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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의 하루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 적극적 평화를 실천할 때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 적극적 평화를 실천할 때입니다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식이 있습니다.

6.15정상회담부터 10.4선언까지의 좋았던 시절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가슴 한 쪽이 뻥 뚫린 듯한 느낌도 듭니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몹시 위태롭습니다. 북핵문제가 날로 악화되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둘러싼 군비경쟁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계셨다면 이같이 엄중한 정세를 극복할 방안을 어떻게 말씀하실까, 생각해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50여년의 정치 인생에서 40년간을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햇볕정책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셨습니다. 민족의 공멸을 피하려면, 냉전의 찬바람을 걷어내자. 따뜻한 햇볕을 서로 보내는 햇볕정책 이외에 대안은 없다는 게 김대중 대통령 평생의 신념이었습니다.

이러한 신념의 결과로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으셨습니다. 햇볕정책은 세계가 인정하는 평화노선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평화전략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덧 남북이 대화를 하자는 목소리는 거의 없고,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엄포만 나오고 있는 현실이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를 되새기고 다시 한 번 신념을 지키기 위한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께서 당시 미소중일 4대국의 한반도 전쟁억제보장 그리고 남북한의 화해교류 및 평화통일론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은 냉전이 극에 달했던 1970년이었습니다. 너무도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러한 용기와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햇볕정책이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긴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입니다. 평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햇볕정책입니다. 어떤 원칙과 이해관계보다 평화가 우선입니다. 평화만이 살 길입니다.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민족의 살 길을 찾고 번영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의 명백한 권리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