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서대전공원에 펼친 민생포차에서 벌어진 '생생민생토크'에서 나온 발언들을 간단히 추려봅니다.
아직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언소주의 소금눈물님보통의 서민노동자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찍은 이 손이 선택할 사람이 과연 천정배인지 지켜보고 있다.
-정책은 민심의 밥상입니다.
고맙습니다. 소금눈물님. 민주당이 갈 길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책은 민심의 밥상입니다. 정치는, 정치세계는 그리고 정치인은 자기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각입니다. 국민의 생각을 알아야 합니다. 저나 민주당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내용은 민생입니다. 정치가 개개인의 “사는” 문제를 살펴야 합니다. 먹는 것뿐이 아니라 교육, 주거, 일자리와 노후 등의 문제에 있어 큰 걱정 없이 사는 것이 민생입니다. 호화로운 부자는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들로 큰 고통 없이)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래도 저 양반, 조금은 나아졌군” 할 수 있도록...-정치권에 일갈, 김00님 거침없는 일갈을 듣고 있는 포장마차 주인장 천정배님
20만 원짜리 월세방살이하는 사람이다.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국회의원은 과거나 지금이나 필요 없는 존재 같다. 하는 일이 뭐가 있는가? 여야 가릴 것 없이 국회라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는 일도 없고 아예 없어지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 민생이라는 것도 목소리만 크게 내지 무슨 창출을 해내는 것도 없다. 직설적으로 말해 죄송하지만 정말 국회를 보면 자질도 없고 차라리 내가 해도 별 다를 게 없다고 보인다.
그래도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이렇게 직접 국회의원이 얘기 듣겠다고 마주 보고 있는 것 보면...
-정치권에 대한 따가운 질책, 모두가 반성해야 할 점입니다. 나중에라도 이 자리를 돌이켜 보시고 “천정배 저 양반, 그래도 얘기 듣고 가더니 조금은 나아졌군”하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반드시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으로서 반성합니다-언소주 김부장
부끄럽게도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아서 잘 해라’고 말만 했다. 그러다 작년 촛불정국 이후 깨달았다. ‘나는 시민으로서 이러면 안 되는 구나’라고 반성했다. 그 후 관심도 같고 공부도 하면서 언소주에 참여하였다. 이 나라 국민으로서 그저 방치하고만 있었던 것을 깊이 반성한다. 힘내어 달라.
-사실 질타보다 이런 따스한 격려가 더 무섭습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활동을 하신 분 중에 많은 분들이 연행되신 걸로 압니다. 여러모로 힘드실 텐데 언소주에서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왜 민주당은 생존권투쟁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까-언소주 서00님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민주당에 실망했습니다. 민노당과 비교해 봤을 때 민주당의 행보가 미적지근했습니다. 이 문제를 민주당이 등한시한 것 아닌가해서 실망했습니다.
-동의합니다. 솔직히 일반 민주수호에 대한 민주당의 인식은 높은 편이지만 생존권 투쟁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사실 투쟁방식이나 투쟁유형에 있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에 난감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솔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도 요즘에야 1인 시위도 합니다. 부끄럽게도 사실 그전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전 법무장관이었으니 검찰이나 법원에 항의방문을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전 장관이 지금 직원에게 뭐라 하는 것에 창피한 생각이 들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용산참사 수사기록만 공개된다면야 전 장관이고 국회의원이고 거기에 달린 체면 따위 생각할 틈이 없어졌습니다.
1인 시위를 하다 보면 간혹 ‘장관출신이 주책없다’라는 질타도 실제로 듣습니다. 이런 인식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인식을 신경 썼던 것이 사실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뭐든 할 수 있는 것은 할 생각입니다. 아직 많이 서툴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저나 민주당도 서민들의 민생에 대해 원내뿐 아니라 원외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공정하지 못한 현장이 많습니다-창조한국당 당원님
금융계나 기업계 등에서는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여성들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현장이 많다. 유권자로서의 여성이 갖는 생존권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많이 부족하다.
