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6월 24일 방송된 MBN 뉴스M 천정배 의원 인터뷰 전문입니다.
출처: http://mbn.mk.co.kr/vod/program/pVodViewer.php?programCode=405&vodCode=1432&pageGubun=Y
◎ 지방선거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민주당 안에서 왜 이런 쇄신의 목소리가 나오는지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통 승리를 하면 잔치를 벌어야 하는데 갈등, 쇄신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유가 뭔가요?
천정배: 이번에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폭압과 탐욕에 대해서 준엄한 심판을 내렸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민심이 민주당을 잘했다고 본 것이냐. 이렇지 않습니다. 어떤 언론사에서 한 여론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민주당 등 야당이 잘 해서 본 국민이 2.4%에 불과했습니다. "민심의 승리지만 민주당의 승리는 아니다"라는 것이죠. 사실 그동안 야당다운 야당이 못 됐습니다. 가장 허약한 존재감 없는 야당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번에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기회를 주었습니다. 안주하고 있다가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 자신이 과감하게 변화하고 정말 비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당으로서 거듭나야 된다는 것이 저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입니다.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민주당의 구태랃건지 잘못은 뭔지, 앞을 앞으로 어떻게 바꾸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그런 부분을 이야기를 해주시지요.
천정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민주당의 리더십이지요. 민주당의 히딩크감독이라던가, 허정무 감독 같은 리더십이 없었던 거죠. 정세균 대표가 지난 2년 가까이 당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야당으로서의 건강한 견제력을 전혀 못 보여줬습니다. 또 민주당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어떤 비전, 어떤 국가, 어떤 정책을 만들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지 못 하는 정도입니다. 당 내부 문제이기도 하지만 당내 민주주의는 오래 전에 사라졌고 당을 정세균 대표의 사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이 있습니다. 국민들과의 소통도 아주 부진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가장 시원치 않은 야당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 현 지도부의 문제점으로 당권 대권 독식주의, 사당화, 무능한 리더십, 소통 부족을 꼽으신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 말은 한 인물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지도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쇄신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천정배: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중요한 것이지 않겠습니까. 개인전 사감이라던가, 저 사람을 꺾고 내가 차지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정당한 문제제기가 아니겠죠. 문제는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봐야되지 않겠습니까.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주 준엄한, 매서운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 동안 해왔던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평가 있어야 마땅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이 국민 앞에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어떤 믿음직한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였는지, 누가 봐도 도대체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당 문제이기때문에 자학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무슨 당의 이중대라던가. 이런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지금 정세균 대표 비롯한 현 지도부의 문제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를 하지 않았습니까. 한나라당이라던지 이명박 정부의 심판이다라고해서 반사익에 불과하다고 말씀을 하지만 두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것은 역시 지도부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천정배: 그 문제만큼은 인정해줘야 되겠지요. 제가 선거 이긴 게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선거에 왜 이겼느냐. 이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잘 해서 된 것이 아니다, 까마귀가 난 것도 아닌데 배만 떨어졌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 되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여줬다는 것에 대해서 반성도 해야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도 지어야 될텐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그냥 덮고 넘어가자 이를테면 월드컵입니다만 우리나라가 16강 진출했어요. 아주 기쁜 일이죠. 그런데 16강 진출했으니까 더 이상 할 거 없다고 안주해서는 안 되겠지요. 더구나 민주당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4강전, 8강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변화 모색해야 됩니다.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이런 체제 만들고 지도자 키우는 등의 사명이 우리 민주당에 저를 비롯한 지도부 인물에게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선명야당이라고 보통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많은 분들이 요구를 하긴 하지만 의석수에서 한참 모자라지 않습니까. 비전 표가 몇 개 안되니까 요.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거 예를 들어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이땐 이랬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드시는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천정배: 야당이고 소수당이었던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한때 여당이고 다수당인 적이 있었습니다만 지난 50년,60년 역사에 늘 소수세력이었습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 김영삼 대통령 야당 하실 때 야당 강력했거든요. 어떻게 해서 그런 야당을 만들 수 있었느냐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는 겁니다. 이를테면 정세균 지도부가 뜰 무렵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촛불민심이 엄청나게 타올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쩔쩔 매서 두 번씩 사과해야 될 궁지에 몰렸던 때였습니다. 국민들과 함께할 노력을 하지 못했죠. 결과는 민주당이 국회 내에서 촛불민심을 뒷받침을 받고도 해결한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불행하게도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분노했습니다. 오백만 조문민심, 저는 조문밀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민주당이 다섯가지의 요구조건을 내놓았습니다. 아마 기억 못 하실 겁니다. 법무부 장관 물러나라. 검찰개혁하자 까지. 그 다섯가지 조건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하나 정도가 아니라 실오라기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좀 더 명확하게 야당으로서의 확실한 전투의지를 가지고 국민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겁니다. 그렇지 못하고 늘 말만 앞세웠지 늘 투지를 가지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시원찮게 보이는 정도가 되고 말았고, 지지하는 국민들조차도 저 야당 가지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4대강 문제만 하더라도 종교계의 많은 성직자들이 단식도 하면서 여러. 사실은 그분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분들입니다. 그렇게 열심이들 투쟁하는데도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구조를 못 만든 거죠.
