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김대중파 노무현파 아닙니까?

우리 모두가 김대중파 노무현파 아닙니까?

-천정배 후보의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 정견발표문

 

우리끼리 모였으니 터놓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저 천정배 이번에 꼭 간절히 민주당 대표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부족합니다.

여러분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시는 줄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원리주의자 독불장군 탈레반, 정치 혼자 하느냐,
이런 질책 하신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저에 대해서 몇 가지는 인정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 천정배 원칙에 어긋나는 짓, 절대로 안 하는 사람이다,
자기 말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명박 정권에 굴복하거나
어떤 일이 있어도 어설프게 타협할 사람 아니다,
이것만큼은 인정해 주실 겁니다.

또 있습니다.
저 천정배가 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을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실천해온 사람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천정배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민주당과 나라를 위해서 헌신할 사람이다,
사심 없이 국민과 당원과 당을 위해서 일할 사람이다,
이것만큼은 여러분께서 인정해 주신다고 믿고 있는데 맞습니까, 여러분?

여러분!
솔직히 줄 서기하느라고 중앙에 거물 눈치 살피느라 피곤할 때 많으시죠?
이 계파가 무슨 소용 있습니까?
우리 모두가 김대중파 노무현파 아닙니까?
우리 모두가 정의파 민주파 서민과 중산층파 남북의 화해협력파 아닙니까? 여러분!

제게 기회를 주시면
줄세우기 이거 하나만큼은 책임지고 없애겠습니다.
여러분이 국민과 지역민만을 바라보고 신명 나게 정치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이제 우리 모두가 사심 없이 힘을 합쳐서 정권재탈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합의 정치 꼭 이루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기회를 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시키시면 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선택과 명령
꼭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십시오.

16명의 후보자들.

9월 9일 민주당 영등포 당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예비경선이 열렸다.
16명의 후보 중 중앙위원들의 손에 9명이 뽑히는 무겁고 부담스러운 자리.


4분이라는 짧은 연설시간이 주어졌다.
천정배 의원이 어색하게 스케치북 프로포즈를 했다.
300여명의 중앙위원들은 숨죽인채 그의 오글거리고 어색한 스케치북 프로포즈에 집중했다.
뒷자리는 그의 작은 스케치북이 보이지 않아 소리내어 읽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천정배 의원은 예비경선을 통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