노동자의 목소리가 서대전공원에 퍼지고 있다
-문국현 의원과는 친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련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에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성장을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혁신, 중소기업 그리고 내수입니다. 이런 점들을 중심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을 통한 결과가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방향의 고민이 문국현 의원이 갖는 생각과 비슷합니다. 앞으로 더욱 협력하고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MB정권에 속 터지고 민주당에 서운하고...-'안 산' 땅 4만평을 소유하신 님
MB정권 이후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에 되는 일이 없다. 로봇랜드나 자기부상열차,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유치에 줄줄이 배제됐다. 그러더니 이제는 세종시마저 축소하려 한다. MB의 공약대로라면 분명히 대전과 충청도에 이익이 되어야 맞는데 지켜지는 것이 없다. MB는 대선 당시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리고 민주당도 서운하다. 세종시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추진하였던 일인데 세종시 축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이런 민주당이 불만이다.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이미 여러 번 밝혔듯이 세종시는 원안대로 가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의 취지에서 시작된 세종시는 국회에서 이미 통과되었고 이제 실행만 남은 것으로 고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도 분명히 공약을 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말한 것을 바꾸려 하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거짓 공약’입니다. 분명히 공약을 보고 투표를 했는데 나중에 그 공약을 바꿔버리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아까 세종시 관리청을 방문하여 둘러보니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가 세종시의 목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태어나고, 교육받고, 직장생활도 하고, 그리고 노후까지 전혀 불편함이 없는 도시, 다른 곳에 가서 살 특별한 이유가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세종시의 포부라 듣고 감명받았습니다. 녹지도 많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나중에 나도 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좋은 도시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정부가 또 대통령이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기업들도 나서 줄 것이고 잘 해결 될 것입니다. 정권의 분명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목포가 고향이지만 지금은 대전의 주민입니다. 충렬의 도시 대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문화관광 해설을 하시는 목포출신의 자랑스런 대전시민
지나가던 길에 반가운 마음에 들렸다. 나도 목포가 고향이지만 아들들이 카이스트에 다니게 되어 대전으로 온 지 약 10년이 지났다. 지금은 문화관광에 대해 해설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대전은 정말 뛰어난 곳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도 있고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 등이 이곳 출신이다. 충렬의 고장이다. 지나가다 환영하는 마음에 잠시 들렀다.
-훌륭한 일을 하고 계셔서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자제분들이 많이 자랑스러우시겠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야권의 단합, 이루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언소주 태평동 아줌마
일각에서는 MB의 지지율이 40%가 넘는다는데 다음 대선에서 야 4당이 연합하여 단일후보를 내세울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또 그러기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대폭 줄이는 것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한다.
언론주권을 향한 언소주의 열정은 대전에서도 뜨겁다.
-지난주 모 라디오 프로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듯이 민주당은 야권의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대폭 포기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12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일단 진보지지 세력의 성향이 많이 변했습니다. 과거에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진보정당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낮으니 일단 민주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민주당이 사실 빚진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진보정당을 지지자가 나날이 늘고 또한 진보정당이 당선될 확률이 적다 해도 민주당을 찍어주진 않습니다.
민주당이 기득권을 스스로 축소해야 합니다. 다만,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고민하기 전에 우선 정치적 연대를 이루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치적 연대를 바탕으로 함께 적극적으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언) 민생토크 후에도 이 부분에 관하여 잠시 격렬한 토론을 하였습니다.
욕이라도 좋습니다. 듣겠습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 저에게 이야기해 주십시오.
명쾌한 해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그 해답을 찾으러 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그 길을 찾으려, 물으려 여러분께 왔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왔다 갑니다만 저에게 계속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인터넷이든 우편이든 어떤 방법도 좋습니다. 욕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사이버모욕죄 같은 거 추진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듣겠습니다. 메모하며 듣는 주인장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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