◎ 천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쇄신, 변화라는 것이 이념적으로 놓고 보면 한나라당과 대치점을 두는 것이고, 국회 안에서의 운영을 놓고 본다면 좀 더 행동을 보이는 강한 야당성을 보이는 것이 쇄신이라고 보는 것입니까?
천정배: 그렇습니다. 우선, 투지를 길러야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싸움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첫째, 비전을 제시해야 되죠. 비전있는 수권정당.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이명박 정권 아래 고통 받는 서민들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점에 대해 분명한 비전과 정책을 내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한마디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 국민 모두가 죽을 때까지 걱정 없이 그런 나라 만들겠다. 또, 돈 많은 사람, 권력 있는 사람, 힘센 사람들의 과도한 탐욕을 확고하게 견제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주고 정책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들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참 좋은 정책이슈였습니다. 그거 누가 만들었습니까?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만든 이슈를 그저 민주당이 따라 간 것 아닙니까. 그 밖에 지난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슬로건 자체가 없었습니다. 통일된 슬로건 없이 각자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치르는 그런 무질서하고 무책임한 상태가 계속 됐습니다.
◎ 국민들은 사실 여야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 싫어하거든요. 천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야당성을 강조하는 것이 자칫 국정운영의 발목 잡기로 변질되거나 비춰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천정배: 제가 싸운다는 것은 멱살잡이를 하자는 것이 아니죠. 정치라는 것이 여야간에 신랄하고 생산적인 비판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사업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70,80퍼센트가 반대하고 상식과 양심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나라국토를 망가트리고 생명을 죽이고 막대한 국민의 수십조나 되는 혈세를 강바닥에 낭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란 말입니다. 민주당이 확실하게 대변해서 이슈화시키고 국민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우리가 중심이 되고 앞장 서서 나가자는 뜻이지 결코 멱살잡자는 뜻이 아닙니다.
◎ 민주당에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를 바깥에서 많이 지적하시는데요. 아까 말씀 하신 것처럼 그런 노선이시라면 지금의 지도부를 바꾸자는 논의 보다는 정책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인데 굳이 지도부를 바꿔야 된다, 특히나 선거에서 승리한 지도부를 바꿔야 된다는 주장은 조금 모순 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천정배: 인물이라고 없는 듯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물이란 것도 시대가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변화한 시대, 새로운 변화를 따라가면서 이끌 수 있는 인물들을 키워야 합니다. 민주당 안에는, 또 야권 내에는 많은 잠재력을 가진 인물들이 있죠. 새로운 인물들을 당에서 발굴도 하고 키워주고 경쟁하면서 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선거 이긴 지도부를 바꿔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물론 저도 국회의원이고 4선 의원이지만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당은 책임지는 당수를 바꾸는 것이 핵심이 되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곧 당의 얼굴, 당수가 새로워진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정세균 대표가 잘하는 것이 있다하더라도 새로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만 지난 2년으로서 수권정당으로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심판이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 8월에 전당대회가 있지 않습니까. 말씀 들어보면 천 의원님도 당대표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신 것 같은데. 출마하실 예정이신지.
천정배: 이번에 재밌는 뉴스를 봤습니다. 워렌버핏이 우승후보인 프랑스가 16강 탈락할 것이라고 베팅을 해서 대박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우리 당원들, 국민들께서 워랜버핏과 같은 과감하고 현명한 결정 내려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정말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해야 될 인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천정배가 할 때가 됐다고 확신합니다.
◎ 출마의 변을 방송을 통해 밝히시는 건가요.
천정배: 그렇게 이해해 주셔도 좋겠구요. 당원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서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제가 보기에 쇄신연대 계시는 의원님들이 20여분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언론에 나온 것을 보니까? 그런데 이제 비주류라고 불리는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천 의원까지 계시는데, 표를 모으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한 것이 아닌가.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지 않나요.
천정배: 선거전략이나 전수상의 문제는 차차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그런 문제도 추진해나가야 되겠지요. 보다 본질적인 것은 이순간에 민주당이 사활의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살겠느냐, 죽겠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고 한나라당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야권의 마청 아닙니까. 민주당이 제대로 살아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태어나야 이 나라가 미래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까 말씀 드린대로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 임무가 우리 민주당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정말 새로워져야한다. 민주당의 과감한 변화를 이끄는 쇄신운동, 변화운동을 먼저 성공시키는 것이 선거전술 이전에 해야 될 일이라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천 의원이라던지 비주류에서 지도부를 게임의 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거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행방식이 뭐가 문제있으며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천정배: 현행방식은 체육관 선거입니다. 전국 대의원들이 당대표 뽑는 것인데요. 그런데 사실은 대의원도 이백명이 넘는 과점주주라고 부를 정도로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민심, 당심과 관계없이 체육관 선거를 치르는 것인데요. 시대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바꿔서 전당원투표제를 하자는 것입니다. 민주당 참여 무조권 투표권을 드립니다. 직접 와서도 하실 수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네티즌, 촛불들을 비롯해 온 국민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해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당권을 전당원에게, 민주당을 국민에게 내놓자는 것입니다. 민주당을 볶아드시든지 말아드시든지 국민들께서 알아서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고 민주당이 복지국가 만드는데 앞장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Posted by 희망천배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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