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퇴근길 이철희입니다 인터뷰]
천정배"역사를 독점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헌법 파괴적인 행위"
-2015/10/14
- 박 대통령께 충언.. 고시 철회해야, 그런 식으로 나라 이끌어선 안돼
- 고시 확정 전까지 국민 반대여론, 분노 보여줘야
- 연석회의, 총선연대와는 거리 있어
- 고시 확정 전까지 국민 반대여론, 분노 보여줘야
- 연석회의, 총선연대와는 거리 있어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이 내년 1월 창당을 선언해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과 더불어 연석회의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게 앞으로 추진되는 건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정배 의원,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천정배 : 네. 안녕하세요. 천정배입니다.
이철희 : 네. 저희가 지난 3월에 인터뷰를 하고 무려 7개월 만에 다시 인터뷰합니다.
천정배 : 아, 벌써 그렇게 됐나요?
이철희 : 네. 이번에 연석회의 합의를 하셨는데 대통령께서 국정화 방침을 밀어붙인 주역이라고 언론보도가 되는데요. 이게 총선을 겨냥한 거라는 해석도 있고 본인 소신에서 비롯한 거라는 해석도 있던데 우리 천정배 의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정배 :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평소의 확신에 바탕을 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일도 같이 해보고 바라보고 있었지 않습니까. 이 분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매우 냉전적인, 또 색깔론적인 생각, 또 역사관뿐만 아니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죠. 그래서 그런 것이 기본에 깔려 있는 거 같고요. 또 정치적으로도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죠.
이철희 : 네. 그러데 이게 내년 총선에 꼭 야당에게 불리하다고 보십니까?
천정배 :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죠. 한국 사회에 이른바 이념 대결의 문제가 분명 있지 않습니까. 워낙 우리가 어떤 이데올로기 대립, 또 남북의 분단, 전쟁.. 이런 것들이 계속 되어 왔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일각에서는 이런 이념 대립이 격화될수록 보수가 유리하다, 이런 측면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건 정말 그런 식으로 나라를 끌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저는 사실은 보수를 존중해야 하고 보수도 얼마든지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수도 괜찮다고 보는데요. 이 문제는 실은 교과서를 지금 한 정권의 입맛대로 자기 마음에 드는 대로 교과서, 특히 역사를 독점하고 획일적인 역사 교육을 시키겠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의 머릿속에 어떤 세뇌, 어떤 특정의 역사관을 세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은 진보, 보수 이전에 이게 정말 보수 입장에서 견딜 수 없는 거죠. 보수라는 것이 한 사회의 다양한 생각이나 주장이 허용되고 장려되는 것, 이것을 목표로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반대로 획일적이고 또 어떤 특정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교육을, 특히 역사를 독점하는 이것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보수 이념에 어긋나는, 그래서 헌법 파괴적인,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그런 발상이라고 봅니다.
이철희 : 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또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와 함께 천정배 의원께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하는데 합의를 했다는데 앞으로 이게 어떻게 움직이는 건지 안이 좀 나온 게 있습니까?
천정배 : 뭐 우선은 지금 문재인 대표, 심상정 대표, 그리고 제가 연쇄적으로 만났어요. 같이 만난 건 아닌데 제가 문재인 대표와는 어제 만났고 심 대표와는 내일 또 만나기로 되어 있고 해서. 우선 근본적인 취지에 서로 공감했죠. 용어는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이번 일은 역사쿠데타라고 생각합니다. 총은 안 들었지만 국민의 머릿속을 획일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적 도전이라고 본단 말이에요. 이런 역사 쿠데타가 발생한 긴급 상황인데 지금 이 때 무슨 정파나 소속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서로, 사실은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합리적인 보수 세력도 함께 나서야 마땅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또 더 나아가서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들, 전문가들, 여러 단체들 모두 힘을 모아서 이 국정화를 반드시 막아야 됩니다. 그래서 이런 뜻을 같이 하는, 우선 야당 정치인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그런데 뾰족하게 되돌릴만한, 저지할만한 수가 없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천정배 : 우선 입법사항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회에서 저지하기 어려운 문제죠. 그러나 그것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법률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만 철회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제 정부가 그저께 행정 예고를 했죠. 그리고 다음 달 5일에 고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한 달까지는 아니지만 남아있죠. 그 고시 확정 전에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서, 또 역사 쿠데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똑똑히 보여준다면 얼마든지, 더군다나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저는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가지 이제 법적대응까지도.. 사실은 민변에서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만 그렇고요. 제일 좋기로는 대통령께서 스스로 지금 정쟁이나 이념 대립으로 국민을 갈라서는 안 된다고 지금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 경제도, 민생도 매우 어렵고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스스로 자조하는 그런 세상이 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지금 정쟁이나 이념 대립을 누가 부추기고 있습니까. 대통령께서 이렇게 나서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대통령께 충언하고 싶은데요. 고시를 철회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철희 : 좀 전에 저희가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이게 찬반이 워낙 팽팽해서 한 쪽으로 안 기울면 서로 좀 안 물러설 거 같지 않습니까?
