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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이슈따라잡기

당신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지 몰라요!

 

여러분! 밤길 조심해야겠습니다!
아니!! 낮길도 조심합시다.


오늘 경향신문을 보니 “겁도 없이, 왜 그딴 글을 올리는거냐”며
귀갓길 괴한 3명이 다짜고짜 주먹질을 해왔다는 기사
(기사 출처http://news.nate.com/view/20100723n00995)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밤길?
아니요. 낮 2시에 벌어진 봉변입니다.


민간인사찰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인터넷에 글 하나 올리고, 댓글 몇 개 올린 것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얻어 맞았습니다. 어떤 네티즌의 말마따나 매일매일 영화를 찍습니다. 영화를.

 

이번 사건의 사연인즉슨
지난 17일 오전 2시쯤 집 앞 골목 어귀에서 택시를 하차한 정모씨(40).
정씨의 앞으로 괴한 3명이 불쑥 나타나게 됩니다.



                      영화 '폭력써클'의 한장면



“집 주소가 신원동 ○○번지가 맞냐”

“이름이 정○○ 아니냐”


“그렇습니다만….” 


그때부터 정씨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주먹세례를 받게 됩니다.

겁이 없다. 뭘 믿고 그러냐. 조용히 살아라. 왜 그딴 글을 올리고 그러냐. 또 그러는지 지켜보겠다”

이날 정씨는 눈 주위를 38바늘 꿰맸고
코뼈에 금이 가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습니.
그러나 정씨는 맞았다는 고통 보다는 내가 왜 맞아야 하는가,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풀리지 않는 질문들 때문에 찜찜함이 더 컸겠죠.


 

정씨는 “최근 한 ‘4대강 살리기’ 사이트에 보수우익 단체들을 향해 댓글 형식으로 ‘철학이 부재한 너희에겐 미래가 없다. 책 좀 읽고 공부하라’는 내용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촛불집회에 자주 참석했고, 대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도 한 적 있다고 하네요.




정씨가 했다던 대검찰청 1인 시위. 천정배 의원님도 작년 여름 지겹게 했습니다.



천정배 의원님이 의원직 사퇴를 하고
언론악법 원천무효 시위를 할 때부터 따라다니고,
블로그 포스팅을 했던 저로서는
이번 민간인 ‘묻지마’ 폭력사건이 정말이지 남의 일 같지 않군요.

댓글 몇 개 달았다고 해서 정씨의 신원은 어떻게 알았을 것이며,
또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정씨가 이번 사건이 우익단체 사람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카페 회원 가입할 당시 집주소를
비롯한 신원을 공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정씨에게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 하나 더 있는데요.
정씨는 병원에 입원한 뒤 어머니 이모씨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어머니 이모씨에게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관 ㅂ씨가
“아드님이 (촛불집회 참여한) 사진까지 찍혀서 리스트에 올라 있네요. 이러고 다니시는 것 알았나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얼마 전 터진 김미화 씨의 ‘블랙리스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입니다.
이런 걸 ‘촛불 블랙리스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요?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김영민

진짜 이 나라 정말 재밌다. 하루 걸러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버젓이 일어난다. 더욱 웃긴 건, 그 말도 안되는 일들이 단 한 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총리실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염탐능력을 키우고 국회의원은 솔선수범하여 강간의 왕국을 만든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앞장서서 나라를 파괴하고 범죄자를 잡는 검찰은 한 발 앞서 범죄를 저지른다.


 

정지용
무서워서 살겠나요...
어느센가.. 표현의 자유가 없어진 무늬한 자유민주주의인 대한민국..

 

이 기사를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사건은
지난 1월, 조계종 스님인 용화사 지관 스님의 폭행사건입니다.
만취한 경관이 한밤중에 사찰에서 용화사 지관 스님을 폭행해
안경이 깨지고 뺨이 3센치가 찢어서 일곱바늘이나 꿰매는 등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용화사 경내지 입구에서 술 취한 두 명의 경찰에 의해 폭행과
모욕적인 욕설을 받은 것이 그것인데요.

그러고 보니 이 두 사건의 피해자분들
모두 4대강 사업에 유감을 가지신 분들이네요.
우연의 일치일까요???  


                 전치2주 부상을 당했던 지관스님



왜 하필!!! 요즘 시기에 정부 여당 관계자들과,
우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비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찰을 당하고,
밥줄도 끊기고, 폭행을 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여러분!!!! 밤길 조심 합시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도 모르게 블랙리스트에 올려져 있을지 모릅니다. 




글쓴이: 꼬마기자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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