비'는 굉장히 예민한 상황. 인기가 있는 음반들 중에서 적지 않은 앨범들이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공공연하게 표절 시비가 끊임 없이 이어지는 이유는 일명 '노이즈 마케팅', 표절시비로 인하여 인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의 서명운동, 전여옥 <일본은 없다> 사건을 보는 듯

이번 '외톨이야' 표절논란으로 공동작곡가 김도훈 씨의 다른 작곡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고 심지어는 다음 아고라 청원바에서 "김도훈 씨의 음악계 퇴출" 청원이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도훈 씨의 팬인 네티즌들은 "작곡가 김도훈에 대해서 아는 게 무엇이 있냐"면서 "김도훈 씨가 낸 다른 곡들까지 욕하지 말라"며 작곡가로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주기를 주장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김도훈 씨는 좋은 작품을 만드셨으니까요. 표절 의혹을 받고 있지만, 외톨이야라는  노래도 데뷔 15일만에 1위를 했으니까요.

그러나 청원을 하는 네티즌들은 단순히 표절에 대한 징계의 의미가 아니라,
씨엔블루 소속사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위의 청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네티즌들은 "구체적인 해명은 커녕 씨엔블루 소속사측에서는 와이낫이 노이즈마케팅을 하는거라니, 표절을 했으면 더 외국의 더 좋은 곳을 했을 것이라는 등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았다"는 이유가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표절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소속사의 저런 입장은 팬들에 대한 예의는 찾기 힘드네요. 

그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면 팬들도 무서워서 팬 안 할 겁니다. 제발 살살 좀...


가수 신해철, 씨엔블루 소속사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가요?
 
이런 태도를 보니 얼마 전 2심이 있었던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 사건이 떠오릅니다.
 
서울고법 민사13부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저서 '일본은 없다'의 표절 의혹 보도 때문에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습니다.
전 의원은 1993년 출간한 저서 '일본은 없다'가 일본에서 친하게 지내던 인사의 아이디어 등을 베낀 것이라는 오마이뉴스 등의 기사 때문에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 2004년 5억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전 의원이 지인으로부터 듣거나 건네받은 취재내용과 아이디어, 초고 내용 등을 무단 사용해 '일본은 없다'의 일부를 작성했다고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습니다.

민사소송을 걸면서 전여옥 의원은 "만일 자신이 소송에서 질 경우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당당함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나 전여옥 의원은 "이번 판결은 표절과 무관하다"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것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 표절 의혹 사건이 보여주는 교훈은

첫째, 표절을 하지 말자 라는 것일테고, 둘째, 표절을 우습게 알지 말자는 것일테고, 셋째는 표절을 떠나 한 '작가'로서 작품을 접한 독자에 대한, 그리고 표절을 한 그 작품을 쓴 또 다른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일본은 없다>를 둘러싼 사건과 
<외톨이야>를 둘러싼 사건은 전적으로 다른 일이죠.

<일본은 없다>는 15년 전 일이고, 민사소송 또한 5년이란 시간이 걸린 거의 결과가 나온 사건이고, <외톨이야>는 이제 막 법적절차를 밟을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이니까요.

결과적으로 이번 <외톨이야> 사건은 '표절'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한국사회의 풍토의 진수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 이후로 한국사회에서 '표절'이 가지는 무게가 좀 더 무거워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표절'에 대한 소비시장의 태도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꼬마기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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