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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박용성 회장, 국감현장서 친구와 의절한 일 고백한 사연

10월 13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다음은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과 민주당 천정배 의원 질의 전문입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천정배 의원: 대한체육회장님, 지난 10월 4일 파주초등학교에 축구어린이 축구선수가 체벌을 받고 다음날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어떤 느낌을 받으십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저희도 아직까지 축구협회에서 조사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신문에 난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형사처벌 이외에 축구협회에서 어떤 처벌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저희한테 알리라고 보고 한 바입니다.

천정배 의원: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체육이 승리지상주의엘리트체육이랄까요? 그런 문화에 휩싸여 있는 것이 구조적인 원인 아니겠습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나도 맞고 배웠으니 너도 맞고 배워라라는 그 문화를 버리기 전에는 끝이 없습니다. 제가 취임한 지난 3년 이래 계속해서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거기에 어긋나는 코치에 대해서는 영구추방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나아지지만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우리 체육에서 체벌 내지는 폭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상당건수가 굉장히 늘어나는데도 실제로 고발건수는 적습니다. 상담을 하고 나서도 권익을 찾기 위해 고발해라 라고 말하면 제가 그걸 고발하면 어떤 보복을 받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에서 그러는 것입니다. 진짜 감독이나 코치가 폭력을 휘둘렀을때 영구추방이 될 것이라는 것, 그 인식이 전체적으로 퍼져야합니다.

천정배 의원: 제가 선수성폭력실태조사라는 보고서도 상당히 충실한 보고서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 보고서에 결론이 문제해결책으로서 운동선수, 지도자, 학부모 등의 인식개선, 운동선수 환경개선, 처우개선, 성폭력 예방 및 대처시스템 등 제도 개선이라는 대책은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이지요. 이것을 대한체육회를 비롯해서 체육계가 정말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될 텐데 내년에 스포츠 인권 향상 예산이 7억 천 오백만원이라고 책정이 되어 있어요. 이거 가지고 충분합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충분하지 않지만 건물 안에 상담소가 있으면 안 옵니다. 혹시 왔다가 남의 눈에 띌까봐. 그 상당수도 대한 체육회 예산에서 끌어냈고, 제가 다니면서 시도선수들, 어린이 선수들 시작해서 다 교육을 했습니다. 그러한 교육을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몇년 계속하면 폭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정배 의원: 여러가지 대책을 잘 시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사고가 안 나게 예방책을 만들어야되고, 확실한 근절의식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승리지상주의 체육문화가 외국에도 있습니까? 이를테면 학교공부를 팽개치고.. 승리하고 싶은 거야 좋은 거죠.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건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체육특기자제도같은게 외국에도 있습니다. 체육만 가지고 대학도 가는 겁니까? 우리나라처럼 다른 것 별 관계없이 체육만 가지고 학교 갈 수 있고 지도자도 평가를 받고 성공할 수 있고 이런 시스템 자체가 문제 아닙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그 시스템을 문제삼으시면 우리가 나온 금메달이 불합리한 제도의 소상입니다. 그걸 정상화하면서도 금메달을 따는 그 방향을 틀어서 가고 있습니다.

천정배 의원: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금메달 따서 뭐합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우리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그렇지만 하루 아침에 없앨 수가 없으니까 정상적으로 가면서 진짜 운동이 좋아서 금메달 따는 제도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바꿔나가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정배 의원: 앞으로 2년 동안 다 하자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2년동안에 앞으로 이런 그야말로 수업도 전폐하고 운동만 하고 그것 가지고 승패가 자우되고 그런 구조를 바꿀 수는 없더라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비전과 전략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5년이나 10년이 걸려서 차근차근 실행하더라도 비전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여담이지만.. 처벌한 코치를 풀어주지 않아서 그 친구 하나 하고 의절하다시피 했습니다. 저한테 와서 그거 꼭 풀어달라고 해서 그 친구하고 거의 의절하다시피 했습니다. 그 정도로 제가 아주 굳게 마음 먹고 안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공감대는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천정배 의원: 자랑하실 일이 아니고 당연한 것 아닙니까?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 과거에는 그 선수 그 코치가 없으면 이번 시합에서 진다고 하면 다 풀어줬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아시안 게임에 아무개 코치가 없으면 우리나라에서 매달 못 딴다 그러면 메달 욕심에 다 풀어줬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달 못 따면 못 풀어주겠다고 해서 저는 친구하고 사이가 나쁘게 된 것도 그것 때문에 그랬습니다. 이러한 방침을 몇 년만 지켜나가면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 비슷하게 폭력에 의해서 속된말로 '두들겨 패서 매달 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