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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가 듣고 싶은 8.15 대통령 경축사-'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소통과 협력으로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겠습니다.'

[천정배가 듣고 싶은 8.15 대통령 경축사]
내일, 6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런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심정이시겠죠? 
- 천정배 -

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소통과 협력으로 정의로운 복지국가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나라를 되찾은 기쁨의 눈물과 함성이 한반도 방방곡곡을 휘감아 돌았던 65년 전 그 날, 그 감격의 울림이 65년째 되는 오늘 우리 국민들의 가슴 가슴마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저 같은 심정으로 오늘을 기념할 북녘 동포들의 가슴마다 일렁이고 있을 것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경제성장과 민주화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셨던 순국선열과 유공자, 그리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노고에 한없는 감사와 존경을 바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집권 초기 내각과 대통령 비서실을 구성하면서 강부자 내각, 고소영 청와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셨습니다.
언론관계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국회 안에서 격한 충돌이 일어났고 아직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최종결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론의 심각한 분열도 경험했습니다.
4대강 사업은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심각한 우려와 반대의 뜻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고공농성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고의 진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남북관계가 갈수록 경직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제가 국민여러분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그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을 인정합니다. 이러한 저의 잘못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정책 추진함에 있어 많은 혼란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는 냉정한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저는 국민여러분의 진심어린 충고와 추상같은 경고를 깊이 새겨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금과  옥조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국정은 운영함에 있어 모든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정책결정과 집행에 앞서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들의 탁월한 능력과 근면성, 창의력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유래없는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11대 경제 대국까지 진입했었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빠른 시간 동안 민주화를 이룩하고 인권을 신장시켰습니다. 비록 제 재임기간 동안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국제적으로 인권신장의 역사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높아진 국민의 인식이 역사발전의 후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의 빛나는 발전의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수출주도형, 대기업 주도형 성장모델을 지양하고 내수 중심, 중소기업 중심, 사람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회의 거대한 기득권구조를 깨고 왜곡된 시장경쟁구조를 개혁하여 시장의 민주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성장의 과실이 대다수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질 좋은 것이 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물처럼, 공기처럼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가야 합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는 나라입니다.
돈이 없어서 배울 기회, 일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입니다.
돈이 없어서 아픈 몸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입니다.

부자나 대기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국가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공정한 시장경쟁의 룰을 만드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복지국가,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각기 서로 다른 출발선에 서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서로 다른 출발선이 각자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데 장애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아이들의 학력을 좌우해서는 안 됩니다. 학자금을 벌기 위해 공부할 시간마저 부족한 현실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 청년들이 사회로 진출도 하기 전에 무거운 빚더미의 족쇄를 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그 어떤 도전정신이나 진취적 창의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의 지도자가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합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엉켜있는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 째 되는 해입니다.
최근 일본의 간나오토 수상은 ‘식민지 지배 사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내용 면에서 약간 진전된 측면은 있지만, 강제 점령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15년 전 무라야마 총리 담화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나 역사 왜곡과 관련해서도 전혀 다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말뿐인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앞으로 독도문제와 역사 왜곡, 일본이 강탈해 간 한국 문화재 반환 등에 있어 훨씬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과 소통함에 있어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여러분의 우려가 있다면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머지 절반의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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