천정배 : 이제 조금 더 봐야 되겠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지금 아까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해서 많은 정치인들과 그리고 범국민적인 항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새누리당에서는 심지어 무슨 현재 교과서들이 주체사상을 퍼뜨리고 가르친다고 이렇게 현수막도 걸고 있지 않습니까. 이거는 진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과연 현재 교과서가 어떤 상태인지 하는 거, 또 가령 보수 세력 입장에서 좀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고 하면 과연 그것이 반대로 지금 북한을 비롯한 몇 개의 나라에서만 지금 국정 역사교과서가 있다는 거 아닙니까. 과연 그런 식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무슨 북한 같은 그런 정말 유일사상 같은 것을 강요하는 형태의 국정화가 옳은 것인지, 등등에 대한 국민적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학계의 전문가들, 교육계에 계시는 분들, 이런 전문가들의 토론 이런 것들이 잘 조직되어야 할 것이고요. 또 국민들에게 이 실정을 알리고 또 충분히 여론을 둘러싼 노력을 한다면 얼마든지 저는 우리 국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또 적극 반대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이번에 이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 일종에 연대를 하시는 건데 이게 총선연대까지 갈 가능성이 좀 있을까요?
천정배 : 뭐 현재로써는 전혀 그런 거 아닙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막아야 될 엄중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난 11일이었죠. 소속 정당, 정파를 떠나서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치 세력, 나아가서는 학계, 교육계, 시민들 모두 함께 모이자, 이런 뜻에서 비상대책회의로 모일 것을 제안한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거는 뭐 엄청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집중해야 될 것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총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석회의는 그야말로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것이죠. 내년 선거와는 무관합니다.
이철희 : 그런데 어쨌든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서 이번에 국정화든 다른 국정 의제들이 많이 방향들이 달라질 텐데 그렇게 아주 무관한 건 아닐 텐데요.
천정배 : 아니 그러니까 큰 틀에서 한국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 함께 협력한다는 것은 심지어는 여야 간에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뭐 이거를 총선연대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너무 앞질러 가는 거죠. 저는 새정치민주연합 지금의 상태로는 수권세력이 되거나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없다고 보는 사람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새로운 당을 만들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그런 중요한 사안별 연대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총선까지 연대간다, 이 문제하고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이철희 : 알겠습니다. 신당 작업을 1월에 이제 창당선언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까?
천정배 : 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내년 4월 13일이 선거이기 때문에 그걸 역산해보면서 지금 나름대로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다음 주 월요일.. 19일인데요. 새정치민주연합 내에 비주류 의원들과 회동한다던데 이것도 신당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천정배 : 사실은 그런 건 아니고요. 비주류 의원이 아니고 제가 벌써 한 8-9년 전인데요. 그 때 민생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해보자, 그런 뜻으로 민생개혁정치를 하자, 이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가깝게 지내고 활동도 같이 했습니다. 그것이 벌써 8-9년 전인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까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신 분들도 있고 좀 있어요. 간혹 1년에 몇 번씩 서로 만나서 의견도 교환하고 친교를 나누고 있죠. 좀 특별한, 지난번에.. 제가 당이야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국회에 새로 당선되어서 왔기 때문에 그런 데에 대한 축하의 뜻도 있고 그럴 거 같습니다. 그 이상의 정치적인 해석을 할 모임은 전혀 아닙니다.
이철희 : 네. 그래도 어쨌든 신당은 하시려고 하고 총선이 눈앞에 와 있으면 아무래도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보는 측면일 텐데요.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혹시 없으십니까?
천정배 : 솔직히 말씀드려서 현역의원들 중에서도 국민들로부터 좋은 기대를 받고 있는 분들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라죠. 그러나 그동안에 보면 조심스럽긴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그러나 또 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결단을 내려서 신당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뭐 현재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철희 : 네. 정동영 전 의원은 신당에 함께 합니까?
천정배 : 그 문제도 여러 번 제가 말씀을 드렸는데요. 정동영 전 의원이 사실은 지난 4월 선거 이후에 정치를 재개할 것인지, 또는 재개하신다면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지 등등이 전혀 알려진 바 없지 않습니까. 소문은 좀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명료해지기 전까지는 어떻게 뭘 하고, 말고 이런 것을 생각하고 의논할 수가 없는 거죠. 아직 아주 시기상조이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정배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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