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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이슈따라잡기

KBS 수신료 인상이 '수신료 현실화'라고? '현실 파악'부터 하시길...

KBS 수신료 인상이 '수신료 현실화'라...

김인규 KBS 사장은 지난 해 11월 취임식 당시부터 수신료를 지금의 두 배인 50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신료 인상에 대한 근거는 크게

30년 넘게 2500원이었다는 점,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서 상업적 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
2012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에 드는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신료를 두 배 가량인 5000원 정도로 인상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수신료 현실화'라 이름붙였다.



'수신료 현실화' 운운하기 전에 KBS를 둘러싼 '현실 파악'부터!

두 배로 껑충 뛴 수신료 자체도 논란이 되고 있으나 이런 논란들 중심에는 'KBS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시 되고 있다. MB 정권들어 부쩍 요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S의 어떤 점을 믿고 두 배나 높아진 수신료를 선뜻 낼 수 있냐는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언론기관으로서 양심과 가치를 지키고 있는가와 '관영기관'이라 조롱받는 현실에 대한 반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운운하기 전에 현실파악부터 해야할 것이다.


정연주 전 KBS 사장(왼쪽)과 한명숙 전 총리(출처=문순c네 블로그)



지난 해 8월 18일, 김대중 전 서거로 온국민이 비통함에 잠겨있던 그 당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혐의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있었다.
세무소송 중단으로 KBS에 1천8백억 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무죄'였다.
또한 법원은 지난 해 11월 12일에 이명박 정권의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도 '무효'임을 선고했다.

이명박 정권이 부당하게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한 후에
2008년 8월에 이병순 KBS 전 사장을 임명하였고,
2009년 9월에는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에서 방송전략실장이었던 김인규 현 KBS사장이 임명되었다.

그 후에 일어난 변화를 보자!
<미디어 포커스>, <시사투나잇>, <생방송 시사 360> 등 시사고발프로가 폐지되었고,
뉴스보도프로의 일부는 축소편성되었다.
또한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폐지와 김제동의 급작스런 프로그램 하차 등 연예인의 발탁기용 측면에서도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2008-2009  '제야의 종소리' 사태를 기억할 것이다. 2009년 새해를 맞을 당시 보신각 주변에는 정권에 대한 야유가 쏟아졌음에도 KBS는 이를 기술을 동원하여 삭제하였고, 이 사실은 모 인터넷 현장 방송과 비교해 본 네티즌에 의해서 알려진 것이다.

뿐만 아니다. MB의 재산기부 보도는 KBS 9시 뉴스가 다른 뉴스와 비교하여 보았을 때 약 2배가 많았고(4꼭지, MBC와 SBS는 2 꼭지),
이명박 대통령의 구세군자선냄비 현장 뉴스보도는 KBS에서 유일하게 보도하였다.

그리고 2010년 새해 첫 9시 뉴스에서는'이명박 정부에 대해선 "세계 일류국가 고품격 국가를 향한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 민국"이라 하여 네티즌들로부터 '낯부끄러운 찬양'이라는 뭇매를 맞았다.

이것이 KBS를 둘러 싼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수신료 인상'을 하겠다 하니,
 울화가 치미는 것은 둘째치고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는 독재'가 실현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KBS는 4부권력이라 일컬어지는 '언론'기관이다.
언론이란 살아있는 힘, 즉 정권을 비롯한 권력체들을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그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KBS는 수신료 인상에 앞서 KBS를 둘러싼 현실부터 파악하고
KBS의 존재의미와 가치는 어디로부터 시작되는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문구를 인용하겠다.

공영성 확보를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07년 7월 11일, 한나라당 대변인 나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