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07학번 학생들이 민주당 영등포 당사 견학을 왔습니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께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강연 녹취 전문입니다.
열흘 전 태어난 둘째 외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건국대학교 학생들이신가요? 거기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시죠. 민주당을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 볼 때, 큰 오빠 정도로 생각하는데 제가 결혼을 빨리해서 딸만 둘인데 여러분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기쁘게 허심탄회한 친구처럼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바쁘게 뛰어왔어요. 20-30분 이야기하고 여러분들 이야기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난 4월에도 건대에 가서 강연한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저 만난 분 계신가요? 지금 매우 바쁜 날입니다. 저한테도 바쁘고,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이 보기에는 논다고 생각하지만 생산성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저도 확신할 수 없지만 무지무지 바쁘고 열심히 뛰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조찬회의를 가고 또 9시 반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민주당을 비롯해 야5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모여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물러나라는 규탄대회를 했습니다. 10시부터는 민주당 의원총회를 했고 거기서는 주로 며칠 전에 검찰이 국회의원 11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으로 심각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11시에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데 거기는 한미 FTA를 논의하기 위해서 모입니다. 이렇게 사실은 굉장히 열심히 뛰고 있죠. 또, 이런 문제들, 정치영역에 관한 문제들이죠. 3년 가까이 전에 국가지도자 한 분을 뽑았는데 그 일 때문에 결정적으로 좌우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과거와는 달리 국가인권위원회 체계가 180도로 방향이 변했습니다. 아까 검찰수사문제도 그렇죠.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이것은 야당에 대한 탄압이고 삼권분립 헌정질서의 위계를 무너트리는 일입니다. 정치, 국회를 포함한 정치에 의해서 한국사회의 운명이 다 결정된다.
정치라는 것은 이 나라에 인체에 비유하면 뇌수에 해당하는 결정적인 부위다.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 한국사회 큰 시스템이나 패러다임을 만드는 정치의 역할이죠. 개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죠. 정치인으로서 늘 안타깝고 뭐랄까. 안쓰럽달까요? 한국사회가 저는 1972년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들 몇 학번이죠? 07학번? 35년 전에 대한민국, 또 더 가면 1960년 대한민국은 극히 후진국이었죠. 1인당 국민소득이 1961년 77,78불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2만불 소득이 되니 마니 했죠? 이번 주에 G20 정상회담을 한다. 지하철을 보니 정상회담 홍보로 도배를 해놨더군요. 역겨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세계중심국가가 됐다는 홍보문구를 봤습니다. 50년 전에 소득이 100불도 안 되는 국가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제 고향은 전남 신안 암태도라는 곳입니다. 1924년에 암태도 소작쟁의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있었던 소작쟁의의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암태도 소작쟁의 사건이죠. 우리 초등학교 다닐 때 75명이 한 학년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아예 점심을 굶는 사람이 1/3, 또 1/3쯤은 고구마 하나 먹는다던가 거의 굶는 거나 다름없는 사람들, 나머지 1/3 정도다 도시락을 싸오는 정도. 보리밥에다가 저는 거기에 속했어요. 거기에 속하고 반찬이라고는 고추장만 싸와서 밥에 비벼 먹는 정도. 그런데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습니까.
그러나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제 동기들, 72학번 제 친구들은 저처럼 서울에 와서 대학을 다닌 사람 뿐 만 아니라 지방대학을 다닌 친구들도 거의 대부분 재벌기업에 취직했습니다. 다들 좋은 일자리 찾을 수 있는 그런 시대였죠.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얼마 전에 삼성경제연구소 수치를 보니까 우리나라 청년 중에서 취업자가 23%만 취직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취직을 못 하고 있죠. 요새 삼일절이라는 말이 있습니까? 31세가 되면 취직을 더 이상 못 한다. 삼팔선. 민간기업 들어가면 38세면 정년퇴임이다. 이런 상황을 불러온 것은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매우 큰 요인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한국의 정치가 여러분들에게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 얼마든지 줄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었으나 못 만들어 낸 거죠 .
또 앞으로 지금도 여러분들이 졸업을 하게 되면 취직이 막연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취직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취업자 중에 절반이 비정규직인. 재작년부터 정규직 임금은 올랐으나 비정규직 임금은 줄어들었습니다. 명목임금 자체가 하락이 됐습니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다른 국민들도 노력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끌어 가는 분야가 정치다. 대통령 잘 뽑아야 되고, 국회의원 잘 뽑아야 되고, 온 국민이 일상적 정치활동, 선거 때 좋은 투표권의 행사를 해야 될 것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천정배를 대통령 만들어주라. 양질의 일자리는 확실히 보장합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하면서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갑시다. 누구나 똑같이 사람답게 대접 받는 그런 나라 만듭시다. 비정규직 없고 좋은 일자리 만드는 나라 만듭시다. 괜한 빈말이 아닙니다. 교육비 걱정, 병원비 걱정, 노후 걱정 없는 나라, 병원비 걱정 없이 서민들도 얼마든지 건강 유지할 수 있는 복지국가 만들어야 한다고 연설했습니다. 이제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될텐데 그게 정치의 임무다. 그래서 저와 같은 정치인도 앞장 서야 겠지만 여러분들이 더 씩씩하게 더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제가 민주당의 당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당을 전면적을 바꾸는 활동을 시작하려 하는데 그 안에 대학생, 젊은이들, 네티즌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그런 젊고 발랄한 시민들이 마음껏 참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선진국에서 보면 고등학교 때부터 정치활동 하잖아요? 대학생들이야 말할 것도 없죠. 유명 정치인이 되어서 큰 정치인을 성장합니다. 이제 그런 나라가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온라인이나 여러 가지 활동방안을 만들어 놓을 테니 적극 참여하고 비판하고 그 안에서 많은 정치지도자들이 나오고 대통령도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힘들겠지만 여러분들의 특권은 기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열흘 전에 둘째 외손자를 봤어요. 제가 얘한테 어떤 그 덕담을 할까 생각을 해보니 우선 튼튼하게 씩씩한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 가지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기개 있는 여러분들이 되어주십시오. 늘 씩씩하게 해쳐나가길 바랍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서 한국사회 우리 이웃들, 이웃 중에서도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지극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는 지도자로 지금부터 스스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학생들의 질문과 답변 시간, 이른바 '인권'이라는 이름하에 젠다밸런스를 말씀하시는 천정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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