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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원의 SBS전망대> 천정배 “검찰, 이명박 왕조 의금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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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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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izard2.sbs.co.kr/w3/template/tpl_iframetype.jsp?vVodId=V0000337960&vProgId=1000521&vMenuId=1010387

 ▷ 서두원/진행자: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한 시민에게 국가내란죄로 고발을 당했는데요. 서울지검이 천 최고위원의 국가내란죄 고발사건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해서 검찰수사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고, 대권 도전의사를 밝힌 바 있는 만큼 대선 관련한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 천 최고위원님. 안녕하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이번에 한 시민에게서 국가내란죄로 고발을 당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검찰 수사,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이 정권의 검찰이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입니다. 저에 대한 수사는 국민을 위협하고 길들이려는 것이죠. 저 천정배 한 사람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면 누구든지 혼내줄 수 있다, 이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것 아닌가요? 과거에 제가 법무장관 할 때는 검찰이 결코 이러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나 정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이명박 정권에서 검찰이 진정 국민의 검찰인지, 이명박 왕조의 의금부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천 최고위원께서 한 발언은 정도가 지나쳤다. 이런 지적도 상당히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제 말씀은 아무리 매섭더라도 정권에 대한 비판이죠.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매섭게 비판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무슨 개인에 대한 모욕이라든가 이렇게 받아들여선 안 되죠. 그것부터도 왜곡입니다. 과거에 한나라당 의원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인격적인 개인적인 모욕, 엄청난 발언들을 했지 않습니까? 자신들은 그런 기억을 되살려 보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말씀은 그에 비해서 정권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에, 또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성난 민심을 대변한 것이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경청하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정권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렇다면 검찰 수사에는 어떻게 대응을 하실 생각입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수사라고 하지만 제대로 수사가 될 리가 없다고 봅니다. 지난 연말에 수사에 착수한다는 정도의 뉴스가 나온 이후로 별다른 더 이상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특별히 응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더 이상 수사를 하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


▷ 서두원/진행자:

천 최고위원께서 이명박 정권을 확 어떻게 해버려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한 발언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은 또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에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에 대해서 그야말로 인격적인, 대통령 개인의 인격을 모독하는 반윤리적인 발언들을 했죠. 제가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입니다. 이 점을 기억해보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대로입니다. 저는 정권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지난 3년 동안 내리 나라살림 예산을 날치기 처리 했지 않습니까? 지금도 우리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서 많은 지도부와 당원들이 이 엄동설한에 전국을 다니면서 규탄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예산을 날치기하고 헌정질서를 짓밟았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먼저 이명박 정권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천 최고위원님의 비판, 민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거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되겠습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지난주에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바로 이 SBS전망대에 나와서 이야기하시더군요. 집전화로 하는 여론조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말씀했죠? 또 지난주에 권영세 의원도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닥민심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지난해 12월에 지금의 여론조사는 의미없는 엉터리,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이분들의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고요. 요즘에 여론조사를 해보면 전화응답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100명 중에서 10명만 전화로 답을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 중에서 5명이 지지하는 것,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50%의 실상이지요. 또 특히 전화번호가 노출된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보복이 두렵기 때문에 응답을 기피하는 수가 많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인터넷에 정권비판글 올리면 그걸로 구속되고, 공권력이 불법적으로 민간인 사찰하고, 촛불시위 때 유모차 엄마들까지 탄압하고, 미네르바 사건, 그야말로 글로벌 개그였지 않나요? 이런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포분위기를 만들어놓고 하는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이것을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신기루 같은 지지율에 희희낙락할 게 아니죠. 당장 날치기를 원천 무효시키고, 4대강 공사 중단하고, 더구나 지금 구제역으로 축산 농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요, 그 대책이나 제대로 세워야 할 때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천 최고위원께서는 평소에 신중하고 온건한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현 정권을 원색적으로 비판한데 대해서 대권행보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제가 말씀을 신중하게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이명박 정권의 악행에 대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워왔습니다. 저는 미리부터 벌써 재작년 초에 대정부질의에서 이명박 정권을 쿠데타 정권이라고 규정한 적이 있습니다. 또 재작년 언론악법 날치기에 항의해서 의원직 사퇴서를 내고 전국을 돌면서 규탄을 하고 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규탄을 한 일도 있죠. 저는 이것이 단순히 제 성격의 문제가 아니고요. 정말 날이 갈수록 이명박 정권의 악행, 폭력, 폭압,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 스스로 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제 자신의 분노, 또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대변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생각들이 자연히 강력한 메시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렇다면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여러 차례 밝히신 바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주목을 받기 위해서 강한 발언을 일부러 하신 것 아니냐, 이런 거하곤 거리가 있다. 이런 설명이시네요?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그렇습니다. 제가 이명박 정권과 싸우는 것은 무슨 대선 이전에, 현재 제가 야당의 국회의원이고 최고위원입니다. 야당의 정치인으로서 저의 의무입니다. 저를 국회로 보내신 국민들이 제게 지시하신 바기도 하죠.


▷ 서두원/진행자:

그런데 방금 여론조사 믿을 수 없다, 이런 말씀 다시 한 번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요즘 나오는 여권 내의 대선 후보 간의 대세라고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 이것도 신기루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우선 박근혜 대세론이 여론 조사상 사실은 같다는 것은 인정해야 되겠습니다. 그건 바닥민심하고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은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의 마음이 이명박 정권을 떠났다 하는 것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수구보수 세력의 말 갈아타기라고 할까요? 이것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지난 3년동안 온갖 무능과 악행을 보여 왔는데요.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를 같은 세력이라고 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안으로서 박근혜 대세론이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죠. 그렇지만 과거에도 대세론이 성공한 적 있습니까? 아직 2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저는 다음 대선이 결코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이나 그쪽 주자들하고의 경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우리 민주당 자신이죠. 민주당이 스스로 경쟁력 있는 인물을 키우고, 당의 시스템을 확실하게 개혁해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수권세력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만 되면 저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적은 민주당 자신입니다.


▷ 서두원/진행자:

민주당 자신이 적이다. 그런 말씀 해주셨는데, 지금 뒤집어서 보면 민주당 쪽, 야권에서 이렇다 할 큰 지지를 받는 대선 예비후보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단일부호가 반드시 나와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있는데요. 단일후보가 나오면 여당에 이길 수 있다, 이렇게 보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단일후보도 한 조건이죠. 단일후보가 되지 않고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현실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죠. 그런 점에서 단일후보도 한 조건인데요. 그것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죠. 민주당을 포함한 우리 야권의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들이 아직은 신뢰할만한 수권대안 세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걸 뒤집어 말하면 우리 민주당과 야권이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수권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동안의 관성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서 완전히 새로운 체질하고 새로운 비전을 갖춰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민주 진보개혁 세력이 내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 이렇게 확신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럼 야권의 유력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지금 우리 쪽에 확실한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러나 이것은 우리 야권에 인물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이나 우리 야권에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훨씬 뛰어난 좋은 자질을 가진 인물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대선주자라고 야권에서 인정받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새로운 인물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많은 인물들이 아직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져서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앞으로 남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에 대선 후보를 제대로 키우는 것, 이것도 우리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그것이 우리 민주당과 야권의 그야말로 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진행자:

그럼 천정배 최고위원님께서는 본인이 단일후보로 나오면 충분히 여당을 이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아직은 저도 국민들한테 전혀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죠. 그러나 저도 우리 야당의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뜻을 가지고 있죠.


▷ 서두원/진행자:

네. 천 최고위원님.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천정배/민주당 최고위원:

네. 고맙습니다.


▷ 서두원/진행자:

지금